[인물] 산천초목을 뒤흔들던 기도의 사람이었지만, 세미한 음성을 놓쳤던 분으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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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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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27 00:00
1.살아 움직이던 불덩어리 신앙이었습니다.
서부교회 예배시간에 예배당을 뜨겁게 달구던 분이었고 서부교회 교인 전부를 불덩이로 만드는 일에 그분은 초강력 온풍기와도 같았습니다. 거구였던 몸집에 용광로와 같은 뜨거움, 천둥벼락치는 우렁찬 기도, 그리고 늘 기도하며 한 걸음 한 걸음을 떼놓던 그분은 순복음 교인이든 어느 산속의 기도원 원장이든 단 한마디로 상대방을 압도하던 대인이었습니다.
1만명을 훨씬 넘는 집회 장소에서도 그분이 움직이면 수많은 청년들이 몰려다니며 열광했고 주변이 진동을 했던 것은 총공회 전국 교인들이 다 아시는 일일 것입니다. 예배시간 설교 한 말씀 한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말씀 은혜에 그의 몸이 진동하면 주변 수십명 교인들은 정신이 버쩍 들었고 그런 파장이 온 예배당 안에 번져나가곤 했습니다.
백목사님 생전 서부교회에는, 강단에는 백목사님의 외침이 있었다고 한다면 강단 밑에는 안집사님의 진동이 있었다 할 정도로 모든 분들이 느낄 정도였습니다.
2.안집사님은 고향이 남해입니다. 남해 출신들은 불같은 열심을 가진 분들입니다.
죽을 병이 걸렸다가 예수 믿으라는 음성을 들었고 동산에 올라갔다가 하나님께서 너는 내 아들이라 하는 음성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 음성을 들은 다음부터 하나님이 자기를 보고 아들이라 했으니 천하에 자기만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 사실이 너무 좋고 기뻐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 자랑하느라고 어쩔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뒤에 성경을 읽어보니까 믿는 사람은 전부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해서 그다음부터는 자기만 하나님 아들이라는 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첫 믿음 때부터 확신이 넘쳤으며 남다른 열심으로 특출난 신앙을 했던 분입니다. 머리가 비상했고 힘이 천하 장사였기 때문에 마음만 먹는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나 백목사님을 알고나서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목회길을 배우기 위해 서부교회 교인이 되었습니다. 과외금지가 전면적으로 시행되던 1980년까지는 학생들 과외를 직업으로 했고 그 학생들을 통해서 주일학교도 제일 잘 하는 반사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분에 대한 일화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만, 그는 열심과 내뿜는 열기에 비하여 행동을 제어하는 중앙통제실의 분석과 균형감각이 현저하게 약했던 분입니다. 좋게 말하면 가장 열심있는 사람이었고 혹평을 하자면 가장 곁길로 빠질 수 있는 위험한 분이었습니다. 그분은 큰소리 힘있는 자극이 그를 움직였지 말씀의 이치 하나 하나를 따져 그 말씀이 인도하는 대로 한걸음씩 움직이는 구별이 현저하게 부족하다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이었습니다.
그분은 외견적으로 말하면 1980년대 서부교회 최고의 열심쟁이 청년이었지만 그분에 대한 백목사님의 평가는 서부교회 '미치괭이 일곱'이라는 애칭이 염려스럽게 붙어다니고 있었습니다. 그 일곱은 열심으로는 하늘을 찌르지만 그 행동이 말씀의 통제를 벗어나는 경우가 있어 백목사님이 항상 절제를 촉구하는 청년들 7명이었습니다. 애칭이었지만 조심하고 고치지 않으면 그 열심 때문에 정상에서 이탈 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했습니다.
3.백목사님 사후, 안집사님은 타 교단 사람들과 철야기도 오가는 버스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백목사님 사후 안효일집사님은 그 심령에 만족이 되도록 강타하는 강력한 설교에 갈하고 있었습니다. 그분에게는 백목사님의 진리가 그의 심령을 강타했던 것이 아니고 백목사님의 외치는 그 강단의 목청이 당대 최고의 설교가였기 때문에 그 벼락같은 목소리가 그의 심령을 강타했던 것 같습니다.
심령에 갈급을 느꼈고 자신의 마음을 힘있게 뚜드려 줄 자극이 없게 되자, 서부교회 앞에 있는 순복음교회도 가보고 시내 교회들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단체로 차를 가지고 멀리 산으로 기도하러 가서 밤새 철야하는 교인들과 동행하게 됩니다. 그 철야기도에 오가는 차량사고로 사망하게 됩니다.
신앙 초기는 우렁찬 목소리와 요동치는 몸동작도 좋은 것이지만, 말씀의 세미한 진리에 붙들리지 않으면 천둥도 벼락도 온 산을 날려보내는 바람도 전부 허무하고 그 속에는 하나님이 계시지 아니하였다는 엘리야의 기록을 기억해야 할 교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