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교회와 세상과의 관계

조직신학 본서       교리성구 사전

              6.교회와 세상과의 관계

서기 0 32
6. 교회와 세상의 관계

  ▪ 원칙 

  지상 교회는 세상 속에서 살아야 한다. 세상을 떠날 수도 없고 세상에 물이 들어도 안 된다. 교회와 세상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이 옳은지를 두고 교회사 기간 동안 항상 첨예한 대립이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교회는 하나님의 몸이고 세상은 죄로 더러운 곳이므로 교회는 세상이 보이지 않는 곳에 살아야 한다며 산속이나 사막으로 들어가는 염세주의로 빠졌다. 자기 몸을 괴롭히는 고행주의로 나가는 경우도 있었다(고전5:10). 반대로 세상을 사랑해서 세상을 닮아야 한다고 세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다(딤후4:10).

  요약하면, 교회는 갈릴리 바다 위를 가는 배와 같아서 세상을 떠날 수 없고 세상과 접하여 살지만 세상이 교회 안으로 들어오면 안 되는 관계다. 따라서 기독교사회주의 기독교정치주의 기독교민족주의는 전부 이단이다(눅20:25, 요14:30-31, 요일2:15).


고전5:10 ‘이 말은 이 세상의 음행하는 자들이나 탐하는 자들과 토색하는 자들이나 우상 숭배하는 자들을 도무지 사귀지 말라 하는 것이 아니니 만일 그리 하려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

딤후4:10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눅20:25 ‘가라사대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요14:30-31 ‘... 이 세상 임금이 오겠음이라 그러나 저는 내게 관계할 것이 없으니 오직 내가 아버지를 사랑하는 것과 아버지의 명하신대로 행하는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라 ...’

요일2:15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치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속에 있지 아니하니’




  ▪ 세상은 교회의 전도 대상

  교회와 세상을 정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배와 바다의 관계로 비유할 수 있지만, 교회와 세상을 동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교회는 세상을 교회가 가진 말씀으로 가르쳐 세상이 교회를 닮도록 해야 한다. 즉, 세상은 교회의 전도 대상이다(막16:15, 행1:8).

  교회가 세상의 종교나 정치나 민족이나 구호운동에 동참하여 세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교회가 스스로 세상 속에 죽으러 들어가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현대 교회는 세상 속에 너무 깊이 들어가서 세상화 되어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도다(딤후4:1-5).


  ▪ 교회와 애국

  예를 들면 교인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 애국에 몸을 바치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만일 교회가 교회의 이름과 조직으로 애국을 위해 앞장을 섰다면 이미 그 교회는 교회가 아니라 애국을 위한 민족 단체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약소국의 교회들은 독립운동을 위해 교회가 이용되는 일을 경계해야 하고, 강대국들은 교회를 이용하여 약소국을 회유하거나 문화 점령을 한다는 시각에 극히 경계를 해야 한다.

  교회가 애국을 하는 방편은 교회가 애국을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일이 아니고, 교회가 순수하게 교회로 존재하고 교회로 활동을 하게 되면 그런 복된 교회를 위해서 그런 교회가 위치한 주변을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고 평안을 주신다. 그래서 교회가 순수하게 교회로 존재할 때 결과적으로 그 교회가 위치한 사회가 평안의 복을 누린다(요6:15, 갈6:14, 엡6:12).


막16:15 ‘또 가라사대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행1: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딤후4:1-5 ‘...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좇을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좇으리라 ...’

요6:15 ‘예수께서 저희가 와서 자기를 억지로 잡아 임금 삼으려는 줄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 가시니라’

갈6:14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

엡6:12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

요4:12-14 ‘...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이 물을 먹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요6:25-27 ‘...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썩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

마9:16-17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나니 이는 기운 것이 그 옷을 당기어 해어짐이 더하게 됨이요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지 아니하나니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도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됨이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둘이 다 보전되느니라’

마22:21 ‘가로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이에 가라사대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 교회와 교육 및 문화

  교회가 교육이나 사회의 문화운동을 하는 것은 교회가 마땅히 맡아야 할 사회적 책임이라고 서슴없이 발언하는 것이 오늘 교계의 인식이다. 그러나 교육이나 문화가 세상 사람들에게는 너그럽고 좋은 것으로 인식되겠지만 실은 교육과 문화는 세상의 사상으로 세상을 더욱 심화시키는 세상의 심장부와 같다. 교회를 사회의 교육과 문화에 연관을 시키는 것은 교회가 이미 세상으로 변질되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물론 교회가 전도의 방편으로 초기 선교 시기나 기타 아주 특수한 경우에 세상 교육기관이나 구호시설을 운영하는 것은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선교의 한 방편으로 사용하되 일시적이고 긴급한 때로 국한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전도나 선교를 위해서 우리는 다친 사람을 치료해 줄 수도 있고 가난한 사람에게 쌀을 갖다 줄 수도 있지만 그것이 전도의 고정적이고 체계적인 방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면 잘못이다. 그런 일은 세상에게 맡겨두어야 한다(요4:12-14, 6:25-27).

  교육이나 문화 그리고 구제활동을 교회가 일시 사용하는 것은 어려운 이웃을 보고 그냥 지나갈 수 없어 긍휼을 가지고 베푸는 것인데 이것을 제도로 정착시켜 교회가 해야 할 일로 편입시키고 나면 그 교회의 타락은 가속도로 진행한다. 역사의 통계가 전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마9:16-1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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