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여 보라 죄 없이 망한 자가 누구인가 정직한 자의 끊어짐이 어디 있는가'
죄가 있으면 망한다. 망했다는 것은 죄가 있다는 뜻이다. 정직하면 끊어지지 않는다. 끊김이 있다는 것은 정직이 없다는 표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단면만 봤고 진행 되는 면을 보지 못했다. 욥에게 닥친 환란은, 욥이 그 환란이 필요 없는 신앙이었다면 애초부터 하나님이 주시지 않는다. 공연히 치는 경우는 없다. 당할 일이어서 당한다는 말은 맞다. 그러나 지금 욥을 어린 신앙에서 중간 신앙으로, 그리고 중간 신앙에서 이제 장성한 신앙으로 올려 간다. 엘리바스가 본 것은 길러 가는 흐름을 보지 않고 욥이 당하고 있는 이 순간만을 봤다. 엘리바스의 말은 다 맞다. 그러나 길러 가시는 면을 감안하면 잘못 본 것이다. 욥을 1장의 욥으로만 두고 더 이상 길러 가지 않으신다면 2장의 시험은 필요가 없다. 욥을 그 이상으로 길러 가시려 했기 때문에 겪는 과정이다.

욥이 당한 모든 불행은 하나님과 같이 온전하고 거룩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완전'을 향해 인도하는 사랑이다. 여기에 틀린 것이 있다면 그 것도 고쳐야 하고, 여기에 부족함이 있으면 그 것도 채워야 한다. 엘리바스의 말은 이런 흐름을 보지 않고 현재 단면만 놓고 보면 다 맞는 말이다.


24.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