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질문) 축도 6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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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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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42
16. (질문) 축도 6852
목사님 감사합니다.
한가지만 더 여쭈어봅니다.
저희 교회 성도님께서 저에게 물어보시더라구요.
기도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면서,
목사님들이 축복기도할때(축도) 왜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지 않느냐라구요.
축도가 성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선포되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예수님의 이름을 말미에 하지 않는것일 거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 성도님은 자신이 가끔 참석하는 교회의 목사님은 축도할때 꼭 예수님의 이름으로 한다면서 자신은 그것이 옳다라고 생각한다고 하십니다.
목사님들이 축도할때, 여러 수식어를 길게 하시다보니깐... 축도가 성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선포된다는 느낌이 아니라, 목사님들의 기도처럼 들려지게 되는 것이 원인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저는 아직 신학 공부하는 전도사여서, 명쾌하게 답변을 드리기가 어려웠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답변) 요14:14과 고후13:13을 중심으로
1.기도할 때
①일반기도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리나이다.'라고 맺는데
요14:14 말씀에서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라'고 한 말씀을 근거로 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예수님 이름으로 구하면 시행하리라 하신 말씀 때문에도 그렇고
또 이런 명문이 없다 해도 우리 구원과 모든 은혜는 예수님의 이름 그 수고로 인하여 가능한 것이므로
그렇게 하는 것이 필연적입니다.
②축도의 경우는
고후13:13 말씀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고 했습니다.
일반 기도 전체를 두고 요14:14이 예수님의 이름을 근거로 기도하라 하신 다음
고후13:13 등에서 축원의 경우 뚜렷하게 기도의 표현법이 성경에 따로 나와 있기 때문에
축원 축복기도의 경우 삼위일체 이름으로만 기도하고 있습니다.
③그러나 넓게 보면
축도도 기도 중 일부이며
또한 축도 중에 '예수님'의 이름이 들어 있으며
성경이 명문으로 요약해서 기도문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놓았으므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표현은 따로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2.기도문의 '예수님 이름'이라는 표현은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현재 우리가 모든 기도 중에서 마지막으로 붙여 표현하는 식이
꼭 그런 식이라야만 성경적이냐? 그 외의 방법은 불가능하냐? 반문한다면
생각해 볼 여지는 아주 많습니다.
우선 신약은 특별하게 법으로 정해놓고 무조건 지키도록 명령한 것이 거의 없습니다.
구약과 달리 주일, 십일조, 십계명 등 불과 몇 가지에 지나지 않고
거의 대부분은 각 개인의 신앙형편과 수준과 주신 현실에서 정말 자기가 죽도록 노력해야 할 당면한 문제는 무엇인지?
자기가 특별하게 노력해야 할 개별적 명령이 따로 주어진 시대입니다.
말씀을 가지고 누구든지 꼭 같이 지켜야 하는 경우는 보통 '진리'라고 하고
그 말씀 중에 특별히 자기에게 해당된 면을 찾을 때는 보통 '개별영감'이라고 합니다.
기도를 해야 한다는 것
기도는 예수님의 이름으로만 상달 된다는 것
이런 내용은 성경이 명확하게 정해놓은 공통사항입니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얼마나 어떤 내용으로 기도해야 하는가?
또한 기도 중 '예수님의 이름'은 어느 부분에서 어떤 내용으로 어떤 발음으로 나와야 하는가?
이런 내용은 개별 신앙에 따라 개별 교회나 교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도 중 제일 끝에만 그 표현이 붙어야 하는가?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속으만 알고 있으면 안 되는가?
반드시 그 문장을 발음으로 기도문 끝에 다른 사람이 들리도록 내야만 되는 것인가?
이렇게 반문을 한다면
'꼭' 이라고 법을 만들어 놓은 것은 없고
다만 요14:14 말씀을 가지고 생각할 때 기도 끝에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의견입니다.
앞선 신앙인들이 다 함께 맞추는 것이 있다면
신앙에 뒷선 이들은 특별히 더 좋은 것이 없다면 앞선 걸음을 본받는 것이 옳습니다.
참고로
눈을 뜨고 기도하면 안 되는 줄 아는 분들도 많으나
눈을 감고 기도하느냐 뜨고 기도하느냐는 것은 법으로 규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이왕이면 눈을 감고 기도하면 기도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이 모든 사람의 공통된 점이기 때문에 기도라고 하면 의례 눈을 감고 기도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해서 '눈을 감고 기도해야 기도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다고 대답하는 것이 맞습니다.
3.질문자께서 '침례교'를 표시하셨는데
사실 장로교는 신약시대의 개별신앙면을 인정하면서도
법이 많아서 실제로는 천주교를 닮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정도지만
침례교는 이런 면에 있어서는 아주 앞서 깨닫는 면이 강하기 때문에 신앙의 획일화나 단일화는 발 붙일 틈이 거의 없는 교파라고 알고 있습니다.
성경에 명문되어 있는 정도가 아니라면
최대한 개인의 개별 신앙은 다른 사람과 다를 수가 있다는 것을 가장 잘 깨닫고 실행하는 곳이므로 기도의 마지막 표현이나 축도의 마지막 표현이 비록 오랜 세월 교회 내에서 지켜져 오는 것이지만 그 지켜지는 모습이 어떤 형식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으로 이해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원칙적'으로 아시되, 다만 신앙의 현장에서는 죄되지 않으면 앞선 신앙의 좋은 선배들이 걸어간 검음은 뒤따르는 이들로서 엄청나게 존중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낫다는 경험을 잊지 마셨으면 합니다. '
4.참고로 기도문의 화려함도 큰 문제입니다.
기도해야 할 내용을 기도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기도해야 할 내용 이상으로 기도 내용을 치장해서
서툰 시골 아가씨 첫 화장 나들이처럼 또는 배우들 직업으로 꾸미듯 기도와 축도 내용이 어지럽습니다.
마6장에서
중언부언과 치장과 광고 선전식 신앙을 조심시켰습니다.
기도 순서 맡은 사람들의 모든 기도 내용에도 중언부언이 많고
한 사람의 기도 내용 안에서도 표현은 달라도 그 사람의 그 기도는 항상 중언부언인 경우가 많고
혹 남들에게 내 기도 한번 들어볼래 하는 식으로 회당과 거리에서 나팔을 불며 기도하는 광고 홍보식 기도도 문제입니다.
기도조차
과거 신앙 선배들이 정말 하나님 앞에 생사를 걸고 중요한 내용을 가지고 진지하게 기도하던 모습과 자세는 간곳 없고, 기도 기술자들 기도 숙련공들만 보는 듯 한 시대를 한탄합니다. 함께 생각하고 조심하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