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질문) 해외여행에 관하여 (쉬/2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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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질문) 해외여행에 관하여 (쉬/2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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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질문) 해외여행에 관하여 (쉬/2380)

제가 여행을 너무 좋아합니다.
정말 어떤 사람은 집을 전세 놓고 평생 여행을 하더군요.
저도 그 사람처럼 그렇게 하면서까지 세계 곳곳을 누비고 싶습니다.

하지만 국내여행은 고사하고, 해외여행은 도무지가 엄두를 못냅니다.
이유인즉 주일을 어기고 어떻게 해외에 갈 수 있느냐, 그말입니다.
유럽이든 미국이든 한번 가게 되면 일주일 이상은 가야하는거고,
그리고 제가 주일학교 반사라.ㅡㅡ; 책임 져야 할 아이들도 있고,
10년이 넘도록 교회를 다니면서 주일을 어긴 적은 단 10번도 안되는 것 같은데,
그만큼 주일성수만큼은 꼭 지킬려고 합니다.

그런데 오래전부터 자꾸만 해외여행에 소망을 두고 살고있습니다.
언젠가는 유럽여행이고 미주여행이고 반드시 갈거라는..

저는 자연과 바다, 멋진 풍경을 좋아합니다.
이 세상에 유명하고 멋진 곳은 정말 다 다니고 싶습니다.
그런 생각도 합니다. 그렇게 찬란하고 멋진 자연과 풍경들, 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인데,
우리 믿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문제는 주일이 항상 걸립니다.
사실 국내여행도 수요일이나 금요일이 걸리면 잠시 머뭇거리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전 지금, 그저 소망으로만 묻어두고 인터넷으로 남들 해외여행 다닌 사진을 검색하면서 보고 그럽니다. 그리고 가지도 못할건데 여행사 검색해서 가격도 알아보고 그럽니다.

돈이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닌데,
허나 지금 제가 제일 소망하고 바라는 것이 해외여행입니다.
저희 회사 상사분들은 다른 교회에 다니는 집사님들인데 주일을 어기고 여행을 갔나봅니다.

정말이지, 이 세상에 한번 태어나서 좁은 대한민국 땅만 밟으며 사는건 너무 억울한 일 같애요. 세상을 넓게 보고 싶고 하나님이 창조한 아름다운 것들을 느끼고 싶은데 말입니다.

뭐, 다른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가더라도 거기서 주일을 잘 지키면 될거 아니냐고 하지만,
하나님이 주일은 정한 장소에서 지키라고 하셨고, 또 제가 책임지고 있는 아이들이 있고,
또한 내 쾌락을 위해서 주일을 범하는건 더더욱 있어서는 안될 것 같고,
정말이지, 어떻게 해야될지요?

우물안 개구리 모양으로 그저 내 위치에서 늘 반복되는 삶속에 파묻혀 살아야할까요.
하루하루가 너무 무료하게 느껴지는데, 여행이라도 다니면서 삶의 활력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런 마음 품으면 안되지만, 친구들이 주말마다 놀러다닌 것 보면 많이 부럽습니다.
뭐, 한심하게 보일때도 많지만요. 귀한 주일날 저렇게 놀러다닌 것이

목사님,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해외여행의 꿈을 완전히 버려야 하는 걸까요?


(답변) 믿는 사람의 생활 자세 - 해외 여행을 중심으로

한번 여러 모로 살펴보고 싶었던 주제였는데 짧게 답변하기로 약속한 이곳 '쉬운문답' 게시판에 올려져서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살펴봐야 할 내용이 많아서 짧게 답변할 곳에서 '문의답변' 게시판에서처럼 답변의 분량을 여유있게 잡았습니다.



1.우선, 수학여행을 생각하셨으면

학생이 3년을 공부하면서 중간에 3-4일 수학여행을 하게 됩니다.
공부를 공부답게 했다면, 수학여행이 수학여행답게 진행되었다면 좋습니다.
책에서 배운 것 중에서 눈으로 직접 보면 도움이 될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수학여행을 2-3번 가는 학교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요즘 열린교육에서는 현장 체험을 강조하는데 엄청난 부작용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교도소 독방교육이 좋다는 것도 아닙니다.
전통 학교의 모범생들이 평소 열심히 공부하고 수학여행 한번 갈 수 있는 정도를 권합니다.


2.신앙과 생활을 학생의 공부라고 본다면, 해외여행은 수학여행으로 비유하고 싶습니다.

하나님 지으신 세계가 얼마나 다양하며 굉장한지 신앙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자기 현실 생활에 충성하는 사람이 시야를 넓히는데 분명 도움이 됩니다.
문제는 돈이 없는 학생은 수학여행을 갈 수 없듯이
경제 문제가 있다면 수학여행은 사치스런 낭비가 되고
경제가 여유있다면 자연계시 차원에서 또 시야를 넓히는 차원에서 한두 번 갈 수 있습니다.


3.신앙과 여행의 문제

어떤 여행이든 교회와 자기 신앙의 근본 일정은 흐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 여행이면 월요일에 떠나 수요일 저녁예배 돌아오는 정도가 가장 좋고
평생 1-2번 정도면 월요일 떠나 토요일 돌아오는 여행도 가능할 것입니다.
주일만 지키고 밤예배는 가끔 뺄 수 있다는 것은 큰 유혹입니다.
그러나 밤예배를 주일처럼 지켜야 한다는 것은 일반 신앙에서는 지나친 일입니다.
밤예배의 중요성을 조금도 흐리지 않는 범위에서 밤예배는 타지역에서 따로 볼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이라면 월요일 떠나 토요일 돌아오는 정도가 좋을 것입니다.
혹 한 주일 정도 해외에서 따로 예배를 보더라도 평생 1-2번 정도라면 가능합니다.
다만 교회 예배의 중요 직책을 맡고 있는 분이라고 한다면
자기 교인들에게 놀러가는 차원이 아니고 예배를 타국의 타지역에서 봐야 할 만큼
중요하고 의미 있는 그런 해외방문이라는 인식이 되도록 조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른이 아이들 보는 데서 찬물을 마시면 아이들은 흉내내다가 죽는 수가 있습니다.
과거 백목사님은 서부교회 부장선생님의 해외 경기 참석 출국을 금했습니다.
당시 매주 불신자 가정에서만 6천 명 이상 학생이 매주 교회를 다니고 있는데
부장선생님의 해외 출장은 그 자체는 죄가 아니지만 그 미칠 파장은 컸습니다.
반대로 더 중요한 백목사님 자신은. 미국 방문을 한번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백목사님의 미국 방문이 이루어졌다면 그분이 해외여행에 바람이 들어서 주일을
타처에서 가볍게 보냈다고 오해하거나 영향받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세상을 그렇게 멀리했던 분이 세상 가장 깊은 곳을 한번 둘러 보고 나면
서부교회 강단에 또 다른 차원의 중요한 말씀들이 쏟아져 나왔을 것입니다.


4.질문자의 현실 문제

경제나 신앙 또 맡고 있는 직책에 따라 많은 면을 고려하고 신중하게 할 수 있습니다.
여행에서 얻는 점과 여행에서 조심할 모든 면을 살피며 갈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자기 생활의 근본을 흔들면서 가는 것은 말리고 싶습니다.
이는 불신자라 해도 장기적으로 넓은 면으로 본다면 아주 위험한 일입니다.

평생 자유롭게 세계 곳곳을 다녀본다는 것은 누구나 동경할 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신앙이란 근본적으로 유랑하는 동물보다는 뿌리박고 사는 나무로 비유합니다.

앞에서 소개한 것처럼 해외에서 주일을 지키며 1-2주간 해외여행은 할 수 있으나
비록 1명이라 해도 내가 맡은 주일학생이 있을 때
반사선생님으로서 그 학생에게 해외에서 주일을 지켜도 이번에는 갔다 와라 할 수 있는
그런 필요성이 있다면 선생님도 갔다 올 수 있습니다.

만일 자기 학생이 학교 대표로 뽑혀서 해외탐방을 가게 되는데
교회 선생님으로서 그런 기회는 오히려 추천하고 싶고 또 신앙면에서 조심할 수 있다면
보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학생이 주일을 끼고 친구들과 친척들과 예사로 몇박의 여행을 한다면
타처에서 주일을 지키면 그것이 주일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본교회 주일예배를 쉽게 상대하는 그 학생의 근본 자세가 더 큰 문제이므로
반사선생님으로서 본교회 주일성수를 엄청나게 강조할 수 있습니다.

만일 본교회 주일성수만이 주일지키는 것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군대를 갈 수 없고 결혼도 타 교회로 할 수 없으며 해외 유학도 못합니다.
어린 신앙들에게 바람이 들까 해서, 또 본교회 주일성수의 중요성을 잃을까 해서
아주 쉽게 가르칠 때 '주일은 본교회출석이 주일성수'라고 표현하고 강조합니다만
이 원칙은 근본자세와 방향을 두고 꼭 필요한 것이나 무조건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선생님으로서 자기 학생에게 해외여행에 관련하여 지도할 수 있는 그런 면과 조심을 가지고
자기가 자기를 스스로 관리하며 해외여행을 한다면 할 수 있습니다.


5.해외 풍물을 두루 보고 싶은 것이 이유라면

1-2주간 기간으로 평생 1-2번 정도만 권합니다.
그 이상을 다녀야 할 사람이라면 자연과 풍물을 접하는 근본 인식을 바꾸어야 합니다.
세상은 매 순간이 다시 기회 없이 주어진 천국 준비의 유일한 순간입니다.
도매금으로 인생을 생각하면 길고 여유있는 세월을 즐길 수 있으나
따져보면 05년 9월 3일은 평생에 단 한번만 주어집니다.

이 날에 가족을 위해 가장으로 열심히 살아도 되고
이 날에 주님이 주신 나의 위치를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요긴한 일을 할 수도 있고
이 날에 아무 생각하지 않고 하루종일 잠만 잘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날에 다시 한번 산과 계곡을 찾고 즐겨도 됩니다.

그러나 한번에 두 가지는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라는 사람이 오늘 하루 어떤 일을 하면 좋아하시는지
그 일은 한 가지입니다.

오늘 나에게 주님이 꼭 필요하게 생각하시고 요구하는 것이
만일 그것이 여행이라면 여행을 가시되 마치 주일지키듯 갈 수 있습니다.
만일 그것이 토요일 심방이라면 오늘 어떤 중대한 일이 있어도 거절합니다.
만일 그것이 시험준비라고 한다면 오늘 한번 심방을 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나의 인생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것은
나의 취향과 나의 결정이 아니고 주님의 생각과 결정을 찾아 따라야 합니다.
그런 사람을 말할 때 주님을 따르는 사람이니 곧 믿는자라고 합니다.


6.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옆집 아내를 가지고 싶은 것도 십계명 범죄입니다.
옆집 개를 욕심내어 후리려는 것도 역시 십계명 범죄입니다.
옆집 것이 아니라 주인이 없고 내 마음대로 가 볼 수 있는 산과 들의 풍경도
하나님이 주지 않으셨는데 그냥 내가 갖고 싶고 보고 싶어 간다면?
그것도 십계명에서 금한 바, 자기에게 주어진 형편 이상을 향한 것입니다.

질문 마지막에 직장 내 다른 교회 집사님들이 해외여행을 갔다고 하셨는데
주일을 끼고 해외여행을 갔다고 해서 다 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단체 여행 중에서도 주일날은 여행지에서 혼자 주일로 보낼 수 있습니다.

질문 마지막에 한번 태어난 이 땅에서만 갇혀 사는 것을 답답하게 생각하시는데
요셉은 아비 품을 죽어도 떠나지 않고 싶었으나 하나님께서 옮기니까 가야 했고
룻의 시어미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본향을 지켜야 하는데 해외로 나갔다가 집안이 폭망했습니다.

우리가 태어난 이 나라 안에서만 사는 것이 때로는 엄청 갑갑할 수도 있지만
평생 해외여행을 마음대로 다니는 분들도 우주라는 넓은 범위에서 본다면
먼지 만한 지구를 한번도 떠나보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눈과 귀로 외부를 넓게 보고 싶고 우리 발로 그렇게 다니고 싶다 해도
평생 한 동네 안에서만 산 사람과 평생 해외를 다닌 사람의 차이는 종이 한 장의 차이입니다.


7.보이는 세상 부러운 세계를 보면서, 자신 속의 다른 세계를 발견하셨으면

진정 넓은 세계는 우리 눈과 귀와 발이 새로 접하려고 하는 오늘 세계 환경이 아니라
자기 마음 속에 펼쳐지는 내심의 세계가 불신자 눈에도 작은 우주라고 깨닫는 이들이 있고
실제 알고보면 자기 마음 내면은 이 우주보다 넓게 지어놓았으니
말씀으로 일반 세상사람들이 상상도 못할 차원높은 고등 여행을 해 보셨으면 합니다.

만일 말씀으로 자기 마음 세계를 살피다가 아예 말씀 자체 속으로 들어가서
진리의 세계를 맛보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한 말씀을 새로 접하는 재미에
세상 구경 전부를 다 줘도 귀찮아하게 될 것입니다.

해외여행을 포함하여 변화되는 새로운 환경에 호기심을 가지는 분들의 가장 큰 단점은
반복되는 단순한 생활 속에서 진리를 순종할 때 엄청난 새 세계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런 세계는 하루세끼 밥먹듯 주신 현실에 충성하면서 받은 말씀을 새기고 순종할 때 비로소 가지게 되는 것이니, 변화와 움직임 그리고 여행과 같은 면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이런 깊고 참으로 오묘하고 넓은 신앙의 새세계 속에 들어가지 못하고 늘 겉돌 수 있습니다.


8.현재 질문자의 경우

여행에도 장점은 있고
하나님께서 내가 모르던 세계를 접하므로 가르치려 하시는 것도 있으며
이곳 홈에서 존중하며 소개하는 백목사님도 청년 시절 일본 3년 생활이
그분 평생의 설교와 생활과 안목에 엄청난 도움이 된 것을 설교록 자료에서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질문자의 경우
하나님은 해외여행과 별로 상관없는 생활과 여건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질문자께서는 하나님의 인도를 충실히 따랐고 그래서 해외 여행 경험이 없습니다.
바로 이런 질문자의 생활 상태는 하나님께서 아껴두신 청정 무공해 지역과 같습니다.
현 상태로 해외여행을 무리하게 하신다면
다시는 현재와 같은 신앙상황을 되돌려 가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해외여행을 하지 않으면 너무 무리가 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가야 할 경우가 생긴다면, 또는 해외여행을 하는데 모든 여건이 자연스럽게 조성되고 또 그로 인해 얻을 것이 정말 많고, 그러면서도 신앙과 생활의 위험한 점들은 거의 없다고 할 시점이 오면, 그때는 서슴치 말고 가셔서 눈으로 보고 접하는 모든 세계를 담아오시되 그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인 나에게 주시려고 마련해 두신 상속품 목록 중 일부라고 아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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