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성문
성문은 있으나 닫지는 않는다. 도적과 원수와 이 성에 맞지 않고 불편할 존재와 행위는 전부 지옥으로 보냈기 때문이다. 이런 글을 읽을 때 내 속에 몇 %나 저 성에 가지고 들어가게 될 것인가, 내 시간 내 실력 내 소유 내 사상을 낱낱이 지금 따져 보고 바꿀 것이 있으면 오늘이 바꿀 기회고 오늘 바꾼 것은 들어 갈 수 있으나 그 날이 되어 후회하면 돌이 킬 기회가 없다. 이 성에는 밤과 낮이 없다. 안과 밖이 같다. 너와 내가 같다. 공산주의라 그런 것이 아니라 모두가 차이가 있고 그 차이는 영원히 한량 없이 큰데 성질이 하나요 기쁨이 하나요 이치가 하나니 이색됨이 없어 하나다. 오늘의 낮은 오늘의 밤과 다르다. 그래서 사람의 눈빛도 방어도 활동도 갑자기 달라 지지만 그 나라는 사명이 다르고 능력이 다르고 할 일은 달라도 의인이 밤에는 도적이 되는 일이 없고 성 안을 탐하여 성 밖에서 훔치러 들어 갈 일이 없으니 낮밤에 따라 문을 여닫을 필요가 없다.

(2020년 5월 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