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질문) 대표기도에 대하여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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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질문) 대표기도에 대하여 1037

목사님 건강하신지요.
언제가 기독교TV에서 순복음교회 예배를 시청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분이 대표기도를 하는데 준비해온 원고를 보면서
기도 하는 장면을 본적이 있습니다.
이런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하나요.


(답변) 눈을 뜨고 준비한 원고를 읽었다는 것만으로는, 대표기도라 해도 흠잡을 수 없습니다만

1.설교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원고 없이 설교를 해야 옳은 것입니다. 그 시간에 필요한 말씀을 주시는 대로 전하는 것이 옳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할 만큼 마음에 확신이 없다면, 설교를 미리 준비하고 그 준비한 대로 충실하게 설교를 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나 원고를 준비했다 해도, 준비를 많이 하게 되면 원고없이도 준비한 대로 설교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준비 시간이 짧거나 두뇌 지원이 원할하지 않은 경우라면, 적어놓은 원고라도 보고해야 옳을 것입니다.

따라서 설교를 원고 없이 하느냐 원고를 보고 하느냐는 것은 각자의 설교 준비 상태, 설교 실력이나 신앙상태, 두뇌 지원 등을 두루 따져서 조심스럽게 판단할 문제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인들에게 말씀의 은혜가 전해지느냐는 것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유명 학원의 강사, TV 진행을 맡았거나 방송 출연에 능한 유명인들, 또는 사회 여러 단체에서 유창한 언변으로 좌중을 휘어잡은 경험이 있는 분들이 혹 설교 강단에 올라가게 되면, 그 이상의 설교가 없다 할 만큼 강단을 휘잡게 됩니다. 그러나 성령으로 사는 사람들에게는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일 뿐입니다. 원고를 보면서 더듬고 읽어도 그 속에 진심이 있다면, 하나님은 기뻐하실 것입니다. 과거 총공회 신앙노선 교역자들 중에서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2.기도의 경우도 설교의 경우와 꼭 같습니다.

기도를 할 때 눈을 감아야 된다는 법은 없습니다. 눈을 감게 되면 외부 혼란스러운 것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대개 그렇게 하는 것일 뿐입니다. 눈을 감는 것은 독서에 열중하는 사람이 유리창에 커텐을 치는 것과 같을 뿐입니다. 일반 사람에게는 분명히 눈을 감는 것이 좋은데 어떤 특수한 경우에는 그렇지 않을 때도 분명히 있습니다.

말씀하신 경우처럼 대예배 대표 기도를 하는 분이 원고를 준비하여 그 원고대로 기도를 읽었다면, 앞에서 말씀드린 설교와 꼭같이 생각하면 됩니다. 대개 기도를 원고 준비 없이 하는 것은, 설교에 비하여 굉장히 짧기 때문입니다.

원고 준비 없이도, 청산유수같이 기도를 좔좔 하고 내려가는 분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기도를 원고대로 읽었다는 분도 혹시 그렇게 하고 싶지만 언변이 너무 없어서 그렇게 하지 못했을 뿐일 수 있습니다. 아니면 대중 앞에 나와 서 본 경험이 너무 없었으므로 떨려서 그렇게 했을 수도 있습니다. 만일 기도에 자신이 없는 분이 기도는 무조건 눈을 감고해야 하는 법이라고 생각하여 눈을 감고만 기도하려고 한다면, 자기 자신의 기도 실력은 빨리 늘겠지만 그 시간 다른 분들에게는 손해가 많습니다. 반대로, 자신의 기도를 역사에 남는 멋있는 연설로 생각하여 글자를 다듬고 그대로 낭독을 했다면 참으로 코메디가 되겠지요.

일반적으로 대표기도는 전체 예배 은혜면을 생각하여 어느 정도 신앙이 있고 또 준비가 가능한 분을 정하게 됩니다. 그런 분이라면 눈을 감고 그 시간에 필요한 하나님의 은혜를 간단하게 구하면 기도가 되는데, 원고를 적어 읽어야 하는 분이 그런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여러 가지로 자연스럽지 못하다 하겠습니다. 혹 교회에서 그런 자리를 한번 마련해 주어야 할 만큼 연보를 많이 한 분일까? 아니면 유창하게 기도할 수 있으나 하나님이 두려워 실수하지 않으려고 벌벌 떠는 마음으로 그렇게 겸손하게 조심했을까?

요는, 대표 기도를 준비한 원고를 읽는 것으로 했다는 것만으로는 잘잘못을 가릴 수가 없습니다. 참고로, 백목사님도 예수 믿은 초기에 대표기도를 하면서 '아멘'을 빼먹고 기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실수를 두고 얼마나 울고 얼마나 자복하고 회개를 했든지 이루 말할 수도 없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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