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질문) 전쟁이 일어나면 교역자들의 입대문제는? (쉬/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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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45
49. (질문) 전쟁이 일어나면 교역자들의 입대문제는? (쉬/865)
전쟁이 일어나면 목사님들이 전쟁터에 나가는 것이 과연 옳은지 궁금합니다.
군에는 군종목사님들이 계시는데, 만일 목사님들이 전쟁터에 나가면 어린
교인들은 어디서 배우고 또 예배는 어떻게 드리나요.
(답변) 목회자의 '목회'는 하나님께 속했으나, 그 육체는 세상에 매여 있습니다.
1.목회자든 교인이든, 성도는 양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도는 천국 백성입니다. 그러나 세상에서는 그 지역이 속한 국가의 국민입니다.
성도는 하나님 자녀입니다. 그러나 그의 육을 낳은 부모의 자녀이기도 합니다.
성도는 교회에 연보를 합니다. 그러나 국가 세금이 면제되지는 않습니다.
목회자의 입은 말씀만을 먹고 살 수 없습니다. 세상에 음식을 먹고 삽니다.
목회자의 육체가 먹고 살 수 있도록 지켜 주는 그 국가 성경에 죄되지 않은 것을 요구할 때는 거부할 수 없는 것이 성경입니다. 목회자라는 존재 자체를 천사와 같은 특수한 존재로 보는 것은 구약입니다. 신약은 누구나 하나님께 쓰여지면 하나님 종이고, 마귀에게 쓰이면 마귀 종입니다. 하나님 종노릇도 했다가 마귀 종노릇도 하는 것이 성도입니다. 목회자도 그렇습니다.
따라서 국가가 전투를 위해 목회자를 군입대로 뽑으면 뽑혀 가야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꼭 가야 하기 때문에 가는 것이 아니라 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외부 일반 사람들 보기에는 가고 싶어 가는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을 죽이는 것이 양심에 가책이 된다면 가지 않는 대신 감옥에서 자기 양심의 자유를 누리면 될 것입니다.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낫겠느냐는 문제입니다.
2.군종제도에 대하여 백영희신앙노선은 엄격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왕 군에 입대한다면 목회자는 군종 장교로 갈 수 있기 때문에 그 혜택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군대 내에서 예배인도를 하고 신앙생활을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군조직 중 최고 편하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더구나 입대한 일반 군인들이 어려운 군생활을 하는 하는 상태에서 그들을 부하로 두고 전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교단의 군종장교 할당량은 각 교단들의 첨예한 이권으로 되어 있습니다. 일반 교단들은 그 좋은 점만을 계산하고 있습니다.
공회 신앙노선은 이를 아주 단호하게 금하고 있습니다. 군조직은 군종장교를 포함해서 일단 명령 체계입니다. 물론 군종장교에게는 아주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만일 상관이 명령하면 복종할 의무만이 있습니다. 즉, 목사라는 제도가 구조적으로 세상 조직하에 들어가는 것이 문제입니다.
영국은 성공회라는 국교가 있습니다. 영국 국왕이 명령하면 일단 교회 목회자들은 그 명령에 순종해야 합니다. 다행히 국왕이 목회자들 전체보다 신앙이 좋아서 다윗처럼 그들을 지도할 입장이면 좋은데 만일 국왕의 신앙이 그렇지 못한 경우 국왕이 마음을 먹으면 결국 교회는 국왕 밑에서 움직여야 합니다. 물론 월급과 신분을 국가가 책임질 것이기 때문에 직업으로서는 모든 면에서 유리할 것이나, 교회가 할 짓을 아닐 것입니다. 그 국가적 탄압을 견디지 못하고 신앙의 자유를 찾아 나선 것이 바로 미국으로 건너간 청교도들입니다. 청교도들의 출발 이면에서 국왕치하에 교회가 완전히 붙들려 있던 영국의 국교체제가 전제되어 있었습니다.
3.목회자가 징집되어 군에 가고 나면
교인들이 할 일은 그 목회자가 없는 상태에서 다른 목회자를 구하든지 아니면 교인 중에 한 분이 돌아올 때까지 교회를 지켜야하겠지요? 전쟁으로 징집되어 군대가는 확률보다 교역자가 질병이나 사고로 사망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좋은 목회자는 다른 목회자로 대체가 되지 않습니다. 마치 좋은 부모는 어떤 방법으로도 대체가 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평범한 목회자는 현재 우리나라에 차고 넘쳐서 주체를 못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경제력에 따라 제사장을 불러들이는 것은 아주 쉽습니다. 도시 1백명 교회가 기독교 신문에 목회자를 구한다고 하면 아마 100대 1도 넘게 지원자가 몰릴 것입니다.
만일 현재 모시고 있는 목회자는 다른 목회자로 대체할 수 없는 분으로 존경하고 따르고 또 그런 은혜를 받고 있는 분이라고 한다면, 그 목회자가 전쟁으로 징집되는 일이 없도록 기도하면 됩니다. 교인들의 그 기도가 간절하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해서라도 그 기도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보여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