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문 좌우 설주와 인방에 양의 피를 바를 때 인방의 뜻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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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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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54
5. 질문 : 문 좌우 설주와 인방에 양의 피를 바를 때 인방의 뜻은(출12:7) 3777
유월절 관련 성구인 출애굽기 12장에서 양의 피를 바를 때 양을 먹을 집의 문 좌우 설주와 인방에 피를 바르라고한 내용을 두고 2가지 의견을 들었습니다.
한 분은, 본문 '설주'라는 말은 앞에 '좌우'라고 했기 때문에 문의 양쪽 두 기둥에 피를 바르고, 그다음 '인방'이라고 하신 말씀은 영어성경에 '윗쪽 인방 = upper door post'이라고 했기 때문에 가로지르는 부분은 윗쪽만 피를 발라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따라서 유월절에 피를 바를 때는 문의 3면만 피를 바르는 것이지 문을 다 돌아가며 피를 바르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있었고,
이 의견에 대하여 다른 목회자 중에서 한 분이, '인방'이라는 것은 문의 양쪽 기둥을 가로지르는 것으로 윗쪽은 '상인방' 아랫쪽은 '하인방'이라고 하기 때문에 성경 본문에서 아랫쪽과 윗쪽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그냥 '인방'이라고 했다면 아래쪽과 윗쪽 인방에 피를 다 발라야 한다는 말씀이라고 해석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어느 의견이 맞는지요?
답변 : 인방은 문위 윗쪽에 걸쳐있고, 문지방은 문의 아래쪽에 걸쳐있습니다.
1. 일반 건축에서는
① 문의 양쪽 기둥을 '설주', 두 설주를 가로지르는 것은 '인방'이라고 합니다.
인방에는 설주 윗쪽을 가로지르는 문 윗쪽의 '상인방'이 있고, 설주 아랫쪽을 가로지르는 문턱, 즉 '하인방'이 있습니다. 이것은 일반 한옥 건축에서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상인방 하인방을 함께 표현할 때는 그냥 인방이라고 합니다. 마치 설주도 좌우를 함께 말할 때는 '설주'라 하고, 따로 표현할 때는 좌설주 우설주, 그래서 좌우설주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참고로, 하인방을 보통 서민들이 생활 속에서 편리하게 말할 때는 '문턱' '문지방' '문통' 이라고들 표현합니다. 문턱이 높다, 문지방 근처에도 못 올 사람이 그런다... 는 시골의 표현이 많습니다. '인방'이라는 표현은 글자를 좀 아는 사람들이 사용합니다.
② 성경은, 윗쪽 상인방을 '인방'으로 그리고 하인방은 '문턱' '문통' '문지방'이라 합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한글성경에서는 상인방과 하인방으로 사용하지 않고, 상인방은 그냥 인방이라고 표현하고, 하인방은 '문턱' '문통' '문지방' 등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경에 '인방'이라는 표현이 나올 때 국어 사전을 찾아보시면 상하 2개의 인방 전부를 다 포함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③ 그렇다면, 굳이 원어나 영어성경을 참고하지 않아도
문의 윗쪽을 가로지르면 인방, 아랫쪽을 가로지르면 문턱 문지방 문통 등으로 표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석들 중에서도 본문의 인방을 그냥 문의 아래 윗쪽 2개의 인방 전부를 말하는 것으로 적은 경우가 있습니다.
2.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본문을 원어로만 해석하고 끝내면 대속의 의미에 문제가 생깁니다.
① 이 본문은, 출애굽 때 이스라엘의 구원은 양의 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양의 피를 바른 문으로 들어가면 피 안에 있는 사람이 됩니다. 그렇다면 문의 사방 전부를 피로 발라서 사람이 어느 한 쪽에도 예수님의 피가 적용되지 않고 뚫려 있는 곳이 없도록 완전하게 피 안에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서, 본문은 피를 문 설주와 인방에 바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번역된 우리 한글 성경만으로 읽는다면, 문의 좌우 설주 2개 기둥과 아래 윗쪽으로 가로지르는 2개의 인방에다 피를 발라서 문의 4면 전부가 양의 피로 싸이고 이스라엘 백성은 완전하게 피 속에 있도록 하였다고 해석하게 됩니다.
원문에 윗쪽 인방이라고 했기 때문에 아랫쪽 인방까지 포함시켜 해석한 것은 원어학자들이 볼 때, 유치한 해석이고 또 원어를 모르면 성경을 이렇게 오역하게 된다며 대표적으로 내놓을 만한 사례입니다. 그러나, 원어의 그 단어의 뜻 자체가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신약에서 예수님의 대속의 피공로만으로 구원 얻는다는 것을 가르쳤기 때문에 신약이 가르치는 대속의 본질을 아는 사람이라면 구약 유월절에서 문에 피를 바르게 하신 뜻은 문의 어느 부분을 피로 바르도록 명령했는가도 문제지만, 그보다 그 문에 피를 발라라고 한 부분들은, 결과적으로 그 집으로 들어가는 그 문 전부가 피로 칠해져야 하고, 그 사람은 그 피로만 된 문 안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쳤다고 깨달아야 옳습니다.
② 피로만 둘러싸여 그 속에 있어야 한다면, 왜 아랫쪽은 피를 칠하지 않았는가?
이스라엘은 애굽에 들어갈 때 목축하였던 자들이고, 요셉이 바로왕에게 아버지와 형제들을 소개할 때도 애굽인들이 가증스럽게 생각하는데도 불구하고 자기들의 업을 똑똑히 밝혀 목축으로 애굽에서 살 수 있도록 배려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조상들의 업을 잘 이어 지키는 것이 특별했던 이스라엘이었기 때문에 출애굽 때까지도 그들의 주거가 유목적이었다면 그들의 문은 드나들기 좋도록 아랫 쪽에 문지방을 따로 만들어놓지 않은 문이었을 수도 있다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건축 분야로는 자세하게 아는 것이 없지만, 일단 출12:7 말씀을 신약에서 예수님의 대속만으로 구원 얻는 점을 연결시킨다면, 완전히 피 속에 있어야 구원을 얻는 것이 유월절 구원이었고, 그 면을 눈에 보이게 가르친 것이 문 좌우 설주와 인방에 피를 바르라고 한 것이었을 것이니, 그 3면으로 바른 것이 문 전체를 완전히 바르게 되는 결과였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3면만을 칠해도 문 전체가 완전하게 피로 둘러싸이게 되는지를 짐작해보면 전혀 어려울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확실하지 않은 고고학적 내용은 짐작에서 가능성만 찾아둔 상태로 두고, 전체적으로는 이렇게 깨닫고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원어 단어 자체에만 사전적으로 밝은 분들은 문의 3면만 피로 칠해지고 1면은 뚫려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게 되는데, 그 강조가 결국 예수님의 전적 피 공로로만 구원 얻는다는 신약의 가르침으로 구약을 해석해야 하는 점은 놓치기 쉽습니다.
따라서, 비록 한글성경의 '인방'을 아랫 윗쪽 전부를 말한다고 단정하고 가르친 것을 잘했다고 할 수는 없으나, 한국어로 번역하여 가르칠 목회자가 한국어로만 알아들을 한국교인들에게는 3면만을 피로 발랐다고 소개하고 끝내는 원어능통자보다, 차라리 원어를 몰라서 무식하게도 4면을 다 발랐다고 소개한 것이 하늘나라에 가서 모든 것을 다 알게 될 때는 결과적으로 옳았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