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질문) 예배시 졸음병에 관한 질문입니다. 4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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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질문) 예배시 졸음병에 관한 질문입니다. 4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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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질문) 예배시 졸음병에 관한 질문입니다. 4288

예전엔 그렇지 않았는데 설교말씀을 들을 때 졸음이 자주 옵니다
매일 정해놓은 성경 읽는 시간에도 꾸뻑 졸기가 일쑤입니다
잠자는 시간을 좀 늘여 보았는데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마음병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리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좀 가르쳐 주세요


(답변) 달리던 신앙이 잠시 긴장을 늦추면 바로 찾아오는 첫 현상 중에 하나

1.총알이 빗발치면 졸음이 올 리가 없습니다.

장사가 대목장에는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잊어버립니다. 학생이 문제를 풀면서 재미가 붙으면 그 마음과 생각이 늘 깨어 있습니다. 이런 것은 약물이 아닌 마음의 자세 자체에서 생성되는 각성제의 역할을 합니다.


2.설교가 코메디나 세상 시원한 상식과 소식으로 이어지면 잠은 달아납니다.

그러나 그런 설교는 설교가 아니라 망령된 세상 이야기들입니다. 설교 자체를 교인들이 들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목회자들은 처음에는 말씀만 증거하다가 나중에 세상 이야기나 다른 자극제를 섞어 교인들의 마음만 사는데 집중하고 정작 말씀을 전한다는 목회자의 본질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총공회 신앙노선은 온 교인들이 전부 잠이 든다 해도 설교는 설교로만 진행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잠든 교인을 깨우려고 세상 이야기나 다른 기술을 사용하면 쥐를 잡으려고 집안에 뱀을 풀어 넣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잠든 교인을 보며 목회자로서는 고통을 느끼지 않을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다른 기술이나 방법이나 세상 이야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 결국 해결 방법은 하나 뿐입니다. 설교를 위해 총력을 기우려 기도하고 주님이 교인들의 마음을 열어 깨워주시기를 기도하고 자신이 증거하는 말씀에 성령의 능력이 함께 해달라고 매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백목사님은 목회자와 교인들이 함께 모여 배우는 집회 때마다 목회자 설교가 은혜되지 않거든 교인들에게 잠을 자든지 고개를 흔들든지 마구 표시를 내서 목회자로 하여금 긴장하고 기도하고 있는 힘을 다해 매달리지 않으면 안 되도록 하는 것이 목회자를 진정 사랑하고 자기가 살아나는 길이라고 가르쳤습니다.

설교 중에 사이다 설교와 곰국 설교라는 분류법이 있습니다. 여름에 목이 타는데 사이다 한컵처럼 갈급한 심령들에게 사이다 한컵으로 인기를 누리는 부흥사 설교가들이 있습니다. 그런 여름에 그렇게 목이 타는데 곰국 한 그릇을 먹여 몸 속에 영양분을 깔아놓으면 더위도 타지 않고 혹독한 여름을 견디게 되는데 그 대신 우선 입에 시원한 맛은 찾을 수 없습니다. 단기 처방으로 독약을 풀 것인가, 장기 처방으로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할 것인가? 우리 목회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어떤 방법을 사용했든지 그 결과에 대하여는 자신이 무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교인들을 기준으로 본다면 사이다 설교를 하면 거의 모두가 좋아합니다. 하루 3끼 피자와 짜장면으로 식사를 하겠다면 그 집 아이들은 다 찬성하는 것과 같습니다.


3.교인은 교인으로서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목회자가 말씀 중심으로 설교를 하는 경우라면 깨어 있을 때와 잠드는 때를 비교하며 교인으로서 자기 속에서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질문자께서는 같은 목회자에게 은혜를 받고 말씀을 잘 배웠는데 최근 설교 도중 조우는 경우가 있어 질문하신 것입니다. 목회자는 그대로인데 질문자에게 변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신앙은 계속 달릴 때가 현상을 유지하는 순간입니다. 달리지 않고 중단을 하면 일반적으로는 현상 유지라고 하는데 신앙은 그 순간이 바로 후퇴하는 순간입니다. 현재 긴장을 좀 늦추고 있다고 보입니다. 우선 설교를 필기하시도록 권합니다. 단순히 받아적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설교의 전체 흐름을 분석해가며 요약하고 동시에 그 자세한 설명도 필기를 하면 될 것입니다.

현재 이곳 홈의 백목사님 설교 자료들을 살펴보면 '요약'이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어떤 것은 자료가 있고 어떤 것은 없지만 각 설교에 중간제목과 세부제목을 붙여가며 내용을 분석한 것입니다. 현재 이 홈에서 운영하는 '백영희목회자양성원'의 설교 분석 과제도 설교를 듣는 귀를 열고 일단 은혜를 잘 받지 못하는 교인에게도 설교 자체를 지식적으로 파악하고 접하고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지식에 관계없이 듣는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은혜를 주시면 무조건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그 말씀을 잘 살피고 연구하다 보면 그 말씀 속에 숨겨두신 도리가 그 도리를 찾아온 이들에게 접하면서 도리적 은혜가 되기도 합니다. 어쨌든 말씀은 은혜가 되든 안 되든 열심히 읽고 듣고 접하고 정리하고 요약하고 새기는 등으로 말씀을 접촉하게 되면 말씀이 가지고 있는 은혜의 종류가 수없이 많은데 그 은혜 중에 어느 한 은혜가 그에게 역사하게 됩니다. 한 가지 은혜가 접촉되면 그 은혜를 통해 나머지 은혜도 전부 따라 들어오게 됩니다.

일단 설교자가 평소 세상 이야기나 하는 분이면 아무리 노력해도 비오지 않는 하늘에 물모으기와 같아 어렵지만 목회자가 말씀 중심으로 전하는 분이라고 한다면 듣는 사람이 열심을 내고 또 자신이 방심을 하는 등 자신의 자세에 따라 은혜는 오르고 내릴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지 노력하면 바로 말씀의 은혜가 질문자를 붙들어 주실 것입니다.


4.한 말씀 덧붙인다면

어릴 때는 100mm 우유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르지만 좀 자라고 나면 300mm 우유를 다 먹어야 아이들이 배가 불러서 웃게 됩니다. 좀 더 자라면 죽을 먹어야 하고 더 자라면 밥을 먹어야 합니다. 양도 많아져야 하고 질도 나아져야 합니다. 처음 교회 다닐 때는 '예수는 구원이라' 이런 한 말씀에 사람이 물 녹듯 녹아서 눈물로 밤새우며 감사하게 됩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게 되면 그 예수님이 날 위해 어떤 고난을 당했는지 그 내부와 세부사항을 알아가면서 또 다시 깨닫고 자라가게 되는데 그런 때에도 여전히 '예수는 구원이라'는 말 한 마디 밖에 모른다면 꼭 같은 말에 눈물로 감사하던 사람이 이제는 그 말을 들으며 졸게 됩니다.

이곳에 한번씩 올린 질문 내용을 검색해서 비교해 보면 첫 은혜로 굉장히 기뻤을 때가 있고 그 기쁨의 진폭이 과거만큼 되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 신앙이 떨어져서가 아니고 과거만큼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니까 과거보다 신앙은 훨씬 자랐지만 마음 속에 새롭게 느끼는 새 은혜는 덜 유입되고 있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설교 때 졸 때도 있는 것입니다. 펜을 들고 노트를 정리해서 설교 시간에 일단 집중하시면 잠은 달아날 것입니다. 그리고 필기를 하면서 그냥 적어나가고 마지막에 끝내는 식으로 하지 말고, 앞부분을 적어나가면서 그다음 단계 설교가 나오면 앞에서 말씀한 내용과 이번 내용을 연결지어 왜 이 말씀이 나와야 하며 이 말씀과 앞의 말씀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지난 수요일 저녁예배 설교와 오늘 금요일저녁 설교는 서로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렇게 설교와 설교, 설교 안에서 앞 부분과 뒷 부분의 연결을 자꾸 찾아보는 데에서 설교에 대한 지식이 아주 가파르게 올라가게 됩니다. 처음 믿을 때는 아무 교리나 교훈의 내용도 모르고 그냥 예배당 종탑만 보고도 감격합니다. 그다음에는 예수라는 단어 하나에서도 은혜를 받습니다. 그리고 신앙이 자꾸 자라가면 앞에서 은혜를 받았던 종탑이나 예수라는 단어는 이제 새로운 느낌은 아니지만 그래도 속눈물로 대할 수 있도록 깊어지고 그대신 새로 배우는 말씀들에게서 새 은혜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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