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무교병(無酵餠)의 한자가 궁금합니다. 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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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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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54
15. 질문 : 무교병(無酵餠)의 한자가 궁금합니다. 4201
무교병의 의미를 단순히 불목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질문하려다가 주해사전을 찾아봤더니 참 좋았습니다. 검색창에 '무교병'이라고 입력한 뒤 바로 옆에 검색범위를 '본문'으로 바꾸고 검색하니까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쓴 나물의 의미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주해사전으로 수고하시는 분들께 감사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주해사전에는 무교병의 한자가 없을 '무(無)' 누룩 '교(酵)' 떡 '병(餠)으로 나와 있습니다. 없을 무자와 떡 병자는 문제가 없고, 누룩 교자는 좀 궁금한게 있습니다. 지금을 기준으로 자전을 찾아보면, 酵자는 발음이 '교'자가 아니고 '효'입니다. 효소할때 효, 누룩을 의미하는 효자입니다.
성경을 변역할때, 酵자를 '교'로 번역했고, 한자에 능한 백목사님도 누룩교자로 설명하고 계십니다. 무교병이든, 무효병이든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단순 궁금해서 질문드리는 것인데, 성경번역당시 酵를 '교'자로 읽다가 나중에 '효'자로 바뀐 것으로 봐야 하는지요?
답변 : 누룩이라는 글자(酵)의 원래 발음은 교라는 사전의 설 명
누룩 '酵'이라는 한자는 원래 '교'라고 읽었는데 생활 현장에서 '효'라고 읽히다가 지금은 '효소' '발효' 등에서 보듯이 '효'라는 글자로만 사용된다고 합니다. 아마 '무교절'이라고 번역한 이유는 초기 성경번역이 1910년 이전에 완료되었고 당시 번역에 전념했던 분들의 한자 실력은 조선시대 내내 이어지던 정통 언어 사용에 정통했던 분들이었기 때문에 이 단어의 원음이 사용되었지 않는가 짐작합니다.
이번 질문은 한자 사용의 언어에 관련된 문제이고 신앙의 시각으로 달리 봐야 할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이곳 답변자는 거의 알지 못하는 분야입니다. 평소 대충 알고 있는 짐작으로만 안내드렸습니다. 정확한 답변은 이곳 홈에서 언어 관련 문제가 있을 때마다 자문과 지도를 받고 있는 고어 전문 교인께 질문하여 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보충답변을 드리겠습니다. ,
김정수 : [주해] 무교병(無酵餠)의 한자에 대해서
한자음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한자 음절의 초성이 ㄱ인 것이 ㄱ8로 변한 것이 많습니다. 우리가 지금 쓰는 이른 바 개역 성경은 20세기 초기에 완성된 것이기 때문에 한자를 읽는 법이 지금과 상당히 다릅니다. 무교절, 무교병, 유교병, 발교(출 12:34, 39, 호 7:4) 등의 '교'는 '효'의 원음이라 그렇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고/호, 곡/혹, 개/해, 견/현' 등으로 두 가지 음을 가진 한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보기를 들면 '발견'의 '견'과 '알현'의 '현'이 같은 한자이듯이 말입니다. 우리네 한자음은 고대 중국말의 음으로서 중국말의 음운 변동 또는 변천의 결과가 반영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