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해 보기 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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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곡백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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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8 00:00
일반적으로 평가한다면 세상에서 온갖 부귀영화 다 누려보고 이젠 늘그말년에 목회를 나온다고 하면 외면적으로만 본다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는 수지(首旨?)를 바쳐야 하지 막 땔감으로 쓰일 늙은 삭다구리(:전라도지방사투리)를 바치면 되겠습니까. 그러나 이러한 일반적 평가에도 예외는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 것 다 경험해 보니 '헛되고 헛되도다' 하여 늘그말년에서야 세상의 정체와 본질을 알고나서 비록 이미 육체는 노쇠하고 이미 왕성한 시절은 세상에 취했지만 오직 복음만이 가치있고 영원하다는 영감이 사로잡혀서 늦게 서야 목회를 나온 경우라면 탓할 수 없지 않겠
습니까.
우리 공회에서는 많은 경우 세상을 일부러 경험하기 위해 세상직업을 가지고 난 후에 비교적 늦은 나이에 목회를 나온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이런 경우는 세상직을 하는 기간이 실은 장래 목회를 하기 위한 실습과정으로 삼은 경우들에 해당할 것입니다. 우리 공회에서는 타 공회에 비하여 한참 세상에서 - 속된 말로 잘 나갈 때에- 세상의 온갖 좋은 기회를, 출세와 부귀영화의 길을 뿌리치고 가시밧길이요, 십자가의 길인 목회를 나온 목회자가 일반 교단에 비하여 유독 많습니다.
지금 당장 아는대로 만해도, 연세대 교수로 오라는 기회를 마다하고 목회를 나온 경우나, 사법고시 1차를 이미 패스하고 판검사를 능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뿌리치고 목회를 나온 경우나, 국내 유수의 대기업그룹 오너가족이면서 남해 지방의 조그만 시골교회의 사례 20여만원을 받고서 목회를 나온 경우나, 굴지의 제지회사의 지사장 시절 한참 대기업에서 인정받던 시절에 목회를 나온 경우....등등, 수많은 사례들을 볼 수 있습니다.
요는, 세상직의 정년 퇴임 시기에 이르러서야 목회를 한다고 나온 경우는 그 동기를 심사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진정으로 그 때가 되어서야 소명의식이 발로된 것인가? 또는 이미 세상직업을 하는 기간을 목회를 하기 위한 과정으로 삼아서 목회연수할 기회를 삼았던 경우인가? 아니면 정말 세상 것에 반하여 모두 옛사람으로 취해 살다가 연로해지고 이미 할일도 없으니 그럭 저럭 목회나 한 번 해 볼 까해서 나온 경우인가?
이런 여러가지 동기 중 어디에 해당 되는 가를 심사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중 어디에 해당되는가는 외관적으로 타인이 볼 때에는 거의 파악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는 목회를 나온 본인만이 자신의 목회 나온 동기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즉, `네 자신을 알라`라는 말이 여기에 적합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늙으말년에 목회를 나온 사례들에 대해서는 그 나온 동기와 목적을 심사해보기전에는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괄평가한다면 오류를 범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심사는 그 누구도 하기 곤란하며 본인 스스로 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