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질문) 12가지 짐승으로 ‘해’를 정하는 것은 (쉬/890)
서기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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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42
6. (질문) 12가지 짐승으로 ‘해’를 정하는 것은 (쉬/890)
우리는 양력과 음력을 모두 일상생활에서 참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음력에는 12가지 동물을 매년 돌아가면서 그 해의 상징동물로 지정하여 부르고 있는데 금년에는 "계미년"이라고 하여 양의 해로 지정된 해입니다.
양은 성경적인 의미가 대단히 큰 동물이기도 하지만, 이 12가지 동물들이 등장한 배경이 무엇이며 혹시 타 종교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요.
어느 일반교회 목사님께서 설 연휴 후 첮 주일예배에서 이제 정식으로 계미년 새해가 밝았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면서 뭔가 허전함을 느꼈습니다.
무슨 띠 무슨 띠 하는 우리들 나이와도 상당한 인연이 있는데 저는 대단히 부족한 기독인지만 기독인으로서 삼가 주의하여야 할 측면이 있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답변) 중국에서 시작된 것이 미신과 결합하고 불교 유교와도 배합되었습니다.
1.쥐띠 소띠 범띠 라고 12가지 짐승을 헤아리는 법은 유교 불교 미신에 다 관련이 있습니다.
열 두 짐승을 가지고 우주와 인생을 논하는 것은 동양세계에서는 아주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유교 불교 미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이 열 두 짐승들은 고대 미개인들에게는 전부가 열 두 종류의 귀신이었습니다. 중국에서 시작된 것이 인도까지 퍼지게 되어 불교든 유교든 그들의 기본 숫자 개념에서 '12'라는 개념이 생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신으로 시작되었으나, 불교나 유교같은 종교들이 시작될 때 주변 생활 속에 있던 여러 요소들을 배합하는 과정에서 이 열 두 귀신 이야기도 흘러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종교가 다시 고대사회를 지배하게 되자 그후로는 이 열 두 마리 짐승의 귀신 이야기는 일상 생활의 중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2.불교 유교 미신 3가지로 비빔밥이 되어 있는 것이 우리의 전통입니다.
단순히 동양에서는 열 두 짐승으로 날짜를 계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그 12 짐승이 전부 귀신들입니다. 하나님은 없고 자연은 두렵고 무엇인가 있을 것 같아서, 미개한 인간들이 생각나는 대로 아무 것이나 귀신을 만들어 놓고 그것을 섬김으로 스스로를 위로했던 것입니다. 착각이고 오해였는데 이것을 시작하는 사람은 장난삼아 했지만, 그 뒤로 내려오면서 수많은 사람이 살을 붙이고 이론을 더하여 이미 우리에게는 귀신놀음이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 전통이라고 한 것 중에 귀신놀음이 들어있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고 단정해버리면 맞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의 귀신놀음 전부를 연구해서 그것에 관련된 것을 다 제거하려고 한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부터 옮겨야 합니다. 서울부터 시골 작은 동네 하나까지 그 위치도 이름도 전부 귀신놀음이고, 오래 된 한옥들은 그 집의 방향을 잡는 것부터 그 집 상량을 올릴 때도 전부 제사를 지내고 지은 집입니다.
3.믿는 사람에게는 매사를 구별하는 것이 깨끗의 출발입니다.
믿는 사람은 서양식이어서가 아니고, 우리 식은 거의 전부가 귀신식이기 때문에 신앙 본능에 의하여 자연히 멀리하고 정리하는 것입니다. 서양이 무조건 좋아서 따라가는 것이 아니고 그들이 기독교 신앙 생활에 따라 전해 내려오고 확립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입에 익은 습관에서부터 음력 사용법은 없애버리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물론 농사나 어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는 음력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도 이런 미신과 종교들이 섞여 내려왔다는 것을 상식으로 알고, 다만 월력에 따라 기후변화를 참고하는 정도에서 그칠 일입니다.
4.믿는 사람의 생활은 서양식에 가까운 것이 정상입니다. 서양식은 거의 기독교식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태어나던 해를 기준으로 모든 해를 헤아리는 것은 서양식입니다. 지금이 서기 2003년인데, 서기라는 말은 서양의 기원이라는 말입니다. 실은 '주후 2003년'이라는 말이 맞는 말인데 개화기 우리나라의 유교 사상에서 '주후'라는 말을 사용할 수가 없어 서양식 기원이라는 뜻으로 사용한 것입니다.
이것이 서양 문화이고 서양 생활입니다. 서양의 문화와 생활에서는 기독교를 따로 분리할 수가 없게 되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동양에서는 불교와 유교를 떼놓고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게 되어 있습니다. 서양세계가 기독교로 수천년 내려오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생활모습은 오늘 우리가 정상적으로 신앙생활을 한다면 그렇게 형성될 면들이 대부분입니다.
서양인들이 서양인이기 때문에 우리와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을 제외하고 그다음 기독교가 타락하면서 나온 모습들을 제외한 나머지 일반 서양 생활은 믿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가질 수밖에 없는 모습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