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질문) 우리 가정이 너무 힘듭니다! (쉬/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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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45
10. (질문) 우리 가정이 너무 힘듭니다! (쉬/1603)
안녕하세요! 우리집이 너무 힘들어서요!
뭐 세상에 우리집보다 더 힘든 가정도 많겠지만 막상 현실이 너무 힘드니까 우리집만 힘들게 사는 것 같아요! 근래에 예견치 못한 큰 고난이 우리가정에 일어나는 바람에 부모님의 부부 싸움이 잦아지고 경제적 문제, 집안 문제로 인해 아버지의 잔 소리, 폭언, 술먹구행패,어머니의 한숨, 우울증, 눈물, 거기다 오늘 어머니가 아버지의 폭언으로 인해서 참다못해 쓰러져서 너무 충격적입니다.
사실 우리집엔 저 혼자만 교회를 다녀요!
하지만 신앙은 약해서 겉으론 세상 사람들과 똑같습니다!
제가 죄가 많아서일까요! 정말 힘들어서 그냥 세상말로 다 집어 치우고 닦치는 데로 아무렇게나 살까! 하는 생각도 스쳐 지나가네요! 뭔가 이렇게 살아서는 안 돼는데 너무 마음이 복잡합니다.
목사님! 조언좀 부탁드리구요! 기도좀 해주세요!
(답변) 자녀 혼자 교회를 다니시는데, 가정에 환란이 많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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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답변'란에 적어주셨으면 좋을 뻔 했습니다. '문의답변'은 답변자가 마음놓고 길게 답변을 하는 곳이고, 이곳 '쉬운문답'은 최대한 간단하고 쉽게 답변하는 곳입니다. 이번 답변은 애절한 사연이어서 간단하게 몇 말씀으로 드리기에는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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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결론은 간단합니다. 가정 안에서 질문자께서 직접 해야 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부모님이 아직까지 가정을 주도하는 입장이고 질문자는 그냥 부모님 밑에 살고 있으면서 혼자 교회를 다니고 있다면, 부모님의 갈등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가정 일에는 달리 해결 방법이 없습니다. 믿는 가정이라면, 혹 믿지 않는 가정이라도 교회를 다니는 분들이 발언을 충분히 할 수 있다면 참고로 드릴 말씀이 많습니다.
그러나 질문자와 같은 가정 환경과 입장이라면 비록 믿는 사람으로서 부모님들에게 할 말이 많다 해도, 최대한 발언에 조심하는 것이 옳습니다. 부모님인들 큰 소리를 낼 때 큰 소리 내는 것이 잘못된 줄 몰라서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본인들 실력과 인식에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안 믿는 부모님이 안 믿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살아가시는 그 형편을 우선 자녀로서 동정을 할 수 있는 것이 일의 시작입니다.
2.세 살 먹은 아이를 제 부모가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세상입니다. 기도할 일입니다.
질문자는 10대 혹은 20대일 것인데 40대 50대 부모를 제 마음대로 한다는 것은 더욱 말이 안 됩니다. 부모님이 믿는 분들이면 성경으로 따져가며 조심스럽게 한 가지씩 풀어볼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부모님께 더 시급한 문제는 부부 갈등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가정불화보다 안 믿으면 지옥을 가야 하는 일입니다. 지옥 가는 문제가 있어도 자녀말을 듣지 않는데 부모님의 일을 자녀가 코치한다면 끓는 불에 기름을 얹는 격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질문자는 자녀 된 입장이니, 부모님의 갈등에 대하여 숨을 죽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신 질문자가 만일 자신이 희생하고 노력해서 부모님이 좋게 살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면 얼마만큼 희생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고, 그 노력과 그 시간을 가지고 기도에 전념해야 합니다.
사람이 자기 가정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가진 지식과 인식과 시각과 자세 때문에 잘한다는 것이 엉뚱한 일로 바뀌고 원치 않는 소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가장 깊은 속의 원인을 살핀다면, 안 믿는 부모님 속에 있는 악령 때문에 원치 않는데도 불행의 삶을 살고 언행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 속에 있는 귀신은 사람의 힘으로 빼낼 수는 없습니다. 굿을 하거나 점을 치게 되면 더 큰 귀신이 들어가서 일시는 좀 호전되는 듯 하다가 크게 도지게 됩니다. 걷잡을 수 없게 되는 면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면, 결론은 간단합니다. 하나님께서 자녀로서 부모를 위해 할 수 있는 힘과 정성을 가졌다면 그 모든 것을 다해서 기도하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부모님 마음을 조금이라도 틀어서 바꾸어주시면 금방 세상에서 가장 좋은 부모님이 되시고 좋은 가정을 만들 수 있는 분들입니다. 그냥 보통 끄집어내는 말투의 '기도하라'는 기도가 아니고, 진심을 담고 애절한 동정을 담아 진실되게 주님께 기도하시되 '인간의 심리계를 주권'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우리 가정 우리 부모님을 구원하시고 말씀과 성령으로 살게 해 주시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3.가정이 아무리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워도 현재 상태를 벗어나면 안됩니다.
밤이고 낮이고 계속 시끄러운 집도 있습니다. 한번씩 잊을 만하면 크게 터지는 집도 있습니다. 이런 가정에서 자라는 분들이 성장과정에서 현실을 피하고 싶어 가출 등 파행적인 일을 하게 되는 것은 상식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실 것은 현재 부모님이 그렇게 해서 안 될 일은 한 것처럼, 질문자께서 이 현실을 탈피하고 싶어 움직이게 되면 내나 그 부모님과 지금부터 꼭같은 사람이 되는 일입니다.
흔히 자녀들은 자신들의 공부나 성장 등에 있어 부모와 가정 환경을 탓하고 싶겠지만 핑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자녀들이 어른이 된 다음 가정을 꾸리고 또 다시 부모가 되었을 때, 그 가정이 바로 되지 않으면 이번에는 또 누굴 원망을 하겠습니까? 한번 환경에 밀린 사람은 평생 환경 탓을 하며 살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서서 하나님을 탓하겠지만, 바로 그런 행위와 인격을 영원히 불태우는 곳이 지옥입니다.
4.믿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는 가정의 일이니, 하나님의 특별하신 섭리가 있습니다.
질문자는 비록 지금 신앙생활을 잘 하지 못한다 해도 세상 불신자 가정에 하나님께서 보내신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요셉의 성공을 보지 마시고, 성공을 하기 전까지 그가 겪었던 과정과 그때 요셉의 태도를 보셔야 합니다. 현재 이 형편을 주신 하나님께서 이 형편을 통해서 부모님을 믿게 하실런지 무엇을 하실런지, 반드시 훗날 되돌아보면 오늘의 이 고통스런 상황도 없어서는 안 되는 복을 마련하기 위해 미리 주셨다고 알게 됩니다.
믿는 가정이나 믿는 사람이 관계된 일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 소망과 하나님의 섭리의 이치를 먼저 확실히 잡으시고 인내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상황을 통해 나 속에 하나님께서 경험을 시키고 구경을 시키며 그러면서 길러가야 할 내면이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지금 질문자 가정의 상황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모르겠으나, 답변자 역시 그런 세월을 오랜 기간 겪으며 그 시절을 지나온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가정의 고통을 겪은 분들에게는 드리고 싶은 말씀이 많으나, 이곳 홈운영이 완전 자유 운영제여서 개인 상황을 일일이 글로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짐작은 하겠습니다. 다만 현재 상황은 하나님께서 질문자께 주신 '현실'이며, 이렇게 생긴 현실이라야 할 이유가 있다는 점은 확실히 해두시기 바랍니다.
5.부모님과 사이가 어떤지 모르겠으나
어떤 부모님들은 갈등이 있을 때는 누구의 말도 듣지 않으나 또 틈을 찾다 보면 비록 자녀의 말이라도 경청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 말씀을 드릴 기회가 주어진다면, 굳이 피할 것은 없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한 두 마디 말씀을 드려볼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내용을 가장 짧은 말로 가장 간단하게 드리시면 부모님의 귀에는 생각 외로 깊이 그 말이 박히게 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모가 이렇게 가정불화를 일으키는데도 자녀가 자기 할 일을 성실하게 하고 묵묵하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눈에 불을 켜고 난리를 부리고 싸우는 그 와중에서도 부모님들의 눈에는 질문자의 태도가 반드시 돋보이게 되고, 무언의 비수가 그들의 가슴에 꽂힐 것입니다. 질문자가 말씀으로 살면서 기도하고 그리고 부모님들의 가정 운영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자기 할 일과 모범적인 자녀의 위치를 지키고 있으면, 부모님의 마음을 뒤바꿀 역사를 일으킬 것입니다.
6.결론적으로
기도를 하시되, 부모님의 현 상황에 대한 고통과 동정을 담은 간절한 기도라야 하고
할일을 하시되, 더욱더 말씀의 사람이 되고 좋은 자녀의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꼭 드릴 말씀은, 기회를 봐서 아주 간단하게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또 다시 그 말씀을 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