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질문) 중등부 성경 공부 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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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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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42
12. (질문) 중등부 성경 공부 2647
중학생들에게 일주일에(주말제외) 두번 정도 모여서
성경공부를 가르칠려고 합니다.
어떤 방향이 좋겠습니까?
세부적으로 가르쳐주세요.
말씀 내용, 기도와 찬양은 어느 정도? 또한 방향성은?
시간은 저녁8시쯤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답변) 생각나는 것 몇 가지를 대충 적어보았습니다.
1.우선 몇 가지 상식과 함께 주의 말씀 올립니다.
①'신앙은 주업, 세상은 부업'의 원칙
성경공부시간 때문에 평일에 모일 수 있다는 것은, 신앙이 주업일 때 가능합니다.
주말 외에 예배당에 예배 시간 외에 2회를 더 나온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만일 그렇게 계속 지도할 수 있다면, 그렇게 나올 수 있는 학생 1명은 주일 예배만 참석하고 가는 학생 10명보다 더 중량이 무겁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주업으로 그리고 공부를 부업으로 생각하는 학생이 아니라면 어려운 일입니다. 이곳은 교회마다 제일 앞서 잘 믿는 학생들은 어떻게 지도를 해서라도 이렇게 공부가 부업되고 신앙이 주업되도록 했으면 소원합니다. 또 그렇게 하시기를 권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만큼이 목회자로서는 목회실력이요 교회로서는 신앙의 참된 역량입니다.
갈수록 신앙은 부업이 되고 세상 직업이나 개인생활은 주업이 되고 있는 속에서 그 반대의 걸음을 생각하셨다면 그 생각만 가지고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고, 또 만일 실행이 된다면 얼마나 귀한지 모를 일입니다.
②'신앙의 성장성'이라는 원칙
처음부터 과도하게 하는 것보다 작은 모임에서 길러가는 면으로 해 보셨으면
교회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한 교회를 두고 드릴 말씀은 아닙니다만, 오랜 기간 계속해서 그렇게 해 나간다고 해도 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작은 것에서 출발해 보셨으면 합니다. 신앙은 항상 '성장성'이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아도 그 방향과 중심이 바로 되는 것이 첫째 중요하고, 그다음에는 그것을 길러가는 것이 신앙입니다. 세상은 첫날은 웅장하고 둘째날은 별로고, 저 마지막으로 가면 쇠약해져 있습니다. 생명의 의미를 모르고 자라가는 성장성의 신앙이라는 것을 몰라서 그렇습니다.
성경공부는 그 모이는 횟수가 많을수록 좋고 그 시간이 길수록 좋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랫동안 그렇게 계속할 수 있는지, 모이는 학생 전체를 잘 파악하신 다음 결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번으로 시작해서 2번으로 올려가는 것은 좋습니다. 더 좋기는 2번으로 시작해서 2번으로 계속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2번으로 시작해서 1번으로 줄일 것 같으면 차라리 1번으로 시작해서 1번으로 계속 가는 편이 낫습니다. 신앙의 모든 면에서 해당되는 중요한 원리입니다.
③'신앙의 계속성'이라는 원칙
계획의 변경이나 중단은 항상 '신앙의 계속성'이라는 관점에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신앙의 성장성 원칙과 연결되는 개념이지만, 특히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신앙에 좋은 뜻으로 출발하는 사람은 많지만 중간에 어려움이 오면 이런 저런 이유와 자기 변명을 가지고 좀더 편하게 쉽게 살려고 계획을 변경하거나 중단하는 일이 생깁니다. 물론 어린 신앙의 형편을 무시하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그 깊은 중심에서 혼자 생각할 때, 진정 어린 신앙이나 여러 여건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인지, 아니면 조금 어려워도 할 수 있는 일을 자기 인내심이 부족하고 자기 안일주의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닌지를 살펴보셔야 합니다.
어떤 계획이든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하다가 중단되는 계획이 몇 번 반복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하나의 습관이 될 수가 있습니다. 계획이 자주 변경되거나 중단되는 일은 그 일을 추진하는 선생님에게도 또 그냥 순종만 하는 학생에게도 소리없이 무서운 치명적 단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점을 늘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④신앙모임의 '중심은 말씀'이라는 원칙
찬양 시간이 많아지면 놀러오는 시간이 되기 쉽습니다. 또 기도 위주의 모임은 자칫 중언부언 기도회가 되기 쉽습니다. 말씀이 중심이 되어서 말씀의 은혜가 그 시간의 중심에 굳게 서게 하시고 찬송과 기도는 그 말씀 은혜를 찬송하고, 그 말씀 은혜를 새기고 각오하는 기도가 되게 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말씀 공부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이는 어떤 말씀으로 어떻게 공부하도록 지도할 것인지, 그 지도하는 선생님의 준비에 거의 모든 것이 다 달려 있다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신앙이 어릴수록 또 연령이 어릴수록 책임자의 수고와 역할이 거의 전부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⑤시작도 말씀의 모임, 그리고 그 마침도 말씀의 모임이 됭야 하는 원칙
성령으로 시작했다가 육체로 마치지 않는 모임을 아직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모임이든 교회 모임을 두고 이곳은 무조건 육체로 마칠 것이라고 덮어놓고 단정을 하는 정도입니다. 인도하는 책임자가 이런 면에 확고한 깨달음과 깨어있는 눈을 가지고 있다면, 끝까지 성령으로 함께 하는 모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삼가 남녀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가까운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도록 하시고, 특히 마친 후에 집으로 가면서 다정한 사이로 발전하는 것을 유의해서 보셔야 합니다.
2.몇 가지 실무적인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①장소과 시간
될 수 있으면 예배당 내에서 모이기로 정했으면 합니다. 가정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나 예배당 외의 타 장소를 따로 정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지도력과 깨어있는 책임자가 아니면 실패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정한 장소, 정한 시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배당 내에서 정한 시간을 꼭 지키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성경공부시간의 길이는 조금 짤은 듯, 조금 아쉬운 듯 정도가 좋습니다. 중학생 반이기 때문에 특별히 그렇습니다. 조금 짧은 듯 느껴질 시간을 정한 대신에 시간 내에 집중력을 높여야 합니다. 참고로, 기도도 기도하는 시간을 짧게 정하여 힘있게 집중력을 가지고 기도하는 것이 장시간 기도로 그 집중력이 느슨해지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대개 하나님을 상대하고 섬기는 모든 일에 해당되는 원칙이기도 합니다.
②시간 활용
신학으로 나가는 교재보다 성경을 직접 공부하는 교재가 좋습니다. 교재는 시중에 파는 무슨 계단식이니 무엇이니 하는 교재를 생각하지 마시고, 성경과 노트만 있으면 충분할 것입니다. 물론 신학도 아주 기초적인 최소한의 상식, 즉 일반예배 시간에 목사님들이 흔히 사용하는 그런 몇 가지 상식을 목차 알려주는 정도로 한번 훑어보는 것은 필요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성경읽기도 좋습니다. 너무 시시해 보일 것 같아도, 인도자가 기도로 준비하면 은혜가 될 것입니다. 집에서 각자 볼 수 있지 않느냐고 하겠지만, 이렇게 귀한 시간을 바쁘게 쪼개서 정한 시간 정한 장소에 모이게 되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특별한 은혜가 있습니다. 각자 집에서 읽어내려가는 것은 자기들이 하기로 하고, 모이는 시간에는 따로 읽는 순서를 정해서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공부 시간을 40분 정도로 잡는다면, 그중에 15분은 어디서 어디까지 읽도록 하고 5분 정도는 그 읽은 본문 가운데에서 책임자가 몇 가지 질문을 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고, 또 읽을 분량을 주면서 미리 문제를 몇 가지 내어 주어서 답을 적으며 읽게 한 뒤, 5분 동안 그 내용으로 확인해 보는 방법도 좋을 것입니다. 그냥 읽는 것과 이렇게 과제를 가지고 읽는 것은 아주 다른 세계입니다.
혹 이곳 /연구실/연경교재/ 중에서 '인물.사건 주제 (3)/라는 자료처럼 성경의 한 인물을 살펴보는 등 어떤 한 주제를 가지고 읽고 또 그 내용을 가지고 그 말씀에서 배울 점을 찾아보시기를 권합니다.
어떤 때는 한 가지 내용으로 그 시간을 다 소비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 말씀드린 것처럼 성경읽기 20분 정도하고 또 중요한 성구 암송 5분 정도를 통해 2-3절 정도 함께 소리내서 초등학교 구구단 외우기 식으로 합송을 하여 외우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매일 매일 외우고 앞으로 나가면 그 전날 외운 것은 길바닥에 계속 흘리고 가는 사람입니다. 전날에 외웠던 것을 한번 반복한 다음 그날 외울 것을 새로 해 나가는 식이 되면, 나중에 5분 중에 1분은 이전에 외웠던 것 복습에 사용하고 4분은 새로 외울 성구에 소용될 것입니다. 이렇게 매일 2-3절 또는 1-2절을 계속 외워가다 보면 중요한 성경은 거의 다 외우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③모닥불 살려나가기
여기 저기 사방천지 불을 질러 온 산을 다 불태우는 정열보다 모닥불 하나 불씨를 살려나가는 섬세함과 차분함 그리고 한 학생 한 학생의 눈동자를 응시해가며 성경공부를 진행하셨으면 합니다.
어느 말씀을 어떤 식으로 전하든, 그 말씀 속에 내재하시고 역사하시는 성령이 깨닫게 해 주시라는 기도를 그 시간 진행자가 마음 속에 두고 가르칠 때 인간이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학교 학습 진도나 성과의 경우와 전혀 다른 경우를 보실 것입니다.
④대표 기도
학생들에게 시작하는 기도와 끝맺는 대표기도를 시키는 것도 좋은 훈련일 것입니다. 대표기도는 그날 시간 성령이 함께 하시고 오가는 길 등을 지켜 주시라는 아주 간단한 기도가 되도록 하시고, 마치는 대표기도는 그날 배운 말씀, 그날 살펴본 말씀의 내용을 가지고 간단하게 그러면서도 또박또박 천천히 기도하도록 했으면 합니다.
흔히 기도를 오토바이 질주하듯 하는데, 하나님을 상대로는 유창하게 나가면 무례하고 알맹이 없는 기도일 확률이 너무 높습니다. 물론 속도가 느리다고 좋은 기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기도는 그날 배운 말씀 또는 최근에 접한 말씀을 붙들고 그 말씀을 가지고 하나님께 간구도 하고 감사도 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렇다고 그 기도가 또 하나의 설교는 되지 않도록 그 내용을 최대한 간단하게 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게 간단하게 기도하되 진실되이 말씀에 의지해서 기도하는 사람이 되면, 그다음 기도를 잘하는 사람으로 점점 자라게 되는 것은 저절로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