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한문 성경과 한글 성경에 관하여 1553(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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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한문 성경과 한글 성경에 관하여 1553(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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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질문 : 한문 성경과 한글 성경에 관하여 1553(쉬)


오늘 설교록을 읽다가 이런 말씀을 남기신 것을 찾게 되었습니다. 목회설교록 179호 1989.6.16 새벽설교 p.506-7 (‘어짜든지 알아듣기 쉽도록 이라는 것은 알아보기 쉽도록 글씨 쓰는 거와 마찬가지인데 알아보기 쉽도록 한 거는 가치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저 삐쭉 빼쭉 하는 것 모양으로 알아듣기가 어렵고 참 그거 아주, 아주, 아주 높은 술어고 그거는 이건 참 철학에서 난 철학적 술어고 과학적 술어고 무슨 술어고 이래야 가치를 알고 기울이지, '그거 참 알만하다. 이렇지 쉽게만 말하면 모두 다 멸시를 합니다.

이러니까 하나님의 도가 제일 높은 도 아닙니까? 하나님의 이 높은 도를 성경에 기록한 것은 똑 무식한 아이들 일학년 기록한 것 모양으로 기록해 놨지 또 한글로 기록해 놨지 이래 놓으니까 성경도 한글 성경은 그만 사람들이 멸시하고 한문 성경이라야 가치로 봅니다. 그거 얼마나 외식인지? 언제는 내가, 우리의 감정을 움직이는 거는 그거는 아무 소용이 없어. 우리 신앙생활 하는 데에는 하나님의 그 역사가 있어야 되지.‘)

몇달전 성경의 외양에 관하여 질문과 답변이 오고간 적이 있습니다. 그 때에 가장 표준적인 성경의 외양으로 ‘적도련피의국한문간주’ 성경이라고 답변하셨습니다만 위의 백목사님의 말씀과 연계하여 어떻게 생각을 정립해야 할지요?

항상 최선을 다하시는 성실한 답변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답변 : 가장 알기 쉽도록 기록한 것이 좋다는 원칙을 좀더 세밀히 살피셨으면

1. 성경의 '보편성' 원리를 설명하고 있던 상황입니다.

그 설교를 듣는 서부교회는 '지겟꾼' 교회라고 소문 난 곳입니다. 지금 그 교회의 중진 목사님 중에서 '중생'이라는 단어가 '무거울 중'인지 '거듭 중'인지를 모르고, 고범죄가 '고의로 지은 죄'인지 '정도가 심각한 높은' 죄인지를 모르는 분도 계십니다. 답변자가 양성원에서 강의할 때 한글성경에 틀린 곳이 많다고 하자, 서부교회 중진 집사님으로 대학까지 나온 분이 자기가 들고 있는 성경을 내밀며 이 성경은 '정확무오'하다고 배웠다고 말하는 정도입니다.

서부교회와 총공회의 무식 수준은 일반 교회에서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인데, 이런 무식을 오히려 자랑하는 것이 그 신앙노선의 흐름입니다. 참고로, 여기서 몇 가지 예를 드는 것은 비방이 아니고 자랑입니다. 이런 교인들을 앞에 놓고 현장을 지도하는 목사님 입에서는 '국한문 성경' 펼쳐놓고 어려운 글자 안다고 표내는 몇몇 교인들을 야단치는 것입니다. 집에서 보면 되는데 예배당 올 때 한자섞인 성경을 구태여 가져올 것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한자 성경을 봐서는 안 되는 사람이 속으로 부러워하고 기가 죽고 또 자기도 그런 성경을 가진다고 흉내를 내면? 교회 전체 신앙분위기와 은혜 분위기를 크게 해치게 되기 때문에 그런 기준에서 한번씩 야단을 치는 것입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서부교회는 양복을 입고 교회 오면 건방지고 과시적이라고 인식들을 가졌기 때문에 서부교회 정식 교인 취급을 받지 못했습니다. 너무 가난한 사람이 많았고 양복을 입고 교회 올 형편이 되지 않는 분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그들을 배려한 것입니다. 그리고 1980년대는 거지도 양복을 입던 때인데, 직장이나 다른 곳에 갈 때는 양복을 입다가 교회 올 때는 잠바나 아무 옷을 걸치고 오기 때문에 백목사님의 호통이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2. 백목사님 사용하시던 성경도 국한문입니다.

현재 연구회 자료 보관 장소에는 백목사님 사용 성경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그 성경도 국한문성경입니다. 평생 그렇게 보셨습니다. 백목사님은 서당을 다녀서 한자에 조예가 깊습니다. 백목사님에게는 한자 성경이 어려운 성경이 아니고 한글 성경보다 더 쉽고 이해가 빠릅니다. 참고로 백목사님은 한글사용 비판론을 견지하고 한자우수성을 설교 때마다 많이 강조합니다.

한글애용론자들은 펄쩍 뛸 일이지만, 사실은 사실입니다. 이곳도 평소 생활 속에서 한자를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고 일부러 기피하고 있으나 성경을 보거나 사람의 이름을 지을 때는 뜻을 함축하기 위해 애용하고 있습니다. 한자가 더 쉽고 자유로운 분은 그 성경이 자기 성경입니다. 한글성경이 더 쉬우면 한글성경이 자기 성경입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에게 다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서부교회 교인들을 앉혀놓고 목사로서 설교를 해야 한다면 그 누가 설교를 하든 아직까지는 한글성경만 봐도 되는데 건방지게 한자성경을 가지고 다니면 안 된다고 설교해야 할 면이 있습니다.

이 홈에서 '한글성경'보다 '국한문성경'을 권하는 이유는, 오늘은 영어성경을 들고 교회를 나와야 아는 척하는 시대입니다. 국한문 혼용 성경을 가지고 있다면 '좀 옛날 구식이네'라고 할 것 같습니다. 1980년대만 해도 대학을 입학하는 학생의 수가 그 해 출생 전체의 10%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한 해 출생하는 아이 60-80만명의 100%가 대학을 들어가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 홈을 방문하는 분들이면 하기가 싫어서 그렇지, 만일 한자성경으로 이왕 한글성경의 뜻을 조금 더 생각해 볼 수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여건과 실력이 있다고 봅니다.

이미 배울 기회가 지나갔거나 노력해도 한자성경은 어렵다고 느껴지는 분들은 한글성경을 자기 성경으로 가지셨으면 합니다. 그래도 조금도 불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금 노력하면 한자성경을 가질 만하면 그렇게 하시면 좋겠습니다. 다른 글은 배우려고 각고의 노력을 한없이 하는데 성경을 읽는데, 그것도 조금만 참고하며 익히면 되는 정도를 하지 않는다면 성의 문제일 것 같습니다. 신약성경을 예로 든다면 당시 헬라어로 기록을 했는데 고급 헬라어보다 당시 평민들이 사용하는 쉬운 헬라어로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그 헬라어마저도 여전히 일반인들에게는 모국어보다는 어려운 외국어였습니다.

3. 참고로 이곳 답변은, 백영희신앙노선의 종합 정리 요약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제시하신 설교록은 그 이름이 '목회'설교록입니다. 목회자가 교인 전체를 한 자리에 놓고 단 한번의 발언으로 그들을 양육하는 현장에서 나타나는 설교를 그대로 출간한 것입니다. 어떤 때는 학교를 갈 필요가 없다고 했다가, 어떤 때는 학교를 열심히 다녀야 한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설교가 '교리서'이거나 '종합 설교록'이면 어떤 경우는 가도 되고 어떤 경우는 가지 말아야 한다고 총괄적으로 요약해서 발표하겠지만, 옆집에 불이 나게 되면 엄마가 아이들을 앉혀놓고는 성냥이라는 것은 절대 손을 대면 안 된다고 가르치게 됩니다. 불난 집을 본 아이들에게 '불이라는 것은 조심해서 만져야 된다'고 가르쳐 놓으면 그 옆집처럼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엄마가 '생활의 지혜'라는 책을 출간하는 저자로서 그 책 내용을 적게 된다면, 성냥이라는 것은 조심 있게 다루고 보관해야 한다는 식으로 적을 것입니다. 백목사님의 설교는 항상 현장에서 있었던 내용을 그대로 출간하기 때문에 설교 내용의 배경과 당시 그 교회에 있었던 사안 등을 알지 못하면 오해가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도 궁금해 할 수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설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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