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질문) 말씀의 주관적 해석 699
서기
신앙
0
22
2023.03.13 21:42
2. (질문) 말씀의 주관적 해석 699
<말씀의 주관적 해석 >
*** 성경을 읽다가 제게 특별히 다가오는 말씀, 그 말씀을 하나님께서 그 현실에서 제게 주신 말씀이라 생각하는 것 역시 위험한 주관신앙이겠습니까? ***
(이 복음 알기 전에 ‘생명의 삶’같은 시중에 나오는 큐티책자로 ‘말씀의 적용’같은 훈련을 했던 습관에서 연유한 태도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전에는 너를 괴롭게 하였으나 다시는 너를 괴롭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 -나1:12’ 의 말씀에는 아직 제 수준에서 알 수 없는 깊은 뜻이 있겠지만, 이 말씀을 읽을 당시의 상황과 수준에서 큰 위로의 말씀으로 약속의 말씀으로 받는 것 역시 주관신앙이겠습니까?
진리는 ‘필연성’을 가져 모든 말씀이 결국 하나로 연결되며 진리 하나를 잡으면 필연적으로 자라난다는 설교록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성경은 하나님 말씀이고 그 열쇠는 예수 그리스도임을 믿습니다.
저는, 주변의 작은 것 하나라도 예사로 보지 말라는 백영희 목사님 말씀을 생각하며 하물며 성경 읽을 때 성령께서 더욱 강력히 섭리하시리라 생각해서, 전지의 지혜로 절대예정으로 어느 순간 어느 상황에서 어느 말씀을 읽게 하시고, 그 말씀으로 감동을 받고 가르침을 얻게 하셨으므로 ‘아~ 이 순간 내게 주신 말씀이다’이라는 생각으로 감격한 적이 종종 있었는데.
(답변) 현실이 어렵고 특별하고 급박할수록 말씀은 뚜렷히 역사합니다.
1.마음에 와닿는 성구들이 주관이라고 강조하는 현 교계의 분위기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강단에서 발음되는 모든 설교가 하나님의 특별한 명령이라 하는 것이 현 교계 모든 교역자들의 주장입니다. 확률로만 본다면 천에 하나 만에 하나라 하고 싶습니다. 사실 자기 속에 역사하는 성령에 인도를 받는 이들보다는 거의가 교인들에게 부각될 수 있는 설교거리를 찾고 또 그들에게 감동을 주려는 노력의 일환인 것이 사실입니다. 강단의 설교가 그러한데 하물며 개인이 자기 생활 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라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2.하나님의 인도를 찾는 방법은 분명합니다. 자기 신앙양심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신앙양심은 성경을 알고 성경대로 살려는 마음을 말합니다. 성령이 역사한다면 반드시 이 경로를 통하여 역사합니다. 물론 이 경로를 통과하며 나오는 감동에도 착오가 있습니다만 이 외에 다른 경로를 통해 나오는 것은 전부 부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특별히 주목할 일입니다.
무슨 물건이 사고 싶은 분이 하나님의 뜻을 찾는 경우, 이미 그 사람 마음 속에는 욕심이라는 부분이 주도를 하고 이 욕심이 이루어질 목적에 다른 여러 논리가 동원됩니다. 이렇게 욕심이 주도하고 그 경로로 나타날 때는 그냥 아니라고 하면 될 정도입니다. 욕심이 그 물건을 구입해야 하는 논리로 나올 때를 말하는 것입니다. 욕심으로는 꼭 사고 싶은데 사지 말아야 되는 반대 논리가 자기 양심에게서 제기되는데 그 양심이 말씀을 가지고 나올 때는 보다 쉽게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으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리를 한다면, 사건이 클수록 하나님의 뜻이 명백히 나타나게 되고 자기가 한 인간으로서 하고 싶은 일을 자기 양심이 말씀으로 반대하고 나설 때는 하나님의 뜻이 명백하게 되는 경우로 보시면 정확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하나님의 말씀을 찾는 훈련은 될 것입니다. 반대로, 자기가 한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하고 싶은 사항을 두고 자기 마음 속에 문득 떠오르는 말씀이 그것을 지지할 때는 대개 자기 욕심이 마음 속에서 번개처럼 일을 꾸민 것이기 쉽습니다.
결혼할 상대를 정해놓고 그가 하나님이 주신 상대방인지를 기도한다는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이런 경우 그가 하나님이 주신 분이라는 결론을 갖게 하는 성구가 마음에 나올 때는 거의 아니라고 보면 맞습니다.
3.좋기는 너무나 뚜렷하게 하나님께서 역사해 주시는 순간을 잘 기억하고 기르는 것입니다.
너무나도 확실하게 하나님께서 마음 속에 역사할 때가 있습니다. 꼭 하나님의 말씀은 어기는 것인데 마음은 너무 하고 싶은 경우, 그런데 그 일을 꼭 해보려고 시작해보면 자기 마음 속에 강하게 반대하고 나서는 말씀이 있게 됩니다. 바로 이때 자기 속에 일어나는 작용을 잘 인식하시고 익혀 놓으시면 좋습니다. 말씀에 의하여 꼭 해야 하는데 본인이 너무 하기 싫고 어려워 뒤로 빠지려 하고 이때 자기 마음 속에서 말씀이 나서서 하도록 크게 독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퇴양난의 양심 가책을 받게 됩니다. 바로 이런 순간에서 말씀이 살아 역사하는 모습을 익힐 때입니다.
과거에 그런 때를 기억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런 순간들을 쭈욱 연결시켜 보면 훨씬 말씀을 구별하는 것이 쉬워질 것입니다. 질문자가 말씀하신 그런 경우, 즉 혼자 명상 중에 어떤 말씀이 문득 떠오르는 등의 경우는, 순수하기는 이를 데 없지만 여간 신앙 훈련을 통하여 실제 말씀이 역사하는 경우를 많이 경험치 않은 분이 아무 일도 없는데 그냥 마음 속에 떠오르는 말씀은 주관이기 쉽습니다. 순수한 것은 좋으나 많이 반복하다가 자칫 완전히 주관주의 신앙으로 나갈까 염려됩니다.
4.큰 사건이나 뚜렷하게 역사되는 현실이 없을 때라면, 그냥 평상 읽는 말씀을 읽으면서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시라고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읽는 현재 본문 중에서 '주여 이 말씀에서 제가 무엇을 배워야 합니까?' '이 말씀이 나에게 지금 무엇을 가르쳐 주시는가 ......' 이 생각을 가지고 평상에 읽는 말씀을 그대로 읽어가면 어디를 읽는다 해도 그 말씀으로 시작해서라도 현재 필요한 감동을 주시게 됩니다. 이런 경우가 일없이 말씀을 실제 상대하는 데에는 유리할 것입니다. 이렇게 자꾸 연습을 하게 되면, 마음이 말씀에 의하여 자꾸 깨끗해지고 때가 벗겨진 유리를 통해 빛이 점점 밝아지다가 마침내 유리 저편이 선명해지고 유리를 통해 외부의 세계가 확인되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도 그리 되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