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질문) 집회 쉬는 시간에 장기나 오목을 두는 아이들 지도는 857
서기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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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42
8. (질문) 집회 쉬는 시간에 장기나 오목을 두는 아이들 지도는 857
부산공회(3)의 집회에서 아이들이 집회 쉬는 시간에 장기나 오목 두는 것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요? 하지 말아야 좋은데, 예배 한참 전이나 예배 바로 후가 아니면 조용히 하면서 하도록 내버려 둡니다. 예배시간 가까운 전이나 예배 바로 후는 못하게 합니다.
(답변) 교리적으로 금할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목회적으로 금할 것은 너무 많습니다.
1.장기나 바둑을 술.담배. 노름 다음으로 금하던 때는 이런 이유가 있었습니다.
경작지가 너무 적고 농약이나 저수지 시설 등이 없던 때는 죽자고 일하여 한 가족 입에 풀칠도 어려웠습니다. 불과 1960년대까지도 그러했습니다. 이 시절 한 가정의 호주가 술에 중독되어 식구들이 최저 영양보충도 못하는데도 몇 푼 돈으로 술을 사먹어버리면 그 가족들의 처참함이 이루 말을 못할 정도였습니다. 술 담배 노름 등은 단 한번에서 그치지 않고 또 필요할 때 잠깐만 사용하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한번 손을 대면 본인이 정리하고 싶어도 할 수 없고 그것에게 사로잡히며 어려운 가족들을 절단내는 반인륜 범죄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장기와 바둑이 바로 그 시절 그 술 담배 노름에 다음 가는 죄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호주가 등골이 빠지도록 움직여 겨우 먹고 살게 되는데 그 호주가 장기나 바둑에 취미를 붙여 서까래 썩는 줄 모르고 신선노름을 하게 되면 약하고 불쌍한 처자식 형편이 무슨 강제수용소 노동자 신세처럼 그리 되어집니다. 따라서 불신 세상에서도 절제하며 조심해서 할 일이었고 그야말로 여가선용 정도라야 했습니다. 근면 성실한 일반 서민들로서는 나무그늘 밑에서 장기 바둑에 세월을 보낸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습니다.
기독교가 처음 들어오던 시절, 술 담배 노름과 함께 장기와 바둑은 비록 죄라고까지는 금하지 않았으나 의례 손대지 않아야 할 항목 중 하나였습니다. 그 이유는 이와같이 정상적으로 자기 할 의무를 해이하게 만들고 또 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값진 일을 해야 할 사람으로 놀고 먹게 만드는 그 도구였기 때문입니다. 장기나 바둑 그 자체를 두고 무작정 금할 수는 없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일반 교단도 아니고 총공회 집회 기간 집회 장소에서 장기나 바둑으로 놀고 있는 학생을 보았다면, 일반 교인들로서 눈에 불을 켜야 할 분위기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참고로 한다면, 고신을 설립한 출옥성도 한상동목사님이 교역자 수양회 기간 중 쉬는 시간에 장기를 두었다 하여 당시 고개를 갸우뚱 했던 기록이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우리가 어린 학생들에게 출옥성도가 가지지 못했던 경건과 절제를 요구해야 하느냐는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2.장기와 바둑을 금했던 이유가 이러했다면 현재 우리 현실을 다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공부할 학생으로 하여금 공부에 지장될 '놀이판'이 무엇인지, 오늘 가족을 책임진 호주가 주로 무엇에 빠져 가족부양의 의무를 소홀하고 있는가?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남는 시간도 별로 없으니 여유있는 시간을 여러 부차적인 일에 귀하게 사용해야 하지만 무엇 때문에 그런 시간들이 낭비되고 있는가? 그리고 어떤 종류의 놀이판 어떤 류의 것들이 '주로' 시간을 낭비시키고 있는가?
만일 오늘도 장기와 바둑이 의무를 소홀케 하고 또 여유시간을 낭비케 하며 그리고 장기와 바둑이 그 주요 항목이라면 이전처럼 그대로 금해야 할 일입니다. 그렇다면 이미 장기와 바둑은 연세 많은 분들의 옛날 기억과 정서상 무작정 금하는 것이지 그것을 금하게 된 이유와 필요 등에 있어서는 별 할 말이 없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만일 나이 많은 사람들의 취향을 젊은 사람들이 무작정 따라야 하는 것이라고 가르친다면, 이는 보수신앙노선의 '보수성'에 비추어서는 권장할 일이지만, 그런 면을 제외하고 단지 장기와 바둑은 나쁜 것이기 때문에 안된다고 하신다면 오늘 자유로운 생활에 찌던 저들을 가르치는 데에는 많은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신앙의 본질은 본인들이 이해하고 깨달아 따라오게 해야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유가 있고 설명이 있어야 한다는 더 근본적인 면에 있어서도 문제가 됩니다.
3.오늘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그들의 시간을 축내는 원수를 어느 방향에서 찾아야 할까요?
장기와 바둑은 주요 항목에서 빠진 듯 합니다. 물론 장려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누구에게나 장기와 바둑에 빠져 할 일을 못하거나 또는 유용한 여유시간을 허송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전자오락 컴퓨터게임 채팅 메일 TV 연속극 스포츠 중계방송 등등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 전자오락 컴퓨터에 빠진 아이들을 두고는 '그것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공부를 잘 안하는 것 같아' 이 정도로 두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런 것들을 처음 시작할 때 부모가 돈을 분에 넘치도록 무리해서 구입해 주고 그런 놀이를 하는 것을 신통하게 보고 넘어갔던 때는 실은 아이들에게 담배맛을 길들이는 때였습니다. 이미 부모가 크게 느끼지 못할 때 그런 것에 깊이 빠져 많은 시간을 절단낸 수년의 세월이 있고 이제 부모까지 걱정할 때에는 불치의 중증환자 상태입니다. 실제 정신병적으로도 환자상태입니다. 팔 다리가 아직도 성하니까 느끼지를 못하는 정도지요.
한편으로 TV에서 나오는 만화영화는 동화책 읽는 정도로 알고 그냥 버려두어 말도 못하는 아이 시절부터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얼마나 많은 정신적 폐해를 일으키고 시간을 낭비하지만 이런 것을 두고는 아주 방치를 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게임이나 TV 대중가요 스포츠 등에 빠지는 아이들에게 장기나 바둑을 그런 것보다는 건전한 것이라 하여 가르쳐야 할 필요가 있을 정도입니다. 지금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머리 쓰는 것을 싫어하고 눈에 보이는 변화무쌍한 말초신경 자극제만 추구하기 때문에 한 자리에 앉아 장시간 연구를 하는 것은 오히려 극기 훈련으로 권할 정도라 하겠습니다.
4.물론, 집회 기간은 성회 기간이니 이런 기간에는 문제가 아니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집회가 은혜롭고 말씀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어 참석한 사람들이면 이런 저런 주의를 주지 않아도 그 자리가 어떤 곳인지 알기 때문에 스스로 조심할 것 같습니다. 혹시 모르고 이런 저런 행동을 했다면 한 두마디 설명과 지적이 있으면 바로 고칠 것이니 그리 문제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집회를 가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끌리다시피 해서 따라 온 학생들입니다. 달래서 집회를 참석시킨 그 아이들이 주일도 아니고 또 말씀에 귀가 뚫리도록 설교 말씀에 접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니 예배 시간에 지장이 없거나 다른 사람들 고요히 은혜 분위기로 지내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라면, 끌려온 학생 그들 수준에서 자기들끼리 조용하게 어디 한쪽 귀퉁이에서 장기와 바둑으로 시간을 보낸다면 무작정 죄가 된다고 막을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여름철, 방학 때, 한참 끓어오르는 피로 주체할 수 없는 10대 아이들에게 다른 공회나 일반 교계처럼 율동하고 웃을 수 있는 수련회도 아니고 남녀학생이 닿을 듯 말 듯 설레도록 재미있는 분위기도 아니고, 오히려 하루 2-3시간씩 3번이나 한 자리에 앉아 꼼짝도 못하고 400여페이지 책만 읽고 듣고 공부하는 재독집회의 분위기를 고려하신다면, 그들이 예배시간과 예배시간 사이에 남는 2-3시간동안 잠깐 장기나 바둑을 두는 것은 무작정 금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끌려온 학생, 비교적 모범적이고 은혜를 받는 학생, 오고 싶어 따라온 학생의 형편을 봐가며 지도했으면 합니다. 천막 속에서 조용하게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도록 하라고 오히려 자리를 마련해 주거나 주변에서 소리내지 말고 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5.그래도 속화와 타락을 하게 되는 첫걸음이라는 분도 계십니다.
예배당 안에 술병을 들고 들어올 사람도 있습니다. 문제는 교회가 그 술병에 대하여 어떤 태도를 가지느냐는 것이 문제입니다. 목사님이 건전하게 사교적으로 포도주 반컵 하는 것은 괜찮다고 한다면 이는 속화 타락의 방향이 이미 정해졌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술 담배를 철저하게 금하되 예수 처음 믿는 술 중독자를 예배당에 전도하고 데려다 놓으려는 전도자가 그 사람이 그날 하도 술병을 들고 가겠다 해서 그리 된 경우가 있다면 모두들 이해를 하고 또 그가 술병을 놓고 오고 나중에는 끊게 되는 뒷날을 위해 기도하고 협력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오랫동안 금해온 것이라도 또 현재까지 정서적으로 그렇게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매사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고 어떤 면은 할 수 있고 어떤 면은 할 수 없는지, 또 한다면 왜 하며 못하게 한다면 어떤 이유인지 등을 면밀하게 판단하고 정립해 두지 않고 그냥 교회에서 금하니까 금한다고 세월을 보내다가는 어느 한 날에 교회는 속화 타락되고 만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무작정 하지 않다가 어느 날 이해가 되지 않고 그렇게 금하는 속에 원칙도 없고 말도 되지 않는 논리가 있었다고 보게 되면 갑자기 그때까지 지켜오던 신앙의 전반적인 선을 다 폐해 버리는 경우를 흔히 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세월이 가도 금할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세월이 가도 해야 할 것도 있습니다. 의식주 생활의 변경에 따라 변해지는 것도 있습니다. 변하되 우리는 가장 뒷늦게 따라가야 할 것도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은 말씀과 신앙노선에 의하여 미리 이치가 먼저 있고 그다음 그 이치로 가르치고 또 실제 지도하는 데 있어 가감할 논리와 근거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참고로, 과거 거창 집회 장소에서 서부교호에서 중간반 학생들을 근 2천여명 참석시킬 때는 일단 예배만 보고나면 물놀이 공놀이 씨름 체조 등 여러가지 순서를 가지고 재미있게 또 여유를 주지 않고 움직였습니다. 물론 백목사님의 지시가 있었고 허락이 있었습니다. 집회 자체도 모를 아이들을 집회 장소까지 데려다 놓는 것만 해도 1차 성공이었기 때문에 아주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연구를 무척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무작정 위에서 시키니까 했던 중간반사들이나 교역자들은 이후 백목사님도 생전에 이리 저리 재미있게 놀도록 했다고 하여 지금은 남녀가 손을 잡고 그룹댄스를 하는 데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더 나아가 목사님도 세월 따라 형편 따라 변했으니까, 오늘 이 시대는 이 시대에 맞는 모습을 가져야 한다고 잠실동처럼 밤무대를 만드는 경우도 이제 쉽게 보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부산공회(3)과 같이 옛날에 장기 바둑은 금했으니까 이것은 항상 죄가 된다는 것은 다른 말로 말하면 그 시절에 컴퓨터 오락 게임 포카는 죄가 아니었으니 오늘은 해도 된다는 인식으로 그냥 지나치게 됨을 함께 경계했으면 합니다.
우리의 관심은, 술 담배를 금한 이유가 오늘도 있고 오늘은 알고보니까 더 심하기 때문에 여전히 금하는 것이고 앞으로는 더욱 열심히 금할 일입니다. 장기 바둑은 그때 금했던 이유가 지금은 뒤바뀌어 이제 게임과 TV등으로 대체될 때이므로 번개같이 이런 첨단의 죄들을 금하고 조심시켜야 할 때라고 보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글로 적어 법규로 만들 일이 아니므로 우리는 신앙의 최종은 개인신앙 개교회신앙자유라고 할 수밖에 없고, 이 자유라는 의미는 법규에 매이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남이 멋모르고 글 몇자로 묶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니 너 스스로 하나님 앞에 네가 아는 진리와 영감에 따라 네 있는 힘껏 너를 결박하고 채찍질을 하라는 것입니다. 단체로 한꺼번에 묶는 것은 꼭 필요한 몇 가지 외에는 없는 것이니 너는 네 스스로 하나님 앞에 네 힘 다해서 너를 단속하라는 것인데 이것에 대한 해석에 착오가 많아 여러 복잡하거나 아니면 혼란스런 일들이 있는 듯 합니다.
작은 일 하나로 질문하셨으나, 실은 신앙 전반을 정립할 수 있는 면이 있으니 여러 면으로 살펴 세상 만사에 신앙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으시고 또 구별하지 못할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