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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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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7 00:00
종교계 ‘4대강 사업’ 반대 운동 본격화“종교인의 소명은 생명의 터전 지키는 것”20100316003433
종교계가 정부의 4대강 사업 반대를 위한 힘모으기에 나섰다. 최근 각 종단은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우려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하는 한편 기도회와 서명운동 전개 등 반대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따로 또 같이 4대강 사업 반대운동을 펼쳐나가는 종교계는 우리 사회 저변에 깔린 반생명 문화를 바로잡는 게 종교인의 소명이라며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이 참여하는 종교환경회의가 15일 경북 상주시 낙동강 상주보 공사 현장 인근에서 ‘생명의 강을 위한 4대종단 공동 기도회’를 열고 있다. 종단을 초월해 종교인들은 개발지상주의 속에서 한국사회에 만연한 반생명문화에 제동을 걸며 인간과 자연의 공동체적 관계를 모색할 것을 주문한다.
종교환경회의 제공
◆불교 천주교 등 ‘4대강 반대’ 본격화=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이 참여하는 종교환경회의는 15일 오후 2시 경북 상주시 중동면 낙동강 상주보 공사 현장에서 약 3㎞ 떨어진 경천교 부근 모래밭에서 ‘생명의 강을 위한 4대종단 공동 기도회’를 열었다.
천경배 대한성공회 신부가 사회를 맡아 ‘어찌 이곳을 흩트리려 합니까’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기도회에는 4대 종단 관계자와 환경운동가, 시민 등 130여명이 참여했다. 4대 종단 종교인들이 함께 4대강 공사 현장 부근에서 이 사업에 반대하는 기도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공동기도회를 마친 뒤 천성산 공사 중단 운동을 벌였던 지율 스님과 함께 상주보 공사장까지 도보순례를 했다.
불교계는 13일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인 수경 스님이 13일 4대강 공사가 진행 중인 여주 신륵사 강변 인근에 ‘여강선원’을 개원했다. 남한강 여주보 공사 현장이 내려다보이는 선원에서는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고통받는 뭇생명을 위로하는 성찰의 기도를 올리는 한편 강을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선방이나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수행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불교환경연대를 비롯한 단체와 사찰들은 지난 2월 1500여명이 동참한 연합 방생법회를 봉행하고 다음달 17일 조계사에서 신도 1만여명이 참석하는 환경법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를 중심으로 4대강 반대 서명운동을 벌여온 천주교 측은 최근 4대강 사업에 대한 ‘우려’ 입장을 공식화한 상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이하 주교회의)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나라 전역의 자연환경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것으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주교회의는 4대강 사업에 대해 “무분별한 개발로 단기간에 눈앞의 이익을 얻으려다가 창조주께서 몇 만년을 두고 가꾸어 온 소중한 작품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어리석음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입장은 지난 8∼11일 춘계 정기총회 등을 통해 4대강 사업에 대한 주교들의 찬반 의견을 종합한 것으로 사도들과 신자들의 지침이 된다.
◆21세기 종교, 인간과 자연의 공동체적 관계에 주목하다=4대강 사업에 대한 문제 제기는 각 종단이 벌여온 생명운동의 연장선상이다. 과거 종교가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한 문제에 집중했다면, 21세기 종교는 인간과 자연의 보다 폭넓은 관계에 대한 인식과 실천을 강조하는 쪽으로 접근하고 있다.
낙태 반대와 사형제 폐지,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 반대 등을 해왔던 천주교로서는 4대강 사업이 우리 사회의 반생명적인 문화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우려한다. 이에 1960년대 이후 단기간의 경제개발 효과를 얻어내기 위한 산아제한 정책에서부터 낙태 문제까지 생명을 발전의 수단으로 삼고 파괴하는 행위가 자연환경에 대해서도 똑같이 드러나고 있다며 사회 전체의 성찰과 회개를 촉구하고 있다.
천주교 주교회의 홍보국장인 김화석 신부는 “생명에 관한 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천주교인들에게 생명문제는 중요한 화두”라면서 “특히 4대강 사업이라는 회복 불가능한 개발사업에 동원되는 인간들의 비양심적이고 비도덕적인 행위를 종교인으로서 간과할 수 없다는 데 이례적으로 한국 주교들 모두가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회칙 48항 “환경은 하느님께서 모든 이에게 주신 선물로서, 이를 사용하는 우리는 가난한 이들과 미래 세대와 인류 전체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자연에는 그것을 무분별하게 착취하지 않고 현명하게 사용하기 위한 목적과 기준을 알려주는 ‘공식’이 담겨 있습니다”의 가르침을 한국이라는 지역 사회에 적용하는 게 임무라고 덧붙였다.
생명을 죽이지 말라는 것을 가장 큰 계율로 삼아온 불교계에서는 “죽어가는 개별적 생명의 방생도 중요하지만 더 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는 강이 죽어가는 것을 살리는 것, 즉 모든 생명의 터전을 지키는 것이 큰 방생”이라며 일찌감치 4대강 사업 반대에 나섰다. 불교에는 “땅을 파지 말라”는 계율이 있다. 땅 위에 불을 지르거나 호미 또는 괭이를 쓰거나 낫과 칼로 찌르거나, 손톱으로 땅을 긁어서 상하게 하면 안 된다는 것. 이는 농사일을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땅 속의 생물을 함부로 죽이지 말라는 ‘불살생계’를 설명한 구절이다.
조계종 불학연구소 서재영 연구원은 “내 생명을 이루는 데 온 우주가 참여하고 있다는 연기론적 세계관, 윤회에 기초해 행위의 도덕적 책임을 강조하는 불교의 도덕관, 살아 있는 모든 자연에 불성이 있다고 보는 불교의 자연관으로 볼 때 4대강 문제 등 우리의 생태 위기는 삶과 자연에 대한 인간의 태도 문제가 본질”이라면서 “현 정부의 ‘녹색 성장’은 인간과 자연 간의 공동체적 관계를 높이기보다는 인간 이익에 중심하며 자연과 환경의 가치를 파괴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