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질문) 주일 예배 후 남는 시간은 어떻게 3349
서기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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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42
46. (질문) 주일 예배 후 남는 시간은 어떻게 3349
주일의 모든 정규적인 교회 예배나 모임이 끝난 뒤, 그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어떠한 방도로 써야 할 지 궁금합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교회의 경우, 저녁예배를 저녁 7시에 시작하여 8시 20분경에 마쳐서 차량운행까지 마치면(제가 차량운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9시 20분 경이 됩니다.
나머지 2시간 40분은 어떻게 써야 하겠습니까?
예전의 경우, 저는 저녁식사, TV시청 또는 다과를 가졌습니다.
또한 저는 주일학교(주일오전 8시~10시), 중고등부(주일오후 1시30분~3시20분)
도 섬기고 있는데, 심신이 피로에 지쳐있을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모든 일과가 마친 후 주일성수에 대한 개념도 희박해지고 긴장이 풀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사님의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답변) 질문자의 경우로만 말한다면, 일찍 주무시는 것이 최상일 것입니다.
1.교회를 몸으로 충성하시는 분들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주일을 어찌 보내시는지 짐작이 갑니다. 각 교회의 핵심 청년들이나 교인들의 경우 거의 일정이 비슷할 것입니다. 바로 이런 청년들 교인들의 수고가 교회의 외부 활동 전체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힘입니다.
물론 앞으로 신앙이 더 자라고 또 소속 교회가 크게 부흥이 된다면 질문자는 지금처럼 몸으로 활동하는 수고를 줄이고 질문자 대신 수고할 다른 분들을 위해 이제 조용히 숨어 기도하는 힘으로 과거보다 더 충성해야 할 날도 올 것입니다.
신앙의 전진으로 인하여 그렇게 되는 것은 신앙의 발전이지만, 혹 선후배 나이에 따라 단순히 서열이 올라가서 그렇게 된다면 그것은 도태요 신앙 실패자가 가는 길입니다. 단순히 나이 때문에 현재 수고하는 직책을 넘기라는 사람이 있다면 죽도록 충성하시기를 미리 당부합니다. 죽도록 충성하라는 말은, 현재 있는 힘을 다하라는 뜻이며 동시에 죽는날까지 그 수고를 계속하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2.질문 내용은, 현재 주일 예배 일정이 끝마친 후에 시간 사용에 대한 것입니다.
질문자와 같은 경우로 각 교회를 맡고 계신 분들로 말한다면, 속히 주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각 교회 교육전도사님의 직책을 맡고 계시거나 혹 여러 부서에서 중요한 봉사를 하고 계시는 분들께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것입니다.
노아가 그의 평생 한번 실수를 했는데 그 실수 때문에 인류의 삼분지 일을 저주받게 했습니다. 노아가 평생 의인이며 완전한 자라고 평판을 받고 있었는데, 그가 실수한 이유는 홍수가 지난 바로 직후 '방심'이었습니다.
충성하시는 분들, 수고하시는 분들,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 가는 분들은 지금의 수고 때문에 받는 복이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지금처럼 열심히 뛰며 충성하실 때는 하나님께서 미쳐 수고한 값을 쳐 줄 틈을 찾지 않으시고 일단 복받을 일만 자꾸 부어주십니다. 지금 충성하시는 그 한 순간 순간의 수고는 질문자께서 아실지 느끼실지 모르겠으나, 하나님께서 절대 잊지 않으시고 언젠가 가장 좋은 때를 골라 두셨다가 이자까지 쳐 주실 것입니다.
한 가지 염려가 되는 것은, 우리 믿는 사람들의 세월 계산법은 1주일을 한 묶음으로 평생 반복하게 되는데, 주일날 맡은 모든 일정이 완료되면, 바로 그 순간이 긴장이 풀어지는 때입니다. 열심히 수고를 했다면 자기가 수고한 것이 대견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또 부족했다면 피로감을 느낄 수 있는데 바로 이 때가 가장 위험한 때입니다.
학생으로 말하면 수능시험이 끝나는 바로 그날, 시험을 잘 쳤으면 잘 친 기분 때문에 또 시험을 망쳤으면 화풀이 때문에 어쨌든 그동안 긴장하고 조심하고 나름대로 노력했던 그 생활이 한 순간 흐트러지며 안전사고도 날 수 있고 접촉사고도 날 수 있으며, 전혀 예상 못한 한 순간의 실수가 우습게 시작되어 후회를 크게 할 일로 확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질문자와 같은 직책을 가진 분들에게는 매주일 반복되는 일입니다. 한 주간에 가장 마음이 편한 시간이기도 하고, 한 주간 동안 계속 누르던 짐이 잠시라도 아주 편하게 벗어지기 때문에 굉장히 홀가분할 것입니다. 바로 이런 때에 주님 앞에 더욱 조심하고 그날의 잘못을 돌아보고 좀더 주님 대속의 희생을 생각하며 맡은 일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못한 것을 돌아보며 회개하고 다음 주일은 더욱 잘해야겠다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분이라면 사실 이곳에 질문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마음 편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주일을 주일답게 지키지 못하고 죄송한 실수를 하기 꼭 좋은 때입니다. 해결 방법은 일찍 주무시는 것입니다. 오늘 주일을 그렇게 열심히 움직였다면 평소도 밤예배 등을 잘 참석하실 분인데, 다음 한 주간의 시작은 월요일인 다음 날부터가 아니고 주일 저녁부터입니다. 주일 저녁에 일찍 잘 주무시면 이미 이번 주일 수고로 복을 챙겨 놓았고, 거기다 더하여 새로 시작되는 한 주간을 잘 출발하게 됩니다.
대개 주일날 충성하는 교회의 귀한 일꾼들이, 교회일을 할 때는 펄펄 날고 뛰고 밤낮이 없는데 세상일을 할 때는 뒤쳐지거나 아니면 시들거리거나, 혹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교회일에 너무 소진을 해서 세상 자기 맡은 일에 피로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꼭 교회일 때문이라면 세상일이 손해를 봐도 할 수 없겠지만, 주일 저녁 모든 일정이 끝난 뒤 편한 마음이 들면서 필요없는 일로 시간을 보내게 되면 거룩하게 잘 마무리해야 할 주일 지키는 것도 문제가 되고 다음날부터 시작될 자기 현실에 충성하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3.일찍 주무시는 것을 학교에서 가르치는 노래 정도로만 들으시면 곤란합니다.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라고 가르치던 옛날 초등학교 노래가 있었습니다. 불신자들이니까 세상 건설을 위해 이른 아침을 잘 활용하자고 교육을 시켰을 것입니다. 우리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자연만물을 움직일 때 근본적으로 몇 가지 선을 그어두신 것이 있으니, 이를 신앙 차원에서 여간 조심스럽게 존중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결정에 맞서는 죄가 됩니다.
신앙인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납니다. 물론 꼭 교회와 복음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는 이것 저것 가리지 않겠지만, 현재 질문자께서 말씀하신 일정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이 원칙을 적용시켜야 할 경우입니다.
이곳에서 특별한 의미로 연구하고 있는 백영희목사님은 그 평생 성경과 기도 때문에 별로 주무신 적도 없는 분이지만, 별일이 없다면 저녁 7시 혹 늦으면 8시에 자야 한다는 시간표를 늘 가르쳤던 분입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오늘 말세를 뒤덮는 허다한 세상 죄를 거의 다 피할 수 있는 장점도 있을 것입니다. 무슨 법으로 세워두고 지킬 일은 아니지만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지금 답변자 교회에서 한 동네 건너 보이는 곳에 백영희신앙노선 소속 교회가 하나 있습니다. 그곳 목사님은 새벽 3시 정도면 일어납니다. 그리고 밤예배가 없으면 8시 안팎이면 주무십니다. 그런 방향으로 노력해 보신다면, 아마 엄청난 변화가 너무도 간단하고 쉽게 시작될 것 같습니다만, 참고라도 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