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질문) 주일이 경매 마감일일 경우 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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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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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42
27. (질문) 주일이 경매 마감일일 경우 2616
이 홈페이지에서 주일에 관한 질문과 답변을 읽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가 궁금해서 질문 드립니다.
제가 인터넷 경매로 작은 물건을 하나 사려고 하는데, 가만 보니까, 경매 마감일이 주일이더군요. 그래서 주일날 컴퓨터 앞에 앉아서 노닥거릴 수는 없고,
주일 전에 경매가를 그냥 써놓고 주일날 낙찰 되든지 말든지 기다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확인은 월요일날 하면 될 것이구요.
주일날 제가 뭐 특별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쨓튼, 주일날 매매가 성사된다는 자체가 별로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답변) 주일을 끼고 발생하는 생활 속에 여러 상황을 가지고 살펴보셨으면
1.주일 문제와 같은 사항은 폭넓은 비교가 필요합니다. 우선 몇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①입학 사정
지금은 입학 사정 일자가 길어졌고 다양해졌지만 과거 전기 후기로 간단하게 나누고 그다음 번개처럼 심사가 진행될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일부 중소도시에 고교입시를 자유경쟁으로 치르는 곳에서는 비슷한 현상이 있습니다.
원서 마감일이 평일이고, 입학 사정 일자가 주일이고, 발표가 월요일에 걸린다면 원서를 내지 않겠는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②토요일 주문하고 월요일 찾는 경우
월요일에 사용할 장례식 순서지를 토요일 늦게 인쇄소에 맡기면서 월요일 아침에 찾으러 오겠다고 한다면, 기술적으로 뻔히 주일 작업을 끼지 않을 수 없게 되는데, 그런 경우는 어찌 될지요?
③돌아가는 택시비까지 지출한 경우
토요일 밤 10시 30분에 서울에서 서울 택시를 타고 대전까지 가서 밤 11시 50분에 집 앞에서 내렸다면, 그 기사는 뻔히 11시 50분에 대전에서 출발하여 서울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택시비는 혹 아시는지 모르겠으나 왕복 비용을 다 포함하여 지출한 '전세 낸 금'입니다. 돌아가는 비용까지를 미리 지출했으므로 돌아가는 택시기사의 행위를 내가 책임져야 하는지요?
2.일반 교계와 우리의 주일 시각은 전혀 다릅니다.
①원칙이냐 현실이냐는 문제
백영희신앙노선에서는 주일 개념을 원칙을 먼저 정해놓고, 그다음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원칙에 다 맞추어버립니다. 손해가 크든 작든 상관이 없습니다. 이런 세계를 신앙의 세계라고 합니다.
그러나 일반 교계는 주일 문제를 놓고, 그렇게 불편이 많은데 그래서 되겠느냐는 시각으로 접근합니다. 그래서 너무 손해가 많으면 원칙을 바꾸어 버립니다. 이런 세계는 겉보기는 신앙이지만 그 본질은 세상입니다.
신앙이란, 성경에서 원칙을 먼저 찾아놓고나서 그다음 모든 현실을 그 원칙에 맞추고 나가는 것입니다. 희생이 많으면 그것을 십자가라고 표현합니다. 세상 이권 때문에 신앙의 길을 바꾸지 않는 것을 신본주의라고 합니다. 인본주의 신앙이란 실은 신앙이 아닙니다.
②그런데도, 주일 문제는 자꾸 사례를 찾아보시도록 권하는 이유는
입학시험으로 예를 들고, 인쇄소 주문 문제와 택시 돌아가는 문제 등으로 자꾸 예를 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이렇게 어려움이 많으니까 할 수 없지 않느냐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예를 드는 것은, 원칙을 찾아가는 하나의 방편으로 제시한 것입니다.
③주일날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한 나의 책임은
주일날에 다른 사람이 일을 하느냐 마느냐는 문제는 그 사람이 결정할 그 사람의 자유에 속합니다. 십계명에서 주일을 지킬 때는 너 뿐 아니고 '네 아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육축이나 네 문 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하신 것은 내가 내 자유로 책임질 내 범위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는 내가 결정한 결정 때문에 그 사람들이 주일을 어기도록 해서는 안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내 관할 범위 밖에 있는 사람이 자기 자유로 자기가 결정하고 행동한 것에 대하여는 내가 간섭하고 나설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만일 서울 사는 사람이 서울 사는 자가용 기사를 데리고 토요일 밤에 대전에 갔다가 서울로 돌려보낸다면 이런 것은 자기 관할 범위 내에서 자기가 책임질 문제이므로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3.주일을 두고 엄하게 지키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꼭 하나 기억하실 것은
①신앙의 균형이라는 것은 11번째 계명입니다.
국어는 5점 영어는 3점 과학도 6점 수학은 99점 .... 이런 식이면 무엇인가 문제가 있습니다. 수학이 99점이라는 것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고 왜 전체 학과목이 이렇게 한쪽에 치우쳤느냐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수학 점수가 덜 나오도록 노력해서는 안되겠지만 다른 과목을 올리기 위해서 노력하다 보면 수학 점수가 상대적으로 조금 내려가는 것은 있을 수 있습니다.
②부모는 고려장을 해놓고 토요일날 자기 기사가 주일을 지키지 못할까 해서 걱정을 한다면?
부모 모시기가 싫어 이 집 저 집 돌아다니게 하다가 비참하게 죽게 했다면, 이는 하나님 앞에 살인죄로 정죄받을 일입니다. 5계명은 말할 것도 없고.
그런 사람이 주일날 차 청소를 하면 죄가 되겠는가, 펑크난 바퀴를 갈아끼워도 되는가 하고 고민을 하고 있다면, 수학은 99점을 맞고 영어나 국어는 3점 5점 맞는 학생의 경우를 가지고 꾸중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주일을 포함해서 모든 신앙 문제는 구별하고 구별하여 자꾸만 더 거룩하게 더 깨끗하게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신앙 전반의 균형을 생각해서 다른 면이 너무 부족하지 않은지도 함께 살펴보셔야 합니다. 주일이 덜 중요해서가 아니라 주일이 진정 주일답게 되려면 다른 면에 심각하게 부족한 단점들이 고쳐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③인터넷 경매를 두고
지금 사회 현상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도록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어디 선을 긋기가 어려운 지경입니다. 따라서 각자 자기 신앙을 따라 여러 면을 생각하고 그다음 주일의 큰 원칙을 앞에 놓은 다음, 다른 경우를 두루 살펴보시면 참고가 될 것입니다.
이 홈을 시작하던 초기는 주일날 홈을 열어보는 것도 주저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지나서는 이 홈을 열어보는 것은 상관없다고 단정이 되었으나 이 홈에 글을 적는 것은 한참 망설였습니다. 지금은 자료를 이동하는 것도 한번씩 하고 있습니다.
세월에 따라 넓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일에 할 수 있고 없는 선을 먼저 원칙으로 알고 있는데, 그 선에 확실하게 해도 되는지를 단정한 다음 조심스럽게 접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병 속에 확인이 안 된 액체가 있으면 마셔놓고 볼 일이 아니고, 확인한 뒤에 마시게 됩니다. 새로운 환경이 다가오면 면밀하게 또 신속하게 살펴보되 행동은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그리고 단정이 된 다음에 하는 것입니다.
홈 운영을 하는 초기에, 이 홈에 기술적인 조처를 하는 일, 즉 프로그램을 새로 설치하거나 수정하는 일은 예배당 수리나 앰프 교체와 같은 차원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글을 적는 것은 주일날 설교를 하거나 심방 가서 교인들에게 권면하는 일로 생각을 했습니다.
주일날 연보 계산을 하기 위해 유아실 의자를 옮겨서 사용한 다음 갖다 놓을 수도 있고, 또 유아실에 두면 불편한 물건을 예배 도중 얼른 창고로 옮겨놓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벽에 못으로 고정된 것이면 생사가 오갈 문제가 아니면 뽑아 옮기는 등의 일은 하지 않습니다. 지금 주일날 문답방에 올릴 글을 발언방에 올리면, 제 자리로 옮기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주일날 재직회 장소를 1층에서 하려다가 2층으로 하게 되었다고 안내문을 써붙이고 또 떼는 정도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찝찝하거나 애매하면 하지 마시고 좀더 미루어 두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좀더 면밀하게 살펴보시되 여러 경우를 가지고 연구해 보시면 질문자 마음에 충분히 확신이 서고 또 그 확신은 하나님께서 바로 깨달았다고 감동을 주시는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