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질문) 작명에 대해서 (쉬/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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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질문) 작명에 대해서 (쉬/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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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질문) 작명에 대해서 (쉬/377)

목사님 한가지 여쭙겠습니다.

신혼 때 겪었던 일입니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주님이 주신 생명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기쁘고 기뻐서 이놈을 신앙으로 잘 인도해서 나 같은 사람 되지 않도록 해야지 하는 부모의 순수한 마음이 들더군요.

태어나기도 전에 예쁜 이름, 씩씩한 이름 머리속에 떠올리고 한문 옥편도 찾아보고 또 유교적 성향이 있는 집안이라 돌림자도 넣어 보고 이래저래 많은 생각하다가 10개월이 지나서 아들놈을 보았습니다.

출생하고 한달안에 이름을 지어야 하는데 태중에 있을 때 지어 놓았던 이름은 아들놈 얼굴을 보자 온데간데없고 다시 이름을 짓는다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저의 성이 "강"이고 좀 성경적으로 지을까 싶어서 다윗 사무엘 등등 하나님이 기뻐하시던 성경 인물을 찾아보았습니다.

이러저러 생각을 해 보다가 나야 은혜롭지만 이 아이가 자라서 학교 가서 다른 안 믿는 아이에게 놀림감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도 되어 잠시 머뭇거려지고 또 한편으로는 잘못하면 저의 위같은 생각이 교만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내주는 강한성이요 방패와 병기되시니라는 힘 있고 은혜로운 찬송가를 생각해 내고 금방 생각난 것이 "강 한성"이란 이름을 얻었답니다.

지어 놓고 보니 훌륭하다고 생각해서 집안 어른께 여쭈었더니 이름은 함부로 짓는 것이 아니니 돈을 주더라도 작명소에 가서 지으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작명소에서 돈 10만원 주고 이름 짓는 것 아이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뭐 그리 아까운 돈은 아니지만 성경적으로나 신앙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의 이야기지만 어찌어찌해서 이름을 지어 출생신고를 하고 보니 지금에 와서 좀 아쉬운 점이 남습니다.

그때 집안어른의 말대로 작명소에서 이름을 짓지 않은 것이 신앙인으로서의 소신이라고 생각하고 그때는 참 잘했다고 싶었는데 그래서 제가 직접 아이의 이름을 짓고 출생신고를 하였습니다. (물론 강한성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었지만 다른 이름을 짓고 말았는데 후회가 되는군요)

출석하는 교회 목사님께 찾아가서 이름을 지어 달라고 부탁을 해보려 하였으나 괜히 부담스럽고 집안어른들이 이름지어 준 것은 마음에 들지 않고 참 생명의 탄생에서 출생신고하기까지 여간 신경이 쓰여지지 않더군요.

백목사님도 생전에 측근에게 이름도 지어 주셨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백목사님은 소시적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셔서 한문법에 맞게 이름을 지으신줄 앏니다. 그래서 존경하는 목사님이 지어주신 이름이니까 평생 영광스럽고 고맙기까지 하겠지요.


서론이 길어 졌군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작명소에 가서 태어난 날과 태어난 시를 대고 이름을 짓는 것 이것이 성경적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지금 우리 신앙인들이 아무렇지 않게 그렇게 들 하고 있음을 볼 때 그걸 나쁘다고 할수 있는지요?
이름을 함부로 지어서는 안된다는 말에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 문제에 부딪치면 참 많이 망설여집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목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답변) '아이들의 이름'을 지을 때 생각해 볼 몇 가지입니다.

1.우선 이름을 쉽게 생각해 본다면

여러 사람들이 섞여 있으니 이 사람과 저 사람을 구별할 수 있도록 개인마다 붙여놓은 번호표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이름입니다. 물건에 붙여놓는 꼬리표나 상품코드입니다. 이렇게 쉽게 생각한다면, 이름이란 부르기 쉽고 듣기 좋도록 지으면 됩니다. 지금 20대들의 이름부터 시작해서 그 이하로 내려오면 이런 현상은 아주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알롱이' '달롱이' '별님이' ....
천하에 제일 귀한 자기 아이 두 눈을 보면서 젊은 부부 둘이서 이름을 짓게 되는 심리상태가 눈에 훤하게 보입니다. 이쁜 아기를 보면서, 산고를 막 끝낸 애기 엄마가 모성애가 발동되며 감상에 젖어 나오게 된 이름인 듯 합니다. 고생한 아내를 보며 아빠는 무조건 원하는 대로 하라고 하겠지요? 외국 동화나 드라마를 좀 보고 자란 세대들은 '지나' '티나' .....

태어나는 순간에는 그 부모가 가지게 된 천하에 제일 이쁜 재롱둥이 장난감이지만, 자라면서 청소년기가 있게 되고 사회인으로 자기 이름 하나로 활동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부모보다 더 막중한 책임자가 될 수도 있고 부모가 생각못한 곳에서 살 수도 있습니다. 태어나는 순간의 이쁨을 보며 부모로서는 평생 그 상태를 박제해 버리고 싶지만, 그 아이는 장차 만물을 다스릴 만물의 영장이며 적어도 어느 한 사회 어느 한 가정의 부모가 될 사람입니다. 여러 면을 깊이 생각했어야 합니다.

2.따라서, 이름을 지을 때는 좀 심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번 지은 이름은 평생을 부르고 듣게 되어 있습니다. 그 이름에다 의미를 담아놓는다면 그 이름을 부르고 들을 때마다 그 아이는 평생 그 뜻을 새기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름'에 의미가 더해진다면, 이는 그 사람의 평생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는 말씀'이 되는 것이니 출생의 한 순간만을 볼 것이 아니고 귀한 하나님의 자녀로 평생을 살아가면서 늘 기억할 한 말씀을 이름에 새겨놓는다면 참으로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보통 목회자에게 이름을 부탁하는 것은, 부모와 달리 그 아이의 출생을 두고 한순간 함께 흥분할 정도가 아니면서도 그 아이에게 복을 빌며 평생을 두고 새겼으면 하는 교훈들을 비교적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부모나 그 가정이 교훈을 정상으로 받고 있는 관계라면, 그 목회자를 통해 하나님께서 자기 아이가 평생 어떤 말씀을 특별히 이름에 담아 늘 기억해야 할찌 지도를 받는 것이 정상일 것입니다.

특별히 하나 주의할 것은, 목회자라고 해서 하나님께서 작명의 권리나 자격증을 주신 것은 없습니다. 다만 정상적인 목회자와 교인 관계라면 자연스럽다는 점을 설명하는 것이고 혹 다른 특별한 점이 있으면, 위에서 말씀드린 뜻만 살린다면 누가 지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서부교회는 백목사님께 아이들의 이름을 부탁하고 목사님은 자기 교인이 평생 새길 교훈이라는 '설교' 차원에서 돌아가실 때까지 이름들을 지어주게 됩니다.

3.세상 작명소의 작명은 명백하게 안됩니다.

이름에 그 사람의 평생 살아가는 운이 달려있고 그 이름 속에 있는 뜻에 따라 생사화복이 결정된다는 것이 작명입니다. 풍토지리설로 묘자리를 바로 잡는 것, 사주관상으로 매사를 결정하는 일 등과 함께 작명도 미신과 종교가 들어 있는 명백한 2계명 범죄입니다. 풍토지리설과 사주관상과 작명의 시각에서 본다면 서양선진국은 전부 패가망신이 되어 이 땅 위에 존재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아프리카 밀림 속 부족들이 예로부터 제각각 우주의 미래와 인생의 생사화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것을 바꿀 수 있는 비법이 있다고 철통같이 믿고 있으므로 필요하면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별별 일을 다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TV로 보면서 미개인의 무지와 미련을 구경이나 하는 정도입니다. 그 부족 중에 머리좋고 말 잘하는 어느 인간이 자연현상 한 두가지를 이용하여 묘하게 사람들을 휘잡고 자기 부귀공명을 추구한 사기행각을 벌인 것입니다. 우리의 사주 작명 풍토지리설 등은 중국의 것을 주로 수입해서 사용하거나 부품으로 수입한 후 국내에서 조립생산 한 것이므로 아프리카 제품들보다는 훨씬 발전된 것이지만,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미신입니다. 법적으로 말하면 명백한 사기행위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만드시고 우리 영원까지 미리 정해놓은 하나님 당신이, 성경으로 우리 갈 길을 인도하시니, 우리는 가는 길과 사는 이치와 모습이 그들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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