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질문) 죄 안짓기가 힘드네요 6848
서기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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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42
6. (질문) 죄 안짓기가 힘드네요 6848
신앙생활한지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정말 믿음을 키우는게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직도 세상적인 취미를 버리질 못하고 똑같은 죄를 반복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어차피 하나님께서 믿는 모든 사람을 바울이나 베드로 같은 성인처럼 만들 것을 예정하지 않았다면 저도 수많은 세속적인 그리스도인중에 한명으로 살다가 죽는 운명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성경구절에 달음박질로 말미암음도 아니라고 나와 있으니 어차피 안되는 사람은 안 되는건데 제가 그중에 한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노력해봤자 어느 한계를 넘지 못할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계속 노력해야만 하는 것인가요?
요새는 신앙적으로 자신감도 없고 평온하지도 않습니다.
아니 단 한번도 기쁜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의무감으로 신앙생활을 한 것 같습니다.
기본구원을 받은건지 확신도 서질 않구요.
설령 간신히 구원받아서 천국 간다 하더라도 예수님은 저를 거들떠도 안보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답변) 성장통이라고 들어보셨는지?
1.어린아이가 어른이 되면서 겪게 되는 성장통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급속하게 몸무게와 덩치를 불려 나갑니다.
'무럭무럭' 자란다는 표현이나 '오뉴월 하루 볕'이 무섭다는 말이 실감나지만
아이 티를 벗지 않을 때까지는 덩치가 아무리 급격하게 불어도 그냥 수치상 증가일 뿐입니다.
그런데 10대 중반에 들어서게 되면
어느 순간부터 덩치의 변화와 함께 아이 모습이 어른 모습으로 바뀌는 본질적 변화가 나타납니다.
이때부터 아이에게 성장통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우선 무릎과 허리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릎관절이 일정 수준 이상의 무게가 된 자기 덩치를 짊어질 준비가 되지 않아 고통스럽고
허리는 위로 뻗어올라가며 건들거리는 높이에 적응하느라 역시 어려운 시절을 갖게 됩니다.
한편 정신적으로는
마냥 철없이 먹고 놀기만 하던 아이가 이제 어른이 되어야 하는 중압감을 느끼게 되고
이웃집과 비교하며 제 부모나 가정환경을 비관하기도 합니다.
이전에는 남이 자기를 어떻게 보느냐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다가
이제는 남이 보는 자신을 자신이 동시에 지켜보며 주체못할 갈등을 갖기도 합니다.
이런 것을 부정적으로 본다면
고질병에 시달리고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병적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긍정적으로 본다면
누구든지 자라가면서 한번씩 겪게 되는 성장통일 뿐이니 아주 잘 자라가고 있다는 표시입니다.
2.어린 신앙이 장성한 신앙으로 자라면서 겪는 과도기
처음 믿을 때
만사 즐거웠고 행복했으며 앞뒤 가리지 않고 신앙생활에 열심을 가졌습니다.
마치 부모 품 안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들처럼
교회도 예배도 찬송도 목회자도 성도도 ... 신앙 관련 만사가 좋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신앙은
그 발전이 빠르든 좋든 어떻든 상관없이 한마디로 말하면 어린 시절입니다.
정말 교회 안에서 신앙의 기둥이 되어 모든 종류의 교인을 지도하고 나갈 인물이 되려면
좋은 것만 보고 좋아하던 어린 신앙이 아니라
외부의 궂은 것 이상한 것도 보고 심지어 고난의 시절과 신앙의 암흑기까지 겪고
때로는 이단들이나 세상 변론가들에게 자신의 신앙노선에 회의까지 느끼는 단계도 거치게 됩니다.
교회 안에 별별 희안한 꼴을 다 보고 자기가 존경하고 따르던 목회자로 인하여 시험도 들게 되는데
하나님께서는 이왕 겪는 이런 때를 좀더 강한 훈련을 통해 기르시려고
그냥 내버려두고 모른 척하십니다.
습관적으로 또 양심에 가책이 되어 예배를 참석하기는 하지만 그냥 출석만 하고
찬송을 불러도 곡을 따라 소리만 내지 이전처럼 그런 감동이 없고
만사 짜증이 나고 한숨이 나오는 등 여러 현상을 보이게 됩니다.
이런 온갖 풍상과 많은 시련 시험 냉각기를 거치고도
결국 신앙에 변함없는 일편단심의 인내로 모든 고비를 넘기게 되면
한 겨울 냉파 속에 아주 죽어버린 줄 알았던 나무가 봄을 다시 맞고 힘있게 뻗어 지난 해와 비교할 수 없이 무성하게 되어 아주 큰 나무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3.또렷한 이유도 없이
이상하게 신앙에 회의가 들고
심지어 내가 믿는 사람인지 확실한 택자인지조차 의문이 들 정도가 되었다면
이제 고난의 기간이 한창입니다.
그런 성장통을 겪으면서 이제 정말 독립신앙의 굳건한 한 신앙인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런 사람이라야 뒤따를 여러 종류의 많은 신앙의 사람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자기 체험을 가진 살아 있는 신앙의 사람입니다.
1981년 경으로 기억되는 어느 날
꼭 질문자처럼 고통을 받다가 마침 백목사님을 서부교회 예배당 3층 계단에서 따로 뵐 기회가 있어 해결책을 여쭌 일이 있었습니다. 언제든 질문을 드리면 정말 기가막힌 지혜로 감탄할 해법을 척척 내주시던 분이 그날 질문에 대하여서는 별 말씀이 없었습니다. 성장통은 세월이 약입니다. 물론 사람이 할 일은 없으니 손을 털고 자포자기 상태가 되어 될 대로 되라고 발 뻗고 주무시라는 것은 아닙니다.
전체적 진행 방향을 알고 인내로 세월을 기다리며 새로운 은혜의 때를 기다리되
그 고난의 기간에도 발버둥을 치면 그 애절한 노력만큼 하나님께서 그 고난의 시기를 단축시켜 주시고 또 이후 큰 빛을 주신다는 점을 아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