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질문) 발전인지 교만인지? (쉬/1048)
서기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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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42
5. (질문) 발전인지 교만인지? (쉬/1048)
얼마전까지 세상 사람과 별 다를게 없이 살다가
갑자기 이래서는 죽도 밥도 안되겠다 싶어 성경책을 읽고 저녁예배도 참석했는데요.
뭔지 모르게 시편91장과 신명기28장 을 읽고 복 주신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서 나름데로 성경책 매일 읽고 기도를 전보다 많이 하고 하니까 평소 마음에 안 들던 사람 상대할 때도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라는 말씀 지켜야만 복 주시겠지! 하는 생각에 전과 쬐금 틀리게 상대하고 미워했던 친구 위해서 기도 해주고, 이쁜여자 지나가면 전엔 침 흘리다가 복 받아야지 하는 생각에 고개 획 돌려 버립니다.
근데요! 제 생각에 한참 모자라긴 모자란데 전 보다는 내가 쬐금 신앙이 발전 했는 것 같은데 모든 저의 행동의 주목적이 주님께 복 받을라고 했거든요! 이게 혹시 진짜 발전인지 아님 혼자생각(교만)인지 자기가 스스로 발전 했는거 같다! 이런 생각이 옳은건지 참 애매하네요! 목사님 전 지금 어떤가요? 주님께 물어봐 주세요!^^;
인사가 늦었네요! 목사님 주님이 항상 함께 하시길!
(답변) 분명히 신앙으로 발전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나 가야할 몇 걸음이 더 있습니다.
1.신앙생활을 하는 순서를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①신앙의 첫 걸음은 모두들 자기를 위해 시작합니다.
몸이 아파서 교회를 나왔든지, 인생에 대한 회의가 들어서 나왔든지, 죽는 사람들을 보며 두려워지고 천국을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든지, 심지어 다른 사람에게 이끌려 나왔든지, 자기가 자기를 위해서 나온 것입니다. 친구 안면 때문에 나온 사람도 그 친구가 '나의' 친구이기 때문에 깊은 속에는 나 때문에 나오는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든지 날 때부터 원죄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이 원죄라는 것은 자기 중심의 죄입니다. 따라서 인간은 자기를 중심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수는 없습니다. 효도도 '나의' 부모니까 하는 것입니다. 인류봉사도 '나와' 같은 종자들이니까 하는 것입니다. 동물사랑도 '나의' 눈에 보기 좋으니까 하는 것입니다. 회사를 다니는 것도 노동운동하는 분들 말대로 사장에게 착취를 당해 주러가는 것이 아니고 '나의' 생계 수단 확보를 위해 이용하러 가는 것입니다.
②교회 생활은?
세상을 '자기' 위해 살아왔고 그런 본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우리들입니다. 이런 우리가 교회를 다니는 것도 처음에는 '자기'를 위해 다니게 됩니다. '나의' 죽음 후를 위해, '나의' 오늘을 위해, '나의 자녀'를 위해. 우리는 유심히 자신을 살펴본다면, 겨룩 '나! 나! 나! .... '를 노래하며 평생을 살고 있습니다.
2.'나'를 위해 교회를 다니는 것은? 그 정도 신앙만 되어도 제법 신앙생활을 잘 하는 분입니다.
교회를 다니자는 말을 들을 때, 누구나 처음에는 개짖는 소리로 듣습니다. 지금 누가 답변자를 보고 '절 믿으러 가자'고 할 때 느끼는 마음이나, 우리가 안 믿을 때 예수 믿자는 소리를 들을 때는 다 같은 마음입니다. 아까운 '나의' 시간, '나의' 돈을 손해보며 교회를 다닌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소리였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아무래도 다녀야겠다는 마음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교회를 가게 됩니다. 혹 그동안 가족들 때문에 마지못해 다닌 사람이라면 이제부터는 자진해서 가는 사람으로 바뀌게 됩니다. 남이 가자 해서 끌려서라도 가는 신앙이 신앙의 첫 단계입니다. 그러다가 이제 믿고 싶어 자진해서 가게 되는 것이 둘째 단계입니다. 어떤 분들은 바로 두번째 단계로 시작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렇게 '자기 자신'을 위해 교회를 다녀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조금씩 열심을 내게 됩니다. 힘을 쏟으면 쏟는 만큼 신앙이 자꾸 발전하게 됩니다. 옳은 일을 한번 하면, 그때 했던 그 힘이 뒤에 다시 옳은 일을 한번 더 할 때는 기본 자산이 되어 탄력을 주기 때문에 점점 가속도가 붙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자기 모르는 깊은 속에서는 하나님께서 서서히 그 사람으로 하여금 인간이 보지 못하던 세계를 열어주시고 보여주시므로 심령의 눈을 띄워주고 계십니다.
3.이제 질문자께서 나갈 방향은, '주님'을 위하여 내가 움직여야 하는 단계입니다.
교회도 별 마음없이 그럭저럭 다니시던 분이 어떤 동기였든지 이전보다 더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제 말씀대로 복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혼자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것도 조심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그 이전보다는 분명히 한 단계 더 신앙으로 발전한 것입니다.
한꺼번에 되지는 않겠으나 현재 그 신앙수준에서 더욱 힘을 쓰셔서 무엇이든 하나님이 복을 주시도록 신앙양심을 따라 열심히 사셨으면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지금부터 마음 속에 하나 가지고 있어야 할 목표 또는 과제가 있습니다. 지금은 '복을 받기 위해서', 즉 '내가' 잘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계시는데 앞으로는 '내가' 복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님'을 위해서 말씀대로 사는 사람이 되셨으면 합니다.
현재 복받기 위해 열심히 뛰는 그런 신앙생활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상당기간 오래 걸릴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아주 생활화가 되었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때는 주님을 위해 사시는 단계를 노력해야 할 터인데 이것이 자기 신앙의 본질이 되도록 해보시면 평생을 노력해도 힘들만큼 그렇게 오랜 기간이 걸릴 것입니다. 마치 고등학교를 입학하면서 장차 대학진학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듯이, 또 대학에 들어가면 사회 진출을 염두에 두듯이.
실제 해보신 다음, 또는 실제 해보시게 되면, 반드시 신앙의 아주 다른 차원이 보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