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사역과 창조

조직신학 본서       교리성구 사전

                        (4)사역과 창조

서기 0 18
(4) 창조

① 창조의 의의

창조란 없던 것을 만든다는 뜻이다. 세상 사람들은 기존 재료를 사용해서 없던 종류를 처음 만들면 이를 창조라고 한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창조는 자존하신 하나님께서 만물을 처음 만들었던 창세기 1장의 창조만을 두고 창조라고 한다. 자존자요 전능자인 하나님만 창조자가 될 수 있다. 창조주 하나님이 만든 우리 인간은 창조된 것을 변형하거나 활용하는 것만 허락받았다.

지금 인간 세계에 창조라는 표현이 난무하고 있지만, 이는 인간 수준에서 인간이 알지 못하던 것을 만들었다는 것이지 성경이 말하는 창조의 개념은 아니다. 인간이 만들었다는 창조물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그 창조물을 가지고 그 창조 범위 안에서 ‘활용’한 것이다. 인간이 새로 만들어 내는 것은 그 무엇이든지 이미 하나님께서 창조하실 때 장차 인간들에게 그런 활용이 가능하도록 재료를 만들어 놓았고 또 그 재료를 가지고 그런 활용을 할 수 있도록 물리를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때가 되어 인간이 하나님의 창조 범위 안에서 재료와 물리를 결합시켜 활용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을 뿐이다(전1:9-10).

전1:9-10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찌라 해 아래는 새 것이 없나니 ... 우리 오래 전 세대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고전15:50 ‘... 혈과 육은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없고 또한 썩은 것은 썩지 아니한 것을 유업으로 받지 못하느니라’
히11:16 ‘...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 저희를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


② 물질계와 창조

하나님의 창조물은 그 성질에 따라 물질계와 영계로 대별할 수 있다. 물질계는 택한 사람들이 첫 생명으로 살아갈 준비의 세계이며 그 구성요소는 물질이다. 영계는 택한 사람들이 영원히 변동 없이 살아갈 영원한 세계이며 그 구성은 영물로 되어 있다(고전15:50, 히11:16). 물질계는 우주라고도 하고 영계는 택자들의 주 활동 무대가 될 천국과 불택자들이 들어갈 지옥으로 나뉘어 있다(고후5:1, 마18:8-9, 25:34, 41).

고후5:1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나니’
마18:8-9 ‘만일 네 손이나 네 발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불구자나 절뚝발이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과 두 발을 가지고 영원한 불에 던지우는 것보다 나으니라 ...’
마25:34 ‘...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하라’
벧후3:7-12 ‘이제 하늘과 땅은 그 동일한 말씀으로 불사르기 위하여 간수하신 바 되어 ... 그 날에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체질이 뜨거운 불에 녹아지려니와’


▪ 물질계와 우주

물질계는 다른 말로 우주라고도 할 수 있다. ‘우주’라고 할 때 이 우주라는 단어는 그 범위를 어디까지 잡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 여기서는 영계가 아닌 것을 전부 우주라고 한다. 우주에 대하여 우리가 아는 것은 너무도 적기 때문에 현재 과학자들이 ‘우주’라고 말하는 ‘우주’를 가지고 물질계의 전부라고 단정하는 것은 성급할 수 있다. 안 믿는 사람이 살아생전 접하고 알게 되는 모든 것은 물질계의 것뿐이다. 따라서 물질계를 우주라고 말하는 것보다 우주를 물질계라고 정의하는 것이 보다 정확할 것이다(고전15:50, 벧후3:7-12).


▪ 창조와 재창조

창조를 살펴볼 때는 재창조라는 개념을 늘 명확하게 가지고 있어야 창조 자체를 바로 이해할 수 있다. 존재하지 않던 것을 만들면 창조라고 하고, 이미 존재하던 것을 활용하여 없던 종류를 만드는 것은 재창조다.

그러나 성경은 창조라는 범위를 달리 잡고 있다.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께서는 만물의 재료를 우선 만드시고 그 다음 엿새 동안에 천지 만물의 모든 근본 형태와 구조를 만드셨는데, 이 모든 것을 다 합하여 창조라고 표현하고 있다. 단어 표현만으로 본다면 창세기 1장은 창조와 재창조의 기록이다. 그러나 성경이 창세기 1장 전체를 창조로 말씀하신 이상, 우리는 조직신학에서 창조를 두고 표현할 때는 항상 이 면을 확고히 해 둘 필요가 있다. 즉, 창세기 1장에서 엿새 동안에 천지와 만물의 존재와 구조를 확정해 둔 그 범위는 ‘창조’이고, 그 엿새 이후에 오늘까지 나타나고 있는 모든 새로운 존재들은 전부 ‘재창조’다(전1:9-10).‘전1:9-10’은 p.161 참조

히11:3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


▪창조와 진화

하나님의 창조를 창조와 재창조로 구분할 수 있다면, 지금 과학이 하나님의 창조를 부인하고 만물이 자연 발생에 의하여 진화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어떤 면을 오해했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진화론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존재와 그 능력을 근본적으로 알지 못한 사람이 만물의 근원과 중간 과정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만물의 마지막 모습만을 보고 섣불리 단정한 것이다. 즉, 하나님께서 앞서 창조한 것을 가지고 재창조로 섭리하며 세상을 운영하시고 진행시켰는데, 안 믿는 사람들이 그 만물의 변화 속에 숨어 역사하신 하나님은 모르고 변화된 세상의 결과만을 가지고 연관성을 추출한 것이 진화론이다.

우리가 진화론을 반대하는 것은 하나님을 부인하는 무신론을 반대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창조를 부인하고 만물은 자연 발생되었다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재창조 섭리역사를 부인하고 만물이 자연 진화했다는 주장을 반대하는 것이다. 만물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어느 정도로 재창조되어 그 모습이 변화되어 왔는지는 과학을 통해 참고하면 하나님의 재창조 역사를 이해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진화론도 그 속에서 하나님의 창조 자체를 부인하는 요소만을 세밀하게 잘 제거하면, 과학의 설명과 노력을 가지고 우리가 자연계시로 활용할 것이 적지 않다(히11:3).


▪ 현대 과학 기술의 한계

과학과 기술의 발달은 이제는 불가능한 것이 없다고 말할 만큼 되었다. 이미 일반 신학계가 하나님만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확정한 것을 과학은 수십 년 전부터 자유롭게 드나들며 신학교리를 비웃고 있다. 그렇다면 과학 기술의 한계는 어디까지이며, 그 한계는 무한한 것인가 하는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신학은 과학이 나무나 철로 도구를 만들고 이용하는 것만 가능하고 인체를 포함한 생명체에 대한 변화나 조절은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그러나 과학은 종자를 개량해서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식물과 동물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이제는 과학이 넘어갈 수 없을 것이라 하던 인간까지도 자유자재로 손을 대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신학은 과학의 한계라고 그어둔 선이 수도 없이 많았고 그것이 전부 다 과학에 의하여 무너졌기 때문에 신학은 미신이 되고 과학은 진리로 증명이 되었다고 말할 정도다.

그렇다면 과학의 한계는 없는가? 신학자들이 자기들 살던 당시의 과학 상식을 기준으로 인간에게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나누고, 자기들 생각에 인간에게 불가능하다고 느낀 것은 전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다고 단정을 했던 것이 실수의 원인이다. 이제는 신학에서 한계라 말한 것을 과학이 너무도 쉽게 또 마음껏 자유하고 있기 때문에 심지어 천국은 과학으로 미칠 수 없는 마지막 한계라는 말까지도 신학자들은 입에 담기를 두려워하는 시대가 되었다.

성경을 바로 알았다면 과학의 한계는 일찍부터 그 선을 그어둘 수 있었다. 과학은 물질의 이치를 연구하고 상대하는 기술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타락한 인간에게 하나님과 연결이 끊어진 뒤에도 물질계 세상은 인간의 활동 범위로 주셨다. 그렇다면 물질계 안에서는 타락한 인간이라도 하나님께서 내놓으신 물질의 이치를 발견할 수 있고 또 개발할 수 있다. 즉, 과학의 한계는 물질과 물질의 이치 즉 물질계로 그 범위를 잡아야 옳다.

타락한 인간이 하나님 만든 태양 아래 하나님 만든 땅을 밟고 하나님 만든 만물을 접하고 살고 있다. 다만 이 물질계라는 우주 내의 존재만을 상대할 수 있다. 또한 밥을 짓고 씨를 뿌려 곡식을 거두어 먹게 했으니 이는 물질계 만물을 물질의 이치인 물리를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타락한 인생들에게 허락한 것이다. 따라서 물질의 이치를 가지고 물질을 어떻게 사용하고 개발하든, 그것은 우리가 놀랄 일이 아니고 당연한 일이다. 또 전혀 생각 못한 기술이 나타나면, 하나님께서 감추어 놓은 물질계 이치를 인간이 또 하나 찾아냈다고 알면 되고 그 기술이 놀라운 기술이라면 그 기술을 찾아낸 인간에게 놀랄 것이 아니고 천지를 창조할 때부터 물질계 안에 그런 물질의 이치를 미리 만들어 감추어 두신 하나님의 솜씨에 놀랄 일이다. 지금 신학이 과학의 솜씨 앞에 할 말을 잊고 멍하니 쳐다만 보고 있는 이유는 물질의 근본개념을 잘못 알았고 그 중에서도 특히 사람의 마음이 물질이 아니고 영이라고 생각한 것이 결정적 이유다.

물질계 안에 있는 물질은 인간이 다 접촉할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다. 이 물질계라는 범위에서 우리는 특별히 오늘 과학 기술의 발달을 보며 생각할 것은 인간에 관련된 것이다. 인간의 영은 영물이다. 이 영은 마치 과학이 미칠 수 없는 영계의 존재와도 같다(고전2:11). 그러나 몸과 마음이라는 것은 비록 신비하기도 하고 또 그 가치는 일반 만물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지만 어디까지나 물질로 된 물질계의 물질들이다(요3:6).

고전2:11 ‘사람의 사정을 사람의 속에 있는 영 외에는 누가 알리요 이와 같이 하나님의 사정도 하나님의 영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느니라’
요3:6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성령으로 난 것은 영이니’


나무에게 물과 거름을 잘 조절하면 소출이 많아지고, 나무를 해치는 벌레를 잡아주면 그 생명이 연장되는 것처럼, 인간의 심신도 그 영양과 필수품과 병충해를 잘 조절해 주면 그 심신이 물질이므로 물리에 잘 맞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나무를 접붙여서 제삼의 종자를 만드는 것이나 당나귀 수컷과 암말을 가지고 노새라는 제3의 짐승을 만든 것은 현대 과학이 그 기술을 자랑하기 전부터 과거 고대인들이 다 알고 했던 일이다. 하나님께서 원래 만들어 놓지 않은 전혀 새로운 종자를 이렇게 인간들이 하나님의 도움을 받지도 않고 인간 자체 기술과 지혜와 노력으로 만들어 냈다는 것은, 이런 일이 원래 인간이 넘어갈 수 없는 하나님만의 영역을 넘어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허락을 했기 때문에 인간이 하나님 없이 제 마음대로 노력해서 넘어간 것이다. , 구약 성경에도 이미 인간들이 동물 조작에 해당되는 노새를 만든 기록이 있고 또 접붙이는 방법으로 식물의 원래 생태를 변형시킨 것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인간이 하나님께서 창조해 놓은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또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느냐는 문제를 놓고 한계를 지을 때는 가장 핵심적인 기준이 바로 ‘물질’과 ‘물질계’라는 범위다. 그리고 사람의 몸과 마음은 물질로 되어 있음을 동시에 기억하는 것이 필요한 시대다.

이 문제는 조직신학의 인론편에서 사람의 ‘구성요소’를 통해서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된다. 사람은 영물과 물질로 만들어진 유일한 피조물이므로, 물질의 이치가 닿을 수 있는 곳과 더 이상 갈 수 없는 한계선을 연구하는 데에는 특별한 대상일 수밖에 없다.


③ 영계와 창조

▪ 영계
영계는 우리가 죽으면 영원히 살게 될 본 무대다. 물질로 된 우주와 달리 영물로만 이루어진 곳이다. 영물의 세계이므로 이곳 물질계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많다. 우선, 물질계는 물질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그 작동 이치는 물리만 적용된다. 그러나 영계는 그 구성 요소가 영물로만 되어 있으므로 그 운영 이치도 물리 대신 진리다. 영계에는 물질계를 가로지르는 시간과 공간도 없는 곳이므로 장소라는 개념, 이동이라는 개념, .변화라는 개념이 이 세상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다(고전15:50, 계21:5, 22-25).

물론 예수님이 재림하여 물질계가 완전히 해체되었다가 재조성 되면 이 우주도 새하늘과 새땅이라는 체제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물질계의 형편은 영계보다는 그 수준이 낮지만 모든 기본 성질이 영계화라고 표현할 수 있도록 변화되어질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이 물질계는 물리의 세계일 뿐이다. 오늘 우리가 물질계 형편을 기준으로 영계를 이해한다면 그런 영계는 실존의 영계가 아니라 이 세상에 사는 인간이 자기 수준에서 구성해 본 하나의 공상 세계일 뿐이다(사65:17, 계21:1-2).
영계는 오늘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그 차원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다 알려 줄 수도 없고 다 알려줘도 이해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성경은 필요한 면만 일부 잠깐 말씀하고 있다. 신령한 세계이므로 순종생활을 통해서 영안이 밝아지는 만큼 볼 수 있는 세계임을 생각해서 지나친 추상은 조심해야 할 것이다(계21:10-27, 벧후3:13).


‘고전15:50’은 p.161 참조

사65:17 ‘보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나니 이전 것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생각나지 아니할 것이라’

벧후3:13 ‘...너희가 이것을 미리 알았은즉 무법한 자들의 미혹에 이끌려 너희 굳센데서 떨어질까 삼가라’

계21:1-27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 하나님의 영광이 있으매 그 성의 빛이 지극히 귀한 보석 같고 벽옥과 수정 같이 맑더라 크고 높은 성곽이 있고 열 두 문이 있는데 문에 열 두 천사가 있고 ... 성안에 성전을 내가 보지 못하였으니 이는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와 및 어린 양이 그 성전이심이라 ... 그 성은 해나 달의 비췸이 쓸 데 없으니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취고 어린 양이 그 등이 되심이라 만국이 그 빛 가운데로 다니고 땅의 왕들이 자기 영광을 가지고 그리로 들어오리라 성문들을 낮에 도무지 닫지 아니하리니 거기는 밤이 없음이라 사람들이 만국의 영광과 존귀를 가지고 그리로 들어오겠고 무엇이든지 속된 것이나 가증한 일 또는 거짓말 하는 자는 결코 그리로 들어오지 못하되 오직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뿐이라’



▪ 영계의 종류

영계는 천국과 지옥으로 나눌 수 있다. 위쪽에는 천국이 있고 아래쪽에는 지옥이 있다는 물질계 공간 개념은 하나의 비유일 뿐다. 또한 영계의 영물들의 종류와 활동과 관계는 이 물질계와는 비교할 수 없이 무한하다 할 만큼 많다. 우주도 인간의 시력이 밝아질 때마다 이전에 알지 못했던 세계가 측량 못할 만큼 새로 나타나고 있다. 물질계의 세밀함과 광대함을 새로 터득할 때마다 우리는 영계와 그 안의 존재들이 얼마나 광대하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어야 한다. 비록 그 실상만큼 느끼지는 못해도 이 좁은 우주의 크기와 세밀함이 이런 정도라면 비교 못할 영계의 크기와 세밀한 것은 어느 정도이겠는가! 오늘 세상에서 우리가 알지 못한 것들이 새로 나타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여기 있다. 영계를 크게 둘로 나누어 살펴본다.


천국은, 이 세상에서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한 것만 모아놓고 영원히 그분과 하나 되어 그분을 닮아가는 것으로만 충만하도록 그 일에 필요한 모든 것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과 하나 되어 그분으로만 살고 그를 향하는 곳이므로 그곳은 하나님의 은혜만 있고 그 은혜로 인하여 기쁨과 감사만 있는 곳이다(계21:27).

막9:47-49 ‘...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지우는 것보다 나으니라 거기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아니하느니라 ...’

지옥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과 맞섰던 모든 것을 모아놓고 영원히 불태우는 곳이다. 지옥불의 특별한 점은 오늘 세상처럼 불에 타서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불에 타는 고통은 항상 있고 또 불에 타면 점점 사그라지는 것처럼 그 모든 세력과 힘이 점점 사그라지는 것은 있는데, 그렇다고 그 존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타다가 어느 순간에 이르러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그 고통과 그 소멸이 진행되는 곳이다(막9:47-49).

영계를 두고 하나 더 생각해 둘 것은 낙원과 음부다. 낙원은 예수님 재림 전까지 미리 죽은 성도의 영과 마음이 미리 가 있는 곳이고, 음부는 불택자들의 영과 마음이 미리 가 있는 임시 장소다. 영계 안을 천국과 지옥 그리고 낙원과 음부로 4등분해서 구역을 정하는 것은 물질계의 공간개념이다. 낙원은 천국 안에 일부 임시 머무는 곳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아니면 천국 문 앞에 임시 가설된 시설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는 어린 신앙의 이해를 돕기 위한 비유일 뿐이다. 세상 마지막에 역사 세계가 완전히 정리가 되고 나면 모든 이 땅 위의 존재와 그 행동들을 순종과 불순종으로 나누어 영원히 변동 없는 상태로 분리를 시킬 것인데 그때가 이르지 않은 상태의 천국이 낙원이고, 그때가 이르지 않은 상태의 지옥이 음부다(눅16:23-24, 23:43).

눅16:23-24 ‘...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내 혀를 서늘하게 하소서 내가 이 불꽃 가운데서 고민하나이다’
눅23:4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
마22:30 ‘부활 때에는 장가도 아니가고 시집도 아니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
눅24:39 ‘...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④ 천사와 악령

▪ 하나님 집의 종

악령은 타락한 천사라는 점에서 하나님의 ‘창조’를 살펴볼 때는 함께 놓고 설명할 수 있다. 천사는 하나님의 창조 과정에서 영계에 속한 영물로 지음을 받았다. 천사는 세상 사람들의 추론처럼 아름답고 예쁘기 때문에 천사가 아니라, 단순히 하나님의 심부름꾼이다. 죄가 없으므로 천사는 그 모습도 깨끗하고 아름답게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조심할 것은 천사는 물질로 된 몸이 없어 그 얼굴의 형체는 우리 인간을 기준으로 그려서는 안된다(마22:30, 눅24:39).

천사가 사람과 다른 점은, 사람은 물질과 영물로 되었고 천사는 영물로만 되었으며, 사람은 하나님의 아들이고 천사는 그 아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부리시는 종이다. 오늘은 우리가 배우고 훈련받는 시기여서 아버지 집에 종들에게 모든 면으로 부족하지만, 그들은 영원토록 종으로서 그 신분과 실력이 항상 그대로지만 우리는 나날이 자라갈 것이고, 이제 천국으로 옮겨지고 나면 아버지 대신 우리가 천사들을 부리는 아버지 위치에 서게 된다(고전6:3, 갈4:1-2, 히1:14).

천사는 그 맡은 일이 중대한 만큼 그 실력도 탁월하도록 만들어졌다. 온 집에 농기구 짐승 등 여러 많은 물품들이 있다. 그러나 일꾼들은 비록 종의 신분이지만 다른 물품이나 도구나 짐승들과는 그 존재 가치가 아주 다른 것과 같다. 특히 모든 머슴들을 총괄할 수 있는 상머슴이며 총무 머슴은 모든 면에서 가장 뛰어난 종일 것이다. 악령은 바로 이런 실력 있는 천사가 자기중심으로 돌아서서 하나님과 맞서 탈선한 존재다(사14:12-13, 유1:6). 이래서 악령은 그 세력이 하나님을 제외하면 어떤 존재도 이길 수가 없고 심지어 천사와의 싸움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 천사와 자유성

천사의 가장 큰 특징은 자유성이다. 피조물 중에서 인간은 하나님의 자녀요 그 목적 대상이므로 만물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는 존재이지만, 천사는 인간을 제외하고 영계와 우주의 만물 중에서 유일하게 자유성을 가지고 있다. 이 자유성이라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서도 인격 중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천사는 비록 하나님의 자녀는 아니지만 하나님의 자녀와 모든 면에서 모자랄 것이 없는 존재다. 이런 점 때문에 천사를 특별히 하나님의 종이라 또는 부리는 일꾼이라고 말하는 것이다(계22:8-9).



고전6:3 ‘우리가 천사를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그러하거든 하물며 세상 일이랴’

갈4:1-2 ‘... 유업을 이을 자가 모든 것의 주인이나 어렸을 동안에는 종과 다름이 없어서 그 아버지의 정한 때까지 후견인과 청지기 아래 있나니’

히1:14 ‘모든 천사들은 부리는 영으로서 구원 얻을 후사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뇨’

사14:12-13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별 위에 나의 보좌를 높이리라..’

유1:6 ‘또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으며’

계22:8-9 ‘... 이 일을 내게 보이던 천사의 발 앞에 경배하려고 엎드렸더니 저가 내게 말하기를 나는 너와 네 형제 선지자들과 또 이 책의 말을 지키는 자들과 함께 된 종이니 그리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경배하라 하더라’

벧후2:4 ‘하나님이 범죄한 천사들을 용서치 아니하시고 지옥에 던져 어두운 구덩이에 두어 ...’

계20:2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단이라 잡아 일천년 동안 결박하여’

계12:7-9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으로 더불어 싸울 쌔 용과 그의 사자들도 싸우나 이기지 못하여 다시 하늘에서 저희의 있을 곳을 얻지 못한지라 큰 용이 내어 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단이라고도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자라 땅으로 내어 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저와 함께 내어 쫓기니라’




자유성은, 천사가 하나님을 순종할 수도 있고 거역할 수도 있는 결정권을 말한다. 천사에게 인간을 제외하고는 만물 중에 가장 높고 중요한 직책을 맡기고 그 일을 위해서 큰 실력을 주셨는데 바로 그 실력을 가지고 하나님을 배반하고 하나님과 맞서 자기를 중심으로 또 하나의 왕국을 만들게 되었으니 이것이 천사의 타락 곧 악령의 출현이다(벧후2:4, 유1:6). 천사는 그 수가 적지 않다. 각 천사에게 따로 맡겨 책임을 지운 것도 있고 또 하나님께서 모든 일에 심부름을 시키기 때문에 타락하여 눈이 어두워진 우리가 볼 때는 천사를 마치 하나님으로 착각할 때도 있다. 성경에 기록한 구원 역사를 두고 항상 하나님의 역사에는 따로 기록이 없어도 천사의 심부름이 있고, 또 천사가 나타나는 부분은 천사만 기록되어 있다 해도 그 속에 하나님의 명령과 능력이 함께 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 천사의 타락과 악령

천사의 타락은 대장 천사의 타락과 그를 따르는 천사들이 집단으로 타락하여 악령이 되었다. 성경은 그 이름을 사탄이라 용이라 마귀라 귀신이라고도 한다(계20:2). 악령의 수는 다수지만 이들의 활동은 내부적으로 연결되어 일사분란하게 하나로 활동하기 때문에 교리적으로는 복수의 악령이 있다고 알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악령을 하나로 보고 상대하지 않으면 속기 쉽다. 악령 하나가 모든 종류의 죄로 우리를 유혹하고 시험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계12:7-9).
악령의 모든 활동은 자기가 천사 위치에서 자기중심으로 돌아서고 하나님과 맞섰듯이 인간에게도 꼭 그렇게 죄를 짓게 한다.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중심이 아니라 자기중심으로 돌아서게 하고 자기를 하나님 자리에 올려놓아 하나님과 맞서게 하는데, 그렇게 되어진 인간의 숫자와 활동만큼이 바로 악령의 성공이요 악령의 사명이다(창3:1-5, 벧전5:8). 일단 인간이 하나님중심을 버리고 자기중심으로 돌아서기만 하면 그다음부터는 자동적으로 모든 죄라는 죄는 다 짓게 된다. 어떤 죄를 어떻게 짓게 되는지를 두고는 ‘인론’에 이어 ‘죄론’에서 계속 살펴보겠다.


예정편에서 이미 살펴본 대로, 악령의 탈선과 이런 활동은 천사를 만들기 전부터 하나님께서 그런 역할을 해야 할 존재가 필요하여 타락을 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따라서 타락한 천사 악령이 죄의 근원이라거나 죄의 창출자로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이원론으로 나가는 이단이 된다(왕상22:19-23).



창3:1-5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벧전5:8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왕상22:19-23 ‘...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누가 아합을 꾀어 저로 길르앗 라못에 올라가서 죽게 할꼬 하시니 하나는 이렇게 하겠다 하고 하나는 저렇게 하겠다 하였는데 한 영이 나아와 여호와 앞에 서서 말하되 내가 저를 꾀이겠나이다 ... 내가 나가서 거짓말 하는 영이 되어 그 모든 선지자의 입에 있겠나이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너는 꾀이겠고 또 이루리라 나가서 그리하라 하셨은즉 이제 여호와께서 거짓말하는 영을 왕의 이 모든 선지자의 입에 넣으셨고 또 여호와께서 왕에게 대하여 화를 말씀하셨나이다’

단4:25-37 ‘... 지극히 높으신 자가 인간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아시리이다 ...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요 그 나라는 대대에 이르리로다 ... 땅의 모든 거민을 없는 것 같이 여기시며 하늘의 군사에게든지 땅의 거민에게든지 그는 자기 뜻대로 행하시나니 ...하늘의 왕을 찬양하며 칭송하며 존경하노니 그의 일이 다 진실하고 그의 행하심이 의로우시므로 무릇 교만하게 행하는 자를 그가 능히 낮추심이니라’

단5:18-21 ‘... 그는 임의로 죽이며 임의로 살리며 임의로 높이며 임의로 낮추었더니 ...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누구든지 그 위에 세우시는 줄을 알기까지 이르게 되었었나이다’

단6:26-27 ‘... 그는 사시는 하나님이시요 영원히 변치 않으실 자시며 그 나라는 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그 권세는 무궁할 것이며 그는 구원도 하시며 건져내기도 하시며 하늘에서든지 땅에서든지 이적과 기사를 행하시는 자로서 다니엘을 구원하여 사자의 입에서 벗어나게 하셨음이니라 하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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