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질문) 그리스도인과 부자는 조화를 이룰 수 없는 건가요?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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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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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45
3. (질문) 그리스도인과 부자는 조화를 이룰 수 없는 건가요? 1977
최근에 부자에 관련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책을 보면 청부론을 두둔하고 어떤 책을 보면 그것을 비판하고...
구약에 보면 믿음의 조상들 중에도 부자는 있었는데...
신약에는 부자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많이 비춰지는 군요...
그리스도인은 부자와는 맞지 않는 건가요?
(답변) 통계적으로만 말한다면, 부자와 신앙이 함께 가는 경우는 희귀합니다.
1.통계로 말하면, 부자치고 잘 믿는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경제로 성공한 사람이 경제를 버리고 신앙을 붙들어 성공한 사람은 보았습니다. 그러나 성공한 경제를 끝까지 붙들고 있는 사람치고 신앙으로 성공한 사람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2.믿음으로 사는데, 하니님께서 주셔서 갖게 된 재물은 버릴 수 없습니다.
말씀대로 살다가 오게 되는 재물은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가지고 살면서도 그 재물에 피동받지 않고 오히려 말씀대로 그 재물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것이 어렵습니다. 마치 위로 많이 뻗고 가지와 잎이 많은 나무는 태풍에 뿌리가 뽑히기 쉽습니다. 따라서 나무가 위로 뻗고 올라갈 때는 반드시 보이지 않는 땅 밑에 뿌리를 충분히 뻗쳐두게 됩니다.
우리는 나무보다 더 하나님의 이치를 잘 깨달아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를 못합니다. 그런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주시라고 기도는 열심히 하는데, 주실 때를 생각해서 미리 말씀에 죽고 사는 사람이 되는 연습을 집중하는 분들은 보지 못했습니다. 이러므로 하나님은 주시고자 해도 그것을 받은 사람이 그것을 받고 나서 복되게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니 문제입니다.
주실 때를 늦추어서라도 우리에게 준비하기를 기다리지만, 하나님께서 해야 할 일은 있고, 우리의 준비가 늦어지면 결국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우리에게 돈을 맡기게 됩니다. 그 돈으로 복음 사업에 연보도 하고 많은 사람을 구제하게 됩니다. 문제는, 남 보기에는 복받고 신앙생활 잘 하는 귀한 신앙인데, 그 사람이 가진 위치와 경제에 비하여 그 사람을 잡아줄 수 있는 내면의 신앙이 부실하기 짝이 없으니 위태롭습니다. 그러다가 교만으로 넘어지거나 아니면 힘이 없어 주저앉아 버립니다.
3.돈과 신앙을 조화시키려면?
어떤 위치 어떤 경제 어떤 복을 주셔도 그것이 자기 밑에 아득하게 보여야 합니다. 하늘 나라의 무한한 세계가 보이므로, 이 땅 위의 것은 온 세계를 다 손에 쥐어 준다고 해도 한 닢푼어치 밖에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날 살려 영생의 세계를 주시려고 하나님이 사람되어 당한 고난에 감격하여 늘 북받치는 눈물이 그 속에 그렁그렁 차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계속되는 사람이라면 어떤 것을 줘도 그것에게 흔들려 뿌리가 뽑히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남은 몰라도 자기는 자기를 시험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취직 하나에 우쭐 한 그런 인간이, 삼성그룹 수만명 직원을 먹여살리고 해고시킬 수 있는 사장 앞에 서게 되면 고양이 앞에 쥐가 되겠지요? 아파트 큰 평수 하나 새로 구입했다고 입에서 자꾸 자랑이 나오는 그 사람에게 아파트 몇 채를 맡겼다가는 다른 사람 구원을 위해 이용물 노릇이나 하지 자기 신앙을 제대로 관리하겠습니까?
못 살던 1960년대, 시골에서 시계를 처음 사서 차는 사람들은 길을 가다가도 공연히 자꾸 이곳 저곳을 가리킵니다. 제 손목에 시계 좀 봐 달라는 몸짓일 것입니다. 자기 속에 가진 이 복음에 대한 감사와 영계 영원에 대한 포부가 얼마나 되는지! 우리 할 일은 '주십시오'가 아니라, 아무리 주셔도 감당할 수 있는 구원의 감격과 영생에 대한 포부입니다. 이것을 자기 속에 가지고 있는 만큼 부자와 신앙을 조화시킬 수 있고, 내면에 가진 것은 적으면 적은 만큼 적게 조화시킬 수 있습니다.
4.목사들에게 돈을 맡겨보니까, 그 돈을 감당한 사람이 없습니다. 희귀합니다.
그래도, 일반적으로 믿는 사람들 중에 가장 잘 믿는 사람이 목회자로 나섰을 것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목회자들 중에서 가장 실력있고 은혜를 끼친다는 목회자들에게 교인이 쏠리면서 대형교회들이 형성될 것인데, 경찰이나 검찰에서 치고 들어가면 떳떳한 목회자들이 과연 있겠습니까? 수도원의 수도사들처럼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는 곳이 총공회 목회자들이어서 총공회에 가입을 하고 싶어도 일반 목회자들은 두려워서 시도도 해보지 못하는데, 총공회 목회자들치고 돈에 자기 양심 팔지 않은 사람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경제와 신앙을 함께 유지하고 나간 분 중에서 서부교회 이말출권사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분은 세상에 가진 것이 많았으나 신앙과 조화를 이루었던 분입니다. 이렇게 특별한 신앙의 사람이 아니라면 일반적으로는 돈만 주면 돈 바람에 신앙의 뿌리가 흔들거리니까, 대놓고 말하기는 그렇고 내심으로는 가난하게 만들어 돈이 없어도 신앙에 손해 보지 않고 살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