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질문) 성경 자체도 믿어지지 않는 사람에게는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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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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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42
12. (질문) 성경 자체도 믿어지지 않는 사람에게는 1736
목사님 고민이 있습니다.
제 친구문제 인데요~ 그 친구가 성경말씀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전에는 신앙생활도 (초등학교~ 대학3년) 잘 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성적으로 성경이 납득이 안 된다고 하는 군요.
성경에 있는 이적뿐만 아니라 모든 내용들이 이해가 안 된다고 하네요
물론 머리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도 지금의 친구 상태에서는 아무런 도움도 안되네요. 그리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에 있는데, 예수 믿고 순종하면 복 받고 잘(?)살아야 하는데 그렇지도 못한 자신의 경제적 형편을 낙심하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기복신앙으로 치우치면 안되지만, 불신자들에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나타낼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또 이친구가 가지고 있는 사상이
이 세상을 지상 낙원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자기 혼자라도 착한 일을 하고 선하게 살면 지상에 낙원이 온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친구와 얘기를 하면 어디서부터 어떤 이야기를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목사님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답변) 한번쯤 그런 생각을 하다가 결국 돌아오기는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1.약 10년 정도 교회를 잘 다녔다면 중생된 사람은 맞을 것입니다.
교회 안에도 중생없이 다른 이유로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꼭 단정할 수는 없지만, 대개 어린 시절 이렇게 다녔던 분들이면 이미 중생은 했고 진정 믿는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보시면 맞을 것입니다.
틀림없이 중생된 성도인데, 오랫동안 다니다 보면 스스로 자기를 돌아보면서 점점 회의에 빠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일학교 때는 멋모르고 다녔고 중고등학교 때는 과거 다니던 습관이 있어 그 힘으로 그냥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대학교를 거치면서 이공계 전공학생이라면 교양강좌를 중심으로, 인문사회계열 학생이라면 졸업할 때까지 신앙을 가질래야 가지기 어려울 정도의 별별 말을 다 듣게 됩니다.
이런 시기를 거치면서 빠르면 고등학교, 늦으면 대학 졸업하는 시점에 학생들은 내적으로는 신앙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가정의 신앙분위기나 자신의 성격에 따라 교회를 완전히 끊어버리는 경우도 많고 출석교인 정도로 내려 앉거나 아니면 호적상 교인으로 처지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2.일단 이번 경우는 사춘기라는 자연계시를 통해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①어린 아이가 어른이 되면서 변화의 시기를 한번 거치게 됩니다. 그것을 사춘기라고 합니다.
사람의 성장을 보면 그냥 어린 아이로 자라던 시기가 있고 어른이 되어 평생 자기 모습을 가지고 살아가는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린아이가 어른이 되는 중간 시기에 몇 년간 사춘기라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요즘은 10-14세 사이가 그런 기간이라고 듣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성격이나 행동이 돌변할 수 있기 때문에 대단히 조심해야 하는데 마치 그것처럼 신앙의 사춘기는 고등학교에서 대학교 사이라고 보면 맞을 것입니다.
사춘기로 표현하는 이유는 그 시기를 어떻게 보느냐는 것이 흡사 신앙의 혼동기를 보내는 것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일부는 그 시기에 처신을 잘못해서 평생 몹쓸 사람이 되기도 하는데 적지 않은 학생들이 그 시기에 여러가지 부끄럽거나 후회할 짓들을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반면에 그런 시기 동안에도 거의 표시가 나지 않고 잘 지나는 학생들도 가끔 있고 또 적지 않은 학생들은 그 시기에 약간의 동요는 있으나 대체로 잘 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어릴 때부터 믿는 사람들은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를 졸업하는 이 시기가 극심한 혼란기가 되는데, 과거 믿던 것은 무조건 따라 다니던 유아시절과 같았고 이 시기를 거친 다음 안정이 되어야 비로소 평생 흔들리지 않고 자기 신앙을 유지하게 됩니다. 바로 이 신앙의 사춘기에 신앙을 아주 내버리게 되고 훗날 죽을 때쯤 돌아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늘 교회 안에서 충성하고 자라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시기를 통과하면서 재적 교인처럼 되는 사람이 있고 또 과거만은 못해도 견실하게 잘 출석하는 사람들로 나누어 보면 그렇게 보일 것입니다.
②혹, 이 시기를 훗날로 연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시기를 재미로 교회 다니던 분들입니다.
여기서 하나 잠깐 설명드리고 싶은 것은 학생회 활동을 하는 학생들은 이런 시기를 별 어렵지 않게 넘어가는 듯이 보입니다. 그러나 학생회를 통해 신앙에 중심을 잡는 것이 아니라 남녀 이성 재미나 기타 활동에 빠져 이 시기를 무사하게 보내는 사람은 그런 재미가 끝나고 나면 밀려던 신앙의 사춘기 시절이 갑자기 찾아오게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③사춘기로 굳이 비교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돌아오기는 돌아온다는 뜻입니다.
사춘기 때 별별 짓을 다하지만 늦게 돌아오느냐 일찍 돌아오느냐에 따라 뒷날 후회가 많으냐 적으냐는 정도가 차이가 나지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제 정신을 좀 차리게 됩니다. 믿는 사람들도 고등학교나 대학교 과정을 거치면서 하나나님이 있는 줄 아느냐, 성경이 과학에 맞기는 맞는 말이냐는 말을 하면서 어떤 때는 진지하게 알고 싶어 그럴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조롱으로 그렇게 하는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 문제이지 돌아오는 것은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 친구와 같은 경우도 신앙의 근본 문제부터 회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단히 심각한 경우입니다. 자칫 교회를 포기해 버리면 오랜 세월 세상에서 방황하는 수가 있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돌아오도록 조처는 취하겠지만 시간도 오래 걸리고 또 매를 통해서 돌아오기 때문에 훗날 후회는 많이 하게 될 것입니다. 과거처럼 교회는 그대로 다니면서 내적으로 갈등을 겪다가 이 시기를 잘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이겠습니까?
3.일단 지금 할 일을 찾는 것이 순서일 것 같습니다.
①간곡한 기도 이상으로는 달리 길이 없습니다.
신앙에 근본적 회의가 생겨서 시험에 드는 분들은 대개 외부에서 개입하기가 어렵습니다. 자기 내면에서 은밀하게 자기가 자기로 더불어 자문자답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그 토론에 개입할 여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친구분은 가까운 사람에게 자기의 의심되는 부분을 말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물어서라도 그 면을 치료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 해도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런 의심은 외부로는 논리문제로 생기는 것 같이 나타나지만 그 이면에는 논리가 옳다해도 믿어지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논리적인 면까지는 옆에 있는 사람이 도울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논리는 맞다 해도 믿어지지 않는 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는 주님 앞에 기도하여 주님이 그 마음에 믿어지는 마음이 생기도록 은혜를 주시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가 할 일은 바로 주님의 이름으로 간곡하게 기도하는 일입니다. 기도하는 어머니를 둔 사람, 자기를 위해 기도하는 신앙의 지도자를 둔 분이 이런 점에서 얼마나 큰 복인지 모릅니다.
기도할 제목은 '저 친구의 마음을 열어주소서' 이렇게 짧게 그러면서도 힘있게 그리고 자주 하셨으면 합니다. 이런 기도를 할 때 주의할 점입니다. 먼저 그 친구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니 하나님께서 그 목적을 기뻐하실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짧게 간곡하게 그리고 자주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짧은 한 마디의 기도 끝에는 항상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나이다. 아멘'하는 끝마무리를 따로 붙여두셨으면 합니다. 대개 기도는 제일 끝에 한번 붙이고 있지만 특별히 서원하는 대목에서는 한번 기도 중에도 여러번 이 표현을 붙일 수 있습니다.
②친구분에게 과거 한번이라도 진정 하나님이 믿어졌던 적이 없었는지를 물어보셨으면 합니다.
비록 잠시 전기가 들어왔다가 다시 끊어졌더라도 한번 번쩍 했다는 말은 발전소와 우리 집 사이에 전깃줄이 한 곳도 끊어지지 않고 연결이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초등학교에서 대학교 때까지 쭉 교회를 잘 다니신 분이라면 그 세월 속에 마지 못해 다닌 때도 많았겠으나 분명히 자기대로는 말씀 때문에 은혜가 된 적도 있었을 것이고 이런 마음의 감동은 분명히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는 경험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다못해 나는 하나님이 절대 없다고 믿어진다는 말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 하나님의 존재가 단 한번이라도 믿어진 적이 있는지를 물어보셨으면 합니다. 한번이라도 있었다면 그는 중생의 증거는 확실한 사람입니다. 지금의 혼동은 사춘기 때 지나가는 잠깐의 현상입니다.
③성경이 안 믿어진다면?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다고 말하는 것은 혹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물어보면 됩니다. 하나님이라는 존재는 절대로 없다고 생각되느냐, 만일 그렇다고 말한다면 아무 할 일이 없습니다. 오로지 앞에서 말한 것처럼 기도할 일입니다. 만일 그렇지 않고 하나님이라는 존재는 있을 것같다고 말한다면 성경문제는 금방 해결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라는 존재가 있다면 없는 가운데서 세상이 만들어지고 또 당신이 필요해서 성경을 만드는 것은 전혀 반대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필요하여 이렇게도 쓰고 저렇게도 쓰는 것입니다. 논리적으로 안 맞는 것같이 써놓기도 하고 과학적으로 불가능할 일도 일부러 그렇게 적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나님이시라면 못할 일은 없습니다. 만일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따져볼 일이 아니라 어떤 이유로 이렇게 적었을까를 연구하는 것이 논리적으로도 맞는 말입니다.
성경은 우리 구원에 필요하여 구원 목적에서 기록되었습니다. 이해가 안되는 것은, 이스라엘 글로만 적어놓아도 우리는 까막눈이라 모르는데 하물며 하늘의 언어로 적어놓은 것이 우리 세상 사는 사람 수준에서 그렇게 쉽게 이해가 되겠습니까? 지금 영어시험에서 출제되는 독해 문장들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지만 제대로 해석해 내는 사람들이 없어 모두들 영어를 배우고 있지 않습니까? 하늘나라의 언어를 오늘 땅 위에 있는 우리가 읽고 듣는다면 어려운 것이 당연하고 이해하지 못할 것이 참으로 많아야 정상일 것입니다.
혹시 이해가 되지 않고 어떻게 믿느냐고 하신다면, 우리가 소화체계와 호흡기계통에 대한 이해도 없이 먹고 마시고 살고 있습니다. 이유를 몰라도 일단 하나님 자체를 믿으신다면 순종해 놓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수없이 믿고 살아본 분들의 경험이 믿어보면 과연 그 말씀이 얼마나 옿고 바른 줄을 깨달았기 때문에 소개하는 것입니다.
④믿는 사람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만나는 것은
하나님이 참으로 계신다면 어떻게 믿는 사람에게 이렇게 어려움이 있느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부모가 친 부모라고 한다면, 그리고 그 부모가 그 자식을 참으로 사랑한다면, 오로지 그 자식이 자기 생각으로 좋다고 생각한 것은 전부 다 주는 것이냐는 문제를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만일 내가 생각할 때 너무 좋은 것인데 그것을 주지 않는 부모가 있다면 친 부모가 아닐까 하고 의심해야 할까요?
3살짜리 걸음마 하는 아이가 아빠의 시퍼런 면도칼을 가지고 놀겠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습니까? 줘야만 부모일까요? 아니, 친부모라면 주게 될까요? 지금 이 시간 우리 수준만으로 본다면 경제 어려움이란 분명히 싫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참으로 아버지라면 왜 이런 형편을 그냥 놔두느냐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하고 싶다는 초등학생이 있다면 바로 가르쳐서 대로에 올려놓겠습니까 아니면 18세 되도록 세월을 기다리라 하겠습니까? 만일 실수 한번 잘못하는 날이면 그 사람 일생은 돌이키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은 우리보다 더 잘 아시는 아버지로서 주셔야 할 시점, 종류, 정도 등 모든 것을 계산하고 있습니다. 만일 당장에 해 달라는 대로 속 시원하게 해 주어야 좋지 않겠냐고 해서 하나님께서 틀림없이 그렇게 해주시게 된다면 부부싸움 끝에 '저것 좀 없애주시라'고 기도하는 두 부부에게는 하나님께서 둘 다 그 자리에서 불러가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하나님이 계심만을 믿는다면, 성경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오는 회의 등 모든 문제는 하나님 한분께 맡겨 놓고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옳습니다. 친구분이 그런 시험에 빠져 있다고 해도 하나님의 존재만은 부인하지 못하는 면이 있다면, 하나님이라는 존재는 사람들이 구하는 것을 그대로 다 주지 않아야만 하는 이유를 이해하는 데에는 그렇게 오래 걸릴 것 같지 않습니다.
4.보다 구체적인 대화나 표현을 가지고 질문해 주시면 답변이 더 구체적이 될 것입니다.
성경 자체가 믿어지지 않는 분들의 고민에 대하여는 벌써 여러차례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가장 근본적인 신앙문제이면서도 그 설명을 위한 상식적 내용들을 설명할 양이 너무 많아서 여러 차례 답변해야 하는 기회를 미루고 있습니다.
현재 이곳은 교리 정리 등 대단히 큰 작업분량을 두고 있습니다. 많은 시간으로 요약해야 할 내용들은 시간이 충분히 날 때 적어볼 생각입니다. 원고나 다른 자료를 참고하지 않고 답변자가 배운 것을 바로 요약해서 답변하고 있기 때문에 긴 답변이 필요한 경우는 답변을 적다가 도중에 다른 일로 중단이 되면 다시 시작할 때는 중간부터 이어가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구체적인 문제점이나 표현 등을 가지고 이곳을 자주 찾아주셔서 문답이 이어지도록 했으면 합니다.
지금 성경에 대한 근본 회의가 있는 분은 비단 그분 뿐이 아니고 수없는 청년들과 학생들이 다 함께 겪는 어려움이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이 문제를 종합적으로 한번 정리할 기회를 찾고 있으나 현재로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성경 등 신앙근본 문제를 두고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분이 있으면 비교적 간단하게 답변하게 되고 이렇게 문답이 반복되다 보면 멀지 않은 시간에 이 주제에 대하여 필요한 내용이 완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