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질문) 찬송 인도할 때 유의할 점 2409
서기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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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42
5. (질문) 찬송 인도할 때 유의할 점 2409
준비찬송을 인도할 때 어떤 면을 유의해야 하는지요
(답변) 대표기도나 준비찬송 인도자는, 예배와 설교를 준비하는 위치라는 점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1.대표기도의 경우
①대표기도를 자기 취향대로 진행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표기도를 시키면, 대표기도를 하시는 분이 그날 설교를 대신해 버리는 경우를 허다하게 봅니다. 물론 기도를 잘하고 신앙있는 분들이 주로 그렇게 합니다. 대표기도하는 분이 참석한 교인들을 위해 축복도 하고,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설교도 하고, 또 나는 이렇게 말씀에 높은 도를 깨닫고 있다고 전시회를 열어버리는 경우를 참으로 허다하게 봅니다.
평소 남 앞에 서보지 못하다가 모처럼 한번 서게 되니까 '울분'을 토하는 사람, 너무 자주 남 앞에 서게 되니까 '이까짓 쯤이야' 하는 식으로 청산유수처럼 쏟아놓는데 늘 하던 내용이 반복되는 무성의한 사람, 또 어떤 분들은 전체 대표기도인데도 자기 혼자 죄짓고 부족했던 것을 '간증'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②대표기도를 하는 사람은, 그날 설교를 위해 제일 앞서 불을 밝히는 사람입니다.
지난 번에 배운 말씀을 한 두 줄로 아주 간단하게 요약한 다음 그 말씀대로 살지 못했던 면을 대표로 회개하고, 또 오늘 다시 한번 종을 세워 말씀하실 주님 앞에 두렵고 떨림으로 듣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받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가장 핵심 내용들입니다.
더하여, 혹 교회 전체적으로 시급하게 기도할 일이나 또는 큰 일이 있다면 간단하게 그 면을 위해 기도하시고, 교회 내의 대표기도에서는 그 교회를 최종 책임지고 있는 담임목회자의 영육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꼭 한 마디만 하시되 잊지 마셔야 하고 그 심정이 간곡해야 합니다.
이런 대표기도는, 불을 막살려놓은 장작더미에 잘 마른 잔가지를 적당하게 집어넣어 초기 불길을 앞당겨 일어나게 하는 일입니다. 그 대표기도로 그날 온 교인들이 받을 은혜가 크게 더해지도록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기 때문에 바로만 한다면 대표기도는 설교의 전반부에서 아주 중요한 길목이 됩니다.
2.준비찬송의 경우
①준비찬송은 대표기도와 함께, 설교를 준비하는 순서입니다.
대표기도와 준비찬송은 박수를 칠 때 필요한 왼손과 오른손입니다. 두손이 마주치면서 소리를 내게 됩니다. 둘 중에 하나가 없다고 손바닥처럼 소리가 없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대신에 둘이 잘 마주치면 좋은 박수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대표기도는 특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준비찬송은 교인 전체의 통성기도를 같은 기도문으로 함께 맞추어 곡을 붙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찬송의 진정한 의미는, 교회 역사에서 가장 훌륭했던 설교에 곡을 붙여 쉽게 마음이 움직여질 수 있도록 감정에 호소한 것입니다.
②최근 말씀의 방향을 가지고, 이 시간에 준비할 곡이 무엇인지를 찾으셨으면
마치 대표기도 하는 사람이 그 기도를 통해 그날 받을 말씀을 준비하듯이, 찬송인도하는 사람은 그날 찬송을 가지고 예배를 준비하고 말씀을 받도록 교인들의 마음을 한곳으로 모으는 일을 해야 합니다. 대표기도를 하는 사람은 지난 시간에 받은 말씀을 먼저 새기면서 오늘 특별히 필요한 내용으로 기도를 하지만, 찬송인도자는 찬송가 선택을 통해 그날 은혜를 준비하게 됩니다.
찬송은 각 찬송마다 가지고 있는 특별한 은혜가 있습니다. 애통하며 회개하는 마음으로 예배를 준비하게 하는 찬송도 있고, 빛나고 높은 보좌 앞에 엎드려 그 은혜를 구하도록 만드는 찬송도 있으며, 주님 찾아 오셨으니 모시어 들이자는 찬송도 있습니다. 많이 기도하여 어느 곡으로 오늘 예배를 준비해야 할지를 정하셨으면 합니다.
③곡을 정할 때 조심할 것은, 사람의 취향보다, 말씀의 은혜를 생각해야 합니다.
찬송인도자가 개인 취향으로 좋아하여 자기 애창곡만 계속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청년들이 찬송 인도를 하게 되면 최대한 세상 팝송에 가까운 곡들을 선택하고 나이많은 장로님이 인도를 하면 뽕짝풍의 흘러간 옛노래 구슬프게 부르는 곡을 자꾸 부르므로 젊은이들로부터 '저러니까 고려장이 필요하지!'라는 마음 속 비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젊은이 비위 맞추고 나이많은 사람 비위 맞추느라고 비빔밥을 만들어도 곤란할 것입니다. 그러나 누가 시비를 걸려고 한다면, 어떻게 여러 사람이 함께 부르는 찬송가를 모든 사람이 다 좋아하는 곡만 선택해서 부를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연구를 해도 인간으로서는 한 곡을 가지고 여러 사람을 다 기뻐게 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많은 욕구와 취향이 있다는 것을 아시고, 찬송준비하는 분은 하나님 앞에 설교자 이상으로 어떤 곡을 통해 은혜를 준비하실지 마음을 모두어 미리 곡을 준비해 보셔야 합니다. 주로 최근 교회 설교 방향을 잘 생각하셔서, 지금까지 설교의 방향이 이러하다면 오늘 우리 교인들의 자세가 어떠해야겠는지를 알려달라고 기도하셔야 할 것입니다.
③예배찬송에서는 최신곡을 피하셨으면. 그 교회의 찬송가를 보면 타락상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최신곡일수록 우선 입맛에는 당기지만 깊은 세계가 없다는 것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적어도 1945년 이전 찬송가를 선호하셨으면 합니다. 어쨌든 찬송인도하는 분이 말씀의 은혜를 생각하고 기도하여 찬송을 인도하면, 그 찬송인도는 대단히 중요한 예배의 한 부분이 됩니다.
④정성껏 준비한 찬송은, 그날 설교 은혜를 보충하기도 하고, 때로는 설교은혜를 넘어서기도 합니다.
여러 사람이 찬양대로 찬송을 준비하게 되면, 그 준비는 혼자 준비하는 것보다 준비의 양이 많게 됩니다. 약속 시간을 지켜야 하고, 또 여러사람이 음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반복을 많이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준비하는 열과 성이 진심이고 바르게 된다면, 그날 예배 은혜의 몇 %를 차지하게 됩니다.
답변자의 경우, 전심을 다해 준비한 찬양대 묵도찬송을 들을 때, 그 순간 받은 찬송의 은혜로 그날 설교에 큰 힘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어떤 때는 오늘 설교 전체 은혜보다 한곡의 찬송이 주는 은혜가 더 컸겠다고 판단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⑤찬송의 생명은 가사에 있지만, 곡의 정확성을 잃으면 설교가 되지 찬송가는 아닙니다.
예술적 가치가 있는 찬송가, 음을 소화하고 맞추어 내는데 어려움이 많은 고난도의 찬송가는 세상 기준으로는 좋은 찬송가이고 음악적으로는 훌륭할지 모르겠으나 성령의 감동으로 받는 은혜는 거의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신앙의 사람들이 큰 은혜 받고 불러온 그런 찬송을 정성껏 준비하고 그 찬송이 찬양대를 통해 나올 때는 설교자로서 오늘 설교는 사실 생략을 하고 저런 찬송가 2-3곡이면 오늘 은혜는 충분하겠다고 느끼는 때가 많습니다.
덧붙여
찬송을 하되, 찬송가의 곡을 생명으로 여겨 기술 개발에만 힘쓰는 요즘 찬송가는 세상에서 놀던 흥을 교회 안으로 가지고 들어왔다고 느껴집니다. 이 홈 어디에선가 남녀 젊은이들이 나와서 몸을 좌우로 비틀고 만면에 기쁨과 행복을 머금고 흥겨워하던데, 답변자 눈에는 '발광'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분들은 그 찬송 가사에서 '영광' '영광'을 수도 없이 반복하던데, '영광'이라는 것은 그 몸짓으로 그 자세로 그렇게 준비하는 찬송에서는 나오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찬송은, 그 생명이 가사에 있습니다. 같은 찬송을 한번 하고 두번 하고 그 자리에서 꼭 같은 찬송을 반복하면서 오히려 은혜는 깊어져야 그 찬송이 진짜입니다. 말씀과 은혜를 참으로 아는 사람들은 한 교회에서 부르는 찬송이 불과 20-30장 이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몇 곡만 집착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가사에 중심을 두어야 하지만, 어디까지는 찬송가는 설교가 아니고 찬송가로 따로 분류해 놓은 것은 그 가사 때문이 아니고 곡 때문입니다. 곡은 최대한 원래 곡 그대로 정확하게 부를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