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반 교리의 구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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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반 교리의 구원론

서기 1 22
2. 일반 교리의 구원론

  벌콥의 ‘구원론’ (A Summary of Christian Doctrine)을 중심으로 정통교리의 구원론 전체를 잠깐 살펴보는 것이 교리의 상식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겠고 또 백영희 구원론 체계와 비교하여 살펴보는 데에도 좋을 것 같아서 잠깐 소개한다.





  1) 구원론 서론

  ① 성령의 일반은총과 특별은총
 
  예수님의 대속을 우리에게 입혀 우리를 구원하는 역사는 성령의 역사다. 구원론을 성령의 역사라는 점에서 살펴본다면 우선 성령이 우리를 구원하실 때 어떤 은혜로 역사하는가에 따라 성령의 ‘일반은총’과 ‘특별은총’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은총은 안 믿는 사람에게도 햇빛과 세상 도덕 같은 것을 은혜로 주시는 것을 말하고, 특별은총은 믿는 사람에게만 주시는 구원에 관련된 은혜를 말한다.


  ② 구원의 순서

  안 믿던 사람을 교회로 불러 믿게 하고 천국까지 인도하는 성령의 구원역사는 논리적으로 일정한 순서가 있다. 이 구원을 위한 진행 과정들은 동시에 일어나는 것도 있기 때문에 꼭 시간적으로 순서를 따라 일어난다고 할 수는 없다.

  성령이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순서는 신학자마다 여러 가지로 분류하여 설명하는데 대표적인 것 몇 가지를 살펴본다면 다음과 같다.

벌콥    - 소명, 중생, 회심, 믿음, 칭의,        성화, 견인
하지    - 소명, 중생, 믿음, 회심, 칭의,        성화, 견인   
박형룡 - 소명, 중생, 회심, 믿음, 칭의, 수양, 성화, 견인, 영화
(*참고)
백영희 - 기본구원, 건설구원



  2) 구원론 순서

  ① 소명

  ▪ ‘소명’의 뜻

  하나님께서 죄인을 구원받도록 '부르시는 것'을 소명이라고 한다. 소명은 복음을 전하는 사람을 통해 부르는 외적소명과 자기 속에서 믿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도록 성령이 감동하시는 내적소명으로 나눌 수 있다.


  ▪ 외적소명

  죄를 용서받고 영생을 얻도록 그리스도를 영접하라고 열망 적으로 권고하는 것을 외적소명이라고 한다. 외적소명은 3가지 요소로 되어 있는데 그 첫째는 복음적 사실과 복음적 개념 제시이고, 둘째는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는 초청이며, 마지막으로 셋째는 용서와 구원의 약속이다.

한편 외적소명의 성격은 복음을 듣는 모든 자에게 전해지기 때문에 ‘우주적’이며 동시에 죄인을 부르는 하나님의 소명은 진심이므로 ‘진정성’이 있다.


  ▪ 내적소명

  내적소명은 성령의 역사이며 외적소명을 효과 있게 만드는 것이다. 내적소명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죄인들에게 이르고, 구원을 유효하게 하는 능력이며, 후회 없는 부르심이다. 따라서 내적소명을 받은 사람은 반드시 구원된다.



  ② 중생

  ▪ 정의

  중생이란 새 생명의 '원리'를 인간 속에 뿌리시고 영혼의 지배적인 '성향'을 거룩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성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다시 설명한다면, 생명의 원리와 영혼의 지배적인 성향에 있어서 일어나는 근본적인 변화이므로, 그 인간 전인격에 영향을 미친다(고전2:14, 고후4:6, 빌2:13, 벧전1:8).

  중생은 순간적으로 완성되며 성화와 같이 점진적인 과정이 아니다. 우리는 중생 함으로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간다(요일3:14). 그러므로 중생은 인간에 의해 직접적으로는 파악되지 않으나 그 결과에 따라 알려질 수 있는 하나님의 비밀 사역이다.


  ▪ 중생케 하는 사역자

  하나님이 중생의 주체자이다(요1:13, 행16:14, 요3:5,8). 알미니안파는 중생을 인간의 사역이라 보나 우리는 하나님의 영의 독자적인 역사로 본다. 중생 사역에는 하나님과 인간의 협동작용이란 있을 수 없다. 중생은 새 생명을 심는 것이므로 성령의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역사이다. 중생은 복음의 사역이 도구로서 사용될 수 없는 것이므로 하나의 독창적인 사역이다. 약1:18과 벧전1:23은 설교 말씀이 중생에 있어 도구로 사용된다고 증거 하지만 이 구절들은 신생(新生)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로서의 중생을 말한다. 중생은 보다 총괄적 의미로 볼 때 확실히 말씀의 방편을 통해 이루어진다.



  ③ 회심

  회심은 중생 받은 자가 의식적인 생활에서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는 하나님의 행위이다. 중생은 하나님만 역사 하시고 인간은 피동적이지만 회심은 인간도 협동하도록 요청을 받는다. 그러나 그 협동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행하는 것뿐이며 회심도 순간적인 변화이지 성화와 같은 점차적 과정은 아니다. 다만 중생은 무의식이고 회심은 의식적이며 모든 성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겔33:11, 마18:3).

  회심에는 회개라는 소극적인 요소와 믿음이라는 적극적인 요소가 있고 또 이 두 가지 요소들은 각각 지적, 감정적, 의도적인 구성 요소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④ 믿음

  믿음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일으켜진 복음의 진리에 대한 확신이며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약속에 대하여 성실하게 신뢰하는 것이다. 믿음은 사람의 활동이 아니고 죄인의 마음에 하나님이 행하신 가능성이다. 하나님이 이 신앙의 종자를 마음에 심으신 후에라야만 사람은 신앙을 수행할 수 있다.

  신앙의 의식적 수행은 점차적으로 ‘성향’을 형성하며 또한 이것은 신앙의 계속적 수행을 위한 근본적이고 결정적인 의의를 획득하고 있다. 믿음의 요소로는 지성적 요소, 감정적 요소, 의도적 요소가 있다.



  ⑤ 칭의

  ▪ 정의

  칭의는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의에 근거해서 죄인을 의롭다 선언하시는 하나님의 법적 행위이다. 칭의는 중생이나 회심이나 성화와 같이 갱신의 행위나 갱신의 과정이 아니므로, 죄인의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죄인의 신분에 영향을 준다. 칭의는 죄인의 바깥인 하나님의 법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며 죄책을 제거해 주고 단번에 영원히 완성되는 행위인데 이에 반하여 성화는 인간 내부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죄의 오염을 제거해 주며 계속적으로 일생을 걸쳐 행해지는 과정이다.


  ▪ 구성 요소

  칭의의 요소로는 첫째, 예수 그리스도의 의에 근거한 죄의 용서이며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죄에 적용되는 것으로 반복을 인정치 않는 소극적 요소가 있다(시103:12, 사44:22, 롬5:21, 8:1, 32-34, 히10:14). 비록 사죄는 받았으나 죄책의 인식이 그대로 남아있어 용서받지 못했다는 감정을 조장시켜 사죄의 확신에 대한 위안을 반복적으로 요청할 필요가 있도록 만들기 때문에 죄의 용서를 위해 기도할 필요가 있다(시25:7, 32:5, 51:1, 마6:12, 약5:15, 요일1:9). 또한 적극적 요소는 칭의로 인하여 우리 믿는 자들은 그의 자녀가 되는데 우리에게 영원한 상속권과 자녀로서 가질 모든 권세를 부여하신다. 신자들이 이렇게 법적으로 아들 되는 것은 중생과 성화를 통해 도덕적으로 아들이 되는 것과는 구별해야 한다.


  ▪ 칭의와 성화 노력의 관계

  어떤 학자들은 칭의 교리가 인간들로 하여금 그들의 도덕적 생활을 무관심하게 만들기 쉽다고 주장한다. 만일 죄인들이 행위와는 상관없이 의롭다 함을 받는다면, 왜 죄인들이 개인적 경건에 마음을 써야만 하는가? 그러나 칭의는 생명력 있는 그리스도와의 관계에 기초하므로 이것은 진정한 경건생활을 위한 확실한 보증이 된다. 그리스도와 실제로 생명력 있는 연합을 이룩한 자는 도덕적인 면에서 무관심할 리가 없다.



  ⑥ 성화

  ▪ 정의와 특성

  성화란 죄인을 순결케 하시며 죄인의 전 성질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새롭게 하시며 죄인으로 하여금 선행을 행할 수 있도록 하시는 성령의 계속적이고 은혜로우신 작용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성화는 인간의 내부생활에서 일어난다는 면에서 볼 때 칭의와 다르다. 성화는 법적 행위가 아니라 재창조적 행위이며 장기적 과정이며 현세 생활에서는 완전에 도달할 수 없다. 성화는 결정적으로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사역이지만 믿는 사람은 하나님이 그의 뜻대로 정해 주신 수단을 부지런히 사용함으로 성화에 이어 하나님과 상호 협력할 수 있다(고후7:1, 골3:5-14, 벧전1:22). 성화란 중생에서 이미 주어진 것들로부터 단순하게 초래되는 것이 아니고 새생활에 힘을 북돋우고 증진시키며 견고케 하는 것이다. 성화는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인간성의 오염과 타락의 점진적 제거이고, 또 하나는 하나님께 헌신하도록 새생활의 점진적인 발전이다. 성화는 마음에서 일어나므로 전 생애에 영향을 준다. 내적 인간의 변화는 외적 생활의 변화를 반드시 동반한다.


  ▪ 성화와 회개생활

  성화가 인간의 각 부분에 영향을 미치지만 현세에서는 불완전한 상태이므로 신자들은 죄로 더불어 투쟁하고 또 범죄를 고백해야 한다(욥9:3, 롬7:14, 요일1:9).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마6:12, 약5:15). 요일3:6-9, 5:18 말씀은 우리를 완전하다고 말하는 것 같지만, ‘완전’이라는 단어는 죄가 하나도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은 노아와 욥과 아사를 통해 볼 수 있고, 또 요한 자신이 만일 우리가 죄 없다 하면 스스로 속이고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하다고 말하고 있다(요일1:8).



  ⑦ 성도의 견인

  견인이라는 표현은 신자들이 구원의 길에서 인내하는 계속적인 활동이다. 이 신자들의 활동은 실은 하나님의 사역인데 신자들도 이 활동에 참가해야 한다. 인간의 구원에 대한 확실은 하나님이 인내하신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따라서 ‘견인 은혜’라는 것은 심중에서 일어나는 신적 은혜가 계속되고 완성되도록 역사하는 바, 신자 내부에서의 성령의 계속적인 작용이다.

  이 견인 교리는 성경에서 배교를 경고하는 말씀(히2:1, 10:26)과 구원의 길을 유지하라는 말씀(마24:13, 골1:23, 히3:14)과 배교의 경우(딤전1:19, 20, 딤후2:17, 18, 4:10)와 모순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배교에 대한 경고나 권고는 타락할 가능성을 가정하는 것이고 또 배교의 실례는 그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사실상 그 경고와 권고는 다만 하나님이 간접적으로 역사하시며 인간에게 견인 은혜의 사역에 협력을 원한다는 증거이다. 그리고 성경에 말씀한 배교자는 참 신자들이었다는 증거가 없다(롬9:6, 요일2:19, 계3:1).

- 벌콥의 구원론 인용 -
정동진 2023.12.21 21:33  
참고.

루이스 벌콥(Louis Berkhof, 1873-1957)은 미국의 개혁 신학자였고 칼빈 신학교의 교수였다. 그의 대표적 저서 "조직신학"은 지금까지도 개혁주의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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