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질문) 주일날 전화로 생일을 축하한다면?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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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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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42
26. (질문) 주일날 전화로 생일을 축하한다면? 2340
이번년도에는 아버지 생신이 '일요일'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일요일 생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몰라도, 저는 '주일'이면 주일이지 주일을 '일요일'로 '생신날'로 취급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과거에 감리교등에서 방향은 틀렸는데 열심히 믿을 때, '무지'함으로 부모님께 고통을 드린 것이 좀 많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는 좀 효도하고 싶은 것이 제 마음이고 그렇게 해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 보는데, 제 형편상, 실력상 효도는 정말 잘 안되더군요.
집안 사정상, 먼저 찾아뵙지 못하고 생신이 지난다음 찾아뵙기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미리 찾아뵈면 문제가 없는데, 나중에 찾아뵙게 되었으니, '전화'를 드려야 하는데, 주일날 생신축하용 전화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전화를 미리 드리기도 좀 그렇고,
전도의 방편삼어 전화를 걸어, 이제 나이도 드셨으니 교회도 좀 나가시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변) 주일은 주님의 '소유'입니다. 말도 주님의 것이라 생각되는 말만 해야 합니다.
1.주일은 주님 '소유일'입니다.
주일을 두고 항상 기본적으로 계산하실 것 중에 하나가 '주일'은 주님 소유라는 것입니다. 나의 날이 아니고 주님의 날이라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그리 복잡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의 집이 아니고 남의 집을 빌렸다면 그 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은 너무 쉽게 구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의 집을 하루 사용하게 된 손님이 그 집에서 자기가 앉을 자리, 누우면 안 되는 방, 손을 댈 수 있는 물건, 쳐다만 봐야 할 소장품, 들여다 보는 것조차 해서는 안되는 서랍도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람이 그 집에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기록해서 비치하려면 아마 책 한 권 분량은 될 것 같습니다.
주일에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특별하게 찍어서 말하기는 곤란합니다. 주님이 주의 날을 우리에게 사용하라고 임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기본 방침만 잠깐 일러주셨습니다. 자세한 말씀은 하지 않았습니다. 주인이 하루밤 집을 빌려 주면서 따로 말하지 않았다 해서 만일 구둘장을 파거나, 커텐에 페인트 칠을 하거나, 가구에 세멘트 못으로 끍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사람을 옛말로 쌍놈이라 합니다. 반대로 주인이 하라 말라는 말은 몇 마디 하지 않았는데 주인의 심정과 취향과 체질을 눈치있게 살펴 잘 사용하는 사람은 우리가 사리를 아는 사람이라 해서 점수를 굉장히 높게 줍니다.
2,주일날 할 수 있는 말과 할 수 없는 말을 구분한다면, 아마 백과사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일은 주님의 날이라고만 안다면, 아마 수도 없는 말을 아무 어려움 없이 분류하여 할 말과 안 할 말을 구별하게 될 것 같습니다. 보통, 말에 대하여는 '구원에 유익되는 말'을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내 입에서 나간 말이 상대방 '구원'에 유익한 말이 되겠는가?
식당을 해볼까, 야식 가게를 해볼까, 아니면 학교 매점을 해볼까 하고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주일날인데도 그를 붙들고 앉아서 주일날 사업이야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남이 볼 때는 돈벌이 연구를 하고 있다고 오해를 할 정도겠지만, 실은 그 사람이 주일 오전 예배만 겨우 나오는 사람이어서 다른 날은 달리 만날 기회가 별로 없고 또 오늘 오전 설교 말씀을 은혜롭게 잘 들었다면, 바로 그럴 때 그 사람을 붙들고 믿는 사람에게 유익한 직업은 이런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야식은 새벽예배가 어렵고 또 식사만 배달하는 것이 아니고 술 담배 판매를 함께 해야 하니까 신앙에 유익이 없다고 안내할 수 있습니다. 권리금이 많이 들어가도 학교 매점을 하는 것이 신앙과 인생에 유리하겠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이 전공을 두고 고민할 때 너는 이과로 가서 기술 배워, 너는 사학과가 좋겠어, 이렇게 학교 지원 문제를 두고 의논할 수도 있습니다.
3.주일날 부모님 생신 인사 전화 문제는 이런 면을 생각해야 합니다.
주일날 부모 생신 인사도 하지 않을 정도로 모든 신앙면을 경건하게 보내는 분이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흔히 주일날 교회에서 예배 마치고 나서 집사님들끼리 온갖 세상 잡된 소식 다 내놓고 낄낄거리고 놀아놓고 옆집에 손님 왔다 가면서 주인에게 말 좀 전해 달라는 것은 주일이라고 거절하는 것은 문제가 많습니다.
물론 하나씩 고쳐가고 먼저 고친 면을 따라 다른 면이 깨끗해지고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자기가 하기 싫은 것은 주일 핑게를 대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예수님 제자들이 밀밭사이로 가면서 이삭을 잘라 비벼 먹은 것으로 핑게를 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질문자께서 주일 하루동안 믿는 사람 안 믿는 사람을 만나서 어떤 말을 주고 받는지를 전반적으로 살펴 평범한 세상 안부나 인사 정도는 하시는 정도라면, 불신 부모님에게 생신 안부를 여쭙는 것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일에 자기를 관리하여 구원에 관련된 말 아니고는 하지 않는다면, 부모님에게 전화를 해도 그 인사하는 말에 전도와 관련된 단어는 사용하지 않아도 부모님을 믿게 하는데 유익되도록 통화를 하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버님, 생신인데 못 가 뵈어 죄송합니다. 오늘은 교회 가서도 특별히 아버님 건강 위해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이 정도 인사로 오고간다면, 생신인데 전화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문제로 접근할 것이 아니고 일부러 주일마다 전화를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미 주일을 엄격하게 지킨다는 것을 부모님이 눈치 채지 못했을 리는 없는데, 주일날 드리게 되는 인사에서는 항상 이런 식으로 비추고 지나가는 표현이 계속 되면, 몇 번 안해서 상대방이 '저 놈이 주일날만 되면 나 믿으라고 저렇게 못견뎌서 난리구나!'하는 인식이 심어지게 됩니다.
4.굳이 따지고 많이 조심하는 분들은
과거 양성원 숙제로 성경을 100독을 읽어야 하는데 주일날 숙제로 성경을 읽어도 되느냐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안 된다는 것이 백목사님 지도였습니다. 만일 어슬프게 믿는 사람이 물었다면 하라고 했을 것입니다. 깜빡 잊고 주일날 먹을 쌀을 사놓지 않은 교인이 안 믿는 남편 때문에 걱정을 하자, 백목사님은 '너는 주일을 지킬 자격이 없으니 주일날 쌀 가게 가서 쌀을 사오는 죄를 짓고, 주일을 범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죄를 짓지 않을 사람이 되도록 다음에는 배나 조심하여 미리 쌀을 사두도록 하라'고 지도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주일날 쌀을 사오지 않으려면 토요일날 미리 사와야 합니다. 그러나 실수로 사오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굶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 믿는 남편은 믿는 아내의 주일 문제 때문에 굶어야 할 의무가 없습니다. 이런 경우 남편이 양해를 해 준다면 좋지만 남편이 양해를 해 주지 않는다면 그 아내는 주일을 지킬 기본 자격도 없는 사람입니다. 자기 신앙양심은 자기를 채찍질하고 자기를 손해보는 데 그쳐야 합니다.
남에게 죄를 짓고 피해를 입혔다면 나는 갚을 의무만 있고 상대방에게 용서하라고 말할 권리는 없습니다. 용서는 상대방 손에 있는 것입니다. 주일을 미리 준비하지 못해서 안 믿는 남편이 굶게 되었는데 그때 안 믿는 남편이 '쌀 사와!'라고 한다면, 순교를 하겠다며 버틸 것이 아니라, 주일을 지킬 자격도 없는 자신임을 한탄하고 쌀을 사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