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질문) 예배의 의미 (쉬/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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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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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42
3. (질문) 예배의 의미 (쉬/589)
주일날 드리는 예배의 의미는 어떠한 것인지요?
일반교회는 오전에는 대예배를 드리고 저녁에 찬양예배라는 이름으로 주로 저녁 시간대에 드려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근래에는 오후 3시 전후로 당겨서 찬양예배를 드리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저녁에 찬양예배를 드릴 때는 어떠한 의미가 있고 낮에 드리는 찬양예배는 어떠한 의미가 있을런지요?
찬양예배시간에는 XX헌신예배, YY헌신예배라는 이름으로 예배를 드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는 주로 본 교회 외부에서 강사가 초빙되어 설교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던데 이때에 주된 내용은 담임목사의 의중을 반영하여 별의 별 소리(?)를 다하곤 합니다. 괴성을 들을때 이때 성도가 가져야할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요?
그리고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는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지요?
이땅에서 그리고 예배에서 목사님(목회자님)의 역할은 무엇인지요?
어느 유명한 목사님의 설교록을 확보하여 주일날 집에서 혼자 본인이 읽는 것과 목사님의 대독을 듣는 것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요?
총공회는 재독설교라는 말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것은 타인 원고 대독과는 차이가 있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답변) 문답방만큼 답변이 길어졌습니다. 예배를 몇 가지로 설명했습니다.
1.예배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주일 예배는 계명으로 요구했습니다
예배란, 하나님을 섬긴다는 말입니다. 추석에 고향을 찾아가서 하루동안 부모를 섬기고 오듯이, 한 주간 마음대로 살다가 주일 예배시간에는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을 섬긴다는 말입니다. 외형적으로는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러 가는데 실제적으로는 하나님이 섬기러 오는 우리에게 여러가지 은혜를 주십니다. 구약에는 '짐승을 드리는 형태'로 섬겼고, 신약에는 '찬송 말씀 기도로' 섬깁니다.
한국사람이면 설날과 추석 두번은 부모를 섬기듯이, 믿는 사람이면 주일 한번 예배만큼은 의무입니다. 추석에 몇박 몇일로 섬기느냐는 것은 철이 들고 효심에 따라 다르듯이, 주일오후예배, 밤예배, 새벽예배로 점점 그 섬기는 시간과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 정상입니다.
2.예배는 말씀이 중심에 있고 말씀으로 깨달은 은혜를 찬송하고 그 말씀으로 기도합니다.
신약교회에게는 하나님의 모든 뜻을 다 담아놓은 말씀을 주셨으니, 말씀 은혜가 곧 하나님이 주시는 모든 은혜입니다. 말씀이 예배의 중심에 있어야 하는 것이고 찬송은 그 말씀에서 깨닫고 나오는 감사에 곡을 붙인 것이고, 기도는 그 말씀에 의하여 간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가 예배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심장이 식어지기 시작하면 말씀이 줄어들고 약화되어 심지어 주일 오전 예배 한 번 외에는 더 이상 전할 말씀이 없어 듣는 이로 하여금 들을 것이 없도록 됩니다. 이때 '예배' 때문에 참석한 사람에게 말씀 대신 다른 것으로 채울 때 가장 쉽게 호응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한 가락 뽑는 것'입니다.
감히 '찬양'이라는 것을 능멸했다고 펄펄 뛰는 분들이 많이 계시겠지만, 차분히 생각해 보셔야 할 시점입니다. 말씀의 다른 형태로 찬양을 드리는 것인지, 아니면 세상 유흥의 맛과 식을 그대로 따라 가는데 다만 교회라는 장소에서 예배라는 시간을 전세낸 것인지? 그렇게 나온 것이 별별 찬양예배들입니다. 뚜드리는 장비들도, 노랫가락 오르내리는 것도, 옹아리 하는 것도 세상을 그대로 옮겨놓고 있습니다. 굳이 그 '흥'을 성령이 붙든 신령한 세계라고 한다면, 만의 하나 그럴 수도 있다는 정도로 말씀은 드리겠지만, 속으로는 '아닙니다!'
3.기타 구체적인 질문에 대하여
①주일 오후예배와 저녁예배는 본질적인 차이는 없습니다.
오후예배를 선호하는 것은, 주일 오전 예배 후 저녁 때까지 비어있는 오후가 예배를 드리기에는 모든 면으로 좋다는 점 때문입니다. 오후예배를 저녁예배로 가져가게 된 것은 오후에 세상 볼 일이나 여러가지 개인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었습니다. 최근 저녁예배가 다시 오후예배로 내려오는 것은 주일을 더 잘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고 최근 생활편리를 위해 예배당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분들이 교회를 두번 오가기 어려워 한번 왔을 때 예배 두번을 다 보고 가자는 편리성이 깔려있습니다. 오후냐 저녁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 섬기는 위주냐 내 편리냐는 것이 문제입니다.
②외부 강사는 그야말로 특별한 경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비타민 C가 계속 부족해진 식탁에 특식이 한번쯤 올라갈 수 있습니다. 입맛 떨어진 사람에게 입맛을 돋구는 요리가 한번 올라올 수도 있습니다. 입원환자에게 장기간 집중 치료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이것이 외부 강사를 초청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3끼 식사 중 한 두 끼를 계속해서 라면 떡뽑기 피자로 계속한다면 대단히 큰 문제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다른 교회 강단에 서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책임의식이 없고 일회성의 인기위주며 어디를 가든지 항상 써먹는 말투와 기술만 사용하게 됩니다. 그 끝이 좋은 사람이 자고로 없습니다. 현재 우리 교계에서는 초빙하는 곳의 담임목회자가 직접 하지 못하는 말을 대신 해주고 그대신 적지 않은 사례비로 수입을 보는 관계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사실이 그렇습니다.
③효험있는 점쟁이는 목소리가 낮습니다. 속이 비어있으면 괴성으로 메꾸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예배시간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면 이단이 아닌 다음에는 입을 다무는 것이 옳습니다. 그 내용에 문제점이 많다고 해도 이 세대가 그러하니 외칠 때가 아니라 혼자 탄식하며 혼자 살길을 조용히 찾아야 합니다. 남을 고친다고 떠들만큼 자기 신앙이 든든한 분은 거의 없습니다. 들어서 은혜되고 참석해서 감사한 예배를 주시라는 내심의 기도가 끊이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④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의 모습과 예배에서 목회자의 역할은
/초기화면/연구실/정리방/ "8번 (교회) 예배론 00/07/22"에서 요약한 적이 있습니다. 참고하셨으면
⑤혼자 읽는 것과 다른 분의 대독을 듣는 차이는, 준비하는 사람의 차이입니다.
설교록을 읽는 본인의 예배 준비와 그 설교록을 읽는 목사님의 예배 준비의 차이에 따라 은혜가 있을 것입니다. 혼자 집에서 준비하는 마음과 신앙이 80이라 치고, 그날 예배인도하는 목사님의 준비와 신앙이 50밖에 되지 않으면 자기가 혼자 재독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예배인도를 책임진 분은 강단에 서야 한다는 점 때문에 자기 신앙 이상으로 준비하게 되어 있습니다. 어지간 하면 대독이 더 은혜롭다는 것인데, 어떤 분들은 항상 읽어내려가는 것이 습관이 되어 차라리 녹음기만도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혼자 읽어야겠지요.
총공회 소속 교회 중에서 '재독설교'라 할 때는 녹음이나 녹화로 당시 목사님 설교를 다시 듣는 것입니다. 신앙이 깊어질수록 녹화로 보는 것보다는 녹음이 낫고, 녹음보다는 설교록을 읽어주는 것을 듣는 것이 낫고, 듣는 것보다는 자기가 읽는 것이 낫고, 가장 좋은 것은 그 설교 내용을 책을 보고 따라 적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 교회에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고려해서 녹화나 녹음으로 재독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미 10여년 넘게 그렇게 하여, 참으로 형언못할 은혜와 자라가는 어린 신앙들을 길러본 분들은 그 세계를 알 것이고, 일반적으로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아 시작을 못해 보고 의아스럽게 생각하는 분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