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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희 신앙노선의 오늘을 고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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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227 등록일 : 200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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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고신, 통합. 기장 선관위원장이 한자리에 모여 깨끗한 총회 선거를 다짐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아니, 총대들을 어떻게 보고 이런 멸치 박스를 돌리고, 봉투를 돌리는 겁니까?”
5년전 제49회 총회 석상은 분노에 찬 총대들의 일갈에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장로 부총회
장 후보들이 총대들에게 돌린 멸치 박스와 5만원이 든 돈 봉투가 문제가 됐던 것이었다.
후보 박탈 이야기까지 나온 끝에 후보자들이 사과하고, 함께 통성으로 기도하는 것으로 고
신 총회 초유의 금권선거 파문은 일단락됐다.
당시 기자들에게 비친 고신의 모습은 순수한 충격이었다. “5만원 봉투랑 멸치 한 박스 갖
고 이 정도면, 다른 대형교단들은 어떻게 하라고…. 고신의 순수함에 다시 놀라게 됐다”
당시, 취재 중이던 기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밝힌 소감이다.
아무튼 이런 파문 때문이었을까? 1999년 가을 제49회 총회는 선거공영제를 전격 통과시켰
다.
1998년은 모 목사 사건으로 기독교 내에서만 알려져 있던 총회 선거의 탈법 불법성이 일
반 사회에까지 널리 퍼지며 기독교 내의 자성을 이끌어낸 해. 가장 깨끗해야할 기독교 내
의 선거가 불법 타락 금권으로 얼룩져 있다는 일반 언론의 보도는 사회와 기독교계 모두
에 충격이었다. 여기저기서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선거 개혁을 위한 여러
가지 대안들이 제시됐다.
이때 강력하게 과열선거의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제비뽑기제도. 예장 합동이 제85회 총회
에서 제비뽑기를 선택한 것은 ‘가장 성경적인 방법’이라는 발표보다는, 과열된 불법탈
법 선거를 고려한 일종의 고육지책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당시 합동 내에서는 제비뽑기 반대 기류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었기에, 예장 합동의 제
비뽑기 제도 전격 시행은 교계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견됐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한 두 해 각 교단에서 도입이 검토되던 제비뽑기 제도는 더 이상 교계에 전이되
지 않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선거가 재미없게 변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 합동 장로 총대
들 사이에서는 가끔 이런저런 푸념이 전해져 온다. “옛날에는 총회를 앞두고 재미난 일들
이 많았는데, 이젠 그런 재미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총회 정책에 대해서 아는 것도 아니
고, 장로들이 무슨 재미로 총회장에 가겠나?”
제82회 총회에서 있었던 모 전도사의 양심선언은 제비뽑기제도 시행 이전 예장 합동의 선
거풍토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해주는 단초. “총회 전날 밤 실탄이 부족하다고 해서
모 장로가 007 가방을 들고 오셨다. 가방을 열자 만원짜리 돈뭉치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가방은 계속 도착했고, 운동원들은 연락을 받고 속속 가방을 하나씩 들고 호텔 방을 나섰
다”
금권선거를 한 마디로 함축해주는 단어가 있다. ‘10당 5락’이란 단어다. 수험생들의 수
면시간에 비유해 ‘10억을 쓰면 당선되고 5억을 쓰면 떨어진다’는 의미다. 근래에는 ‘15
당 10락’이란 단어가 더 설득력이 있다는 분위기이지만.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서인지 고신 통합 기장의 3개 교단 총회 선거관리위원회는 ‘한국장
로교 각 교단 총회 선거에 즈음한 주요 장로교단 공동선언문’을 발표, “오는 9월 진행
될 각 교단 교단장 선거가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며, △깨
끗한 선거를 통해 한국교회를 이끌 지도자를 배출할 것 △공정하고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교회의 권위와 아름다운 전통을 세울 것 △이번 선거를 통해서 한국교회가 도약하는 계기
로 삼을 것 이란 입장을 발표했다.
각 교단이 개별적으로 공명선거를 주창한 적은 있으나, 이렇게 3개 교단이 모여서 깨끗한
선거를 강조한 것은 처음. 그만큼 한국교회의 선거풍토가 혼탁해졌고, 쇄신이 필요하다는
반증이다.
문제는 불법 타락 선거를 적발해도 후보자격을 박탈하거나, 불법 탈법 사실을 공개하거
나, 당선 사실을 취소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 그러나 3개 교단 선관위원장은 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의식, 단호한 입장이다. “후보자들이 불법 탈법하면 후보자격을 박탈하
고, 탈법 불법 사실을 공개 하겠다”
여기에 더해 통합은 아예 소문만 나도 소환한다는 입장이다. “돈 주고 받는 관행은 과거
에 비해서는 많이 개선됐다. 이번에는 소문만 나도 당장 후보자를 소환할 생각이다”(김영
곤 목사)
총회 선관위의 인력부족도 총회 선거판의 불법 탈법 사실을 조장하는 요인이다. 태부족한
선거 감시인단(감찰단)으로는 총회의 공식 행사에 한해서만 감시활동을 전개할 수 있을 뿐
이고, 전국적으로 행해지는 사모임에 대해서는 마땅한 감시활동을 전개할 수 없기 때문이
다. 3개 교단 선관위도 여기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다만 받는 사람이 없으면, 그만큼
선거가 깨끗해지기 마련이라 장로들의 깨끗한 한 표를 호소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각 교단의 홍보지를 통해 깨끗한 선거를 알리는 홍보활동에 주력하겠다”는 발언은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 역대 가장 깨끗한 선거로 기록된 지난 17대 총선에서 선관위가 돈
을 준 후보자뿐 아니라 접대를 받은 유권자에게도 50배까지 벌금을 물린 사실을 상기해보
면, 홍보만을 통해 깨끗한 선거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선관위 활동의 한시성도 깨끗한 선거에는 저해요소다. 총회 선거 공고시부터 활동을 시작
해서 총회 선거가 끝나면 활동을 멈추는 선관위가 총회 이후에 불법 탈법 선거를 문제 삼
아 어떤 제재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운 노릇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 교단 선관위는 총회
선거가 끝나면 거의 모임을 갖지 않는다.
선관위 활동전의 사항에 대해 기장 선관위는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 “올해부터 선거운
동 하기 전 사전 선거 운동하여 등록전에라도 문제가 있는 것이 나중에 밝혀지면 규제 하
겠다”(전병금 목사)
깨끗한 선거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아예 신종선거운동을 비롯한 모든 선거운동을 규제하려
는 움직임도 있다. “후보자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는데 구두로 제한했
고, 절대 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그리고 8월 둘째 주 경주 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
되는 장로수련회에서는 목사 후보의 참석을 원천봉쇄, 선거운동 자체를 봉쇄할 계획이다”
(김선규 목사)
반면, 총회 선관위가 깨끗한 선거에만 집착, 총대들의 알 권리를 제한한다는 비판의 목소
리도 높다. 기장과 고신은 후보자들의 정견발표회가 아예 없고, 정견발표회가 전국 9개 지
역에서 행해지는 통합의 경우도 질문과 답변이 사전에 준비된 질문지의 내용에 국한되는
정도여서다. 후보자의 자질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정책토론회는 한국교회 교단 선거 풍토
에서는 아직도 요원해 보인다. 다만, 지난해 CBS와 한국크리스찬기자협회가 공동으로 기
장 부총회장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던 사실을 감안, 공정성을 담보하도
록 하여 방송사 또는 언론사가 정책토론회를 주최하도록 하는 방안은 고려해 봄직하다.
이제 2004년 장로교단의 가을 총회까지 남은 기간은 50여일. 아직까지 특별한 불법 탈법
사례는 발견되지 않고 있지만, 총회 날이 다가올수록 후보자들은 강한 유혹을 느끼게 될
것이고, 그에 따라 총회 선관위 활동은 더욱 바빠질 것이다.
2004년 가을총회를 한국교회에서 ‘깨끗한 선거’의 원년으로 삼으려는 이들 3개 교단 총
회 선관위의 활동에 대한 평가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가장 깨끗해야할 교회의 선거가 과
연 깨끗함을 회복할 수 있을지….
한국장로교 각 교단 총회 선거에 즈음한 주요 장로교단 공동선언문
교회의 선거는 사회의 선거와 달리, 성령의 감동과 인도하심을 따라 하나님의 뜻을 찾는
도구로서의 사명자를 선출하는 제도입니다. 또한 교회의 선거는 결과에 상관없이 기독교인
의 명예를 수호하고, 각자의 신앙양심을 확인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신앙고백의
기회입니다.
따라서 법의 권위 아래 진행되는 세상의 선거와 달리,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 아래 진행되
는 교회의 선거는 그 자체로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는 실천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이에 한국장로교 3개 교단(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한국기독교장
로교/ 이하 우리) 총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9월 진행될 각 교단 교단장 선거가 보다 공
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기를 기도하며 다음과 같이 하나된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
다.
첫째, 깨끗한 선거를 통해 한국교회를 이끌 지도자를 배출할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이 날로 쇠퇴하고 있는 오늘의 상황을 직시하며, 이를 극복하
기 위해 교회법과 민주적 질서 위에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를 치루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아울러 후보자 개개인으로 하여금 이를 실천하도록 권면함으로써 다음 시
기 한국교회를 대표할 수 있는 양심적이고 신실한 하나님의 청지기를 세우는 일에 진력할
것입니다,
둘째, 공정하고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교회의 권위와 아름다운 전통을 세울 것입니다.
우리는 각 교단 제 선거의 과열과 탈법을 막고, 선거에 임하는 후보자들 스스로 깨끗한 선
거를 치를 수 있도록 각 교단이 정한 법의 규정을 엄격히 적용함으로써 공교회의 거룩한
권위를 세울 것입니다.
매년 9월이 되면, 한국교회에는 교단장 선거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과 추측이 난무하며,
불법 타락선거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는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며, 한국교회
의 모든 구성원들이 회개하고 갱신해 나가야 할 대목입니다. 우리는 금번 각 교단 선거를
통해 이와같은 의혹과 소문을 일소하고, 선거가 교회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며 민주적 질서
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관리함으로써 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세워나갈 것입
니다. 이것을 이루는데 있어서는 후보자들의 노력으로만은 어렵습니다. 후보자들뿐만 아니
라, 총대들이 앞장서서 후보를 감시하고 공명선거를 위해 적극 협력할 때, 이번 선거는 한
국교회를 갱신하고 변화시키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셋째, 이번 선거를 통해서 한국교회가 도약하는 계기로 삼을 것입니다.
철저한 자기 반성과 개혁을 요구받고 있는 한국교회는 그 해결의 실마리를 도덕성 확보에
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선거를 통해 한국교회는 양적인 성장 못지않게 질
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할 것이며, 잃어버린 사회적 신뢰와 존경심을 회복해야 할 것입니
다. 이것은 한국교회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명령입니다. 이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답게,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를 치름으로써 한국교회가 질적으
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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