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질문) 대학생활의 O.T나 M.T의 참여는 (쉬/1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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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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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023.03.13 21:42
8. (질문) 대학생활의 O.T나 M.T의 참여는 (쉬/1567)
안녕하신지요?
우연히 홈페이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하나 여쭐 것이 있는데요.
대학생이 되면 가는 O.T나 M.T가 있는걸 아시죠?
이런 데를 가야하는지 가지 말아야 하는지.
누구나 한번쯤은 아주 한번쯤은 가야 하는데
가지 않으면 학교생활이 힘들 것 같고
가면 술이 있고 마시지 않을 수는 있지만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 대학교라는 단어의 영어 뜻은 2가지가 전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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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업무 때문에 잠깐 입에서 나오는 대로 몇 자 적어놓고, 내일쯤 내용을 정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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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학이라는 단어는 'UNIVERSITY"입니다.
대학교라는 단어는 'UNI' + "VERSITY' 합성어입니다. 'VERSITY"는 다양성이라는 뜻이고, 'UNI'는 통합이라는 뜻입니다. 즉, 대학교의 구성원들은 인간이고 학과고 간에 별별 종류가 다 있는데, 다만 이것들이 그 대학 울타리 하나 안에 함께 공존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는 데모하고 하나는 데모를 반대하고, 하나는 죽자살자 놀고 즐기고 하나는 죽자살자 공부하고, 하나는 영어하고 하나는 불어하고, 하나는 수염을 미친ㄴ처럼 기르고 하나는 남자가 여자애들처럼 화장도 하고, 이렇게 별별 종류들 별별 짐승들 별별 출신과 가정환경과 두뇌와 성격과 자기대로 가야 할 일정과 특성이 다 다른 사람들을 한 울타리 안에 집어넣어 놓은 곳이 대학입니다.
그런데도, 이 나라 무지하고 미개하고 못난 대학과 그 구성원들은 '다양한 것들이 모여 있는 대학교 안의 지식과 행동'을 모조리 붕어빵으로 만들어서, 대학교라는 단체는 의례 반미를 해야 하고, 북조선을 찬양고무해야 하고, 인권과 민주를 주장해야 하고, 총학이나 과 간부가 가자 하면 OT나 MT에 단체행동을 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신입생들에게 술을 퍼먹이면 무조건 먹어야 하고 선배를 알아봐야 하고..... 미쳐도 한참 미쳤고, 돌아도 한참 돌았고, 지성은 커녕 무지하고 몽매하기를 도저히 입에 담지 못할 욕으로 해도 시원치 않습니다. 이 나라 지성이라는 이름을 가진 대학에서 하는 짓과 수준이 그 정도니 왜놈들 밑에 36년 당하고 지금도 당하고 사는 것입니다.
2.시골 학생은 부모가 소나 돼지 똥 오줌을 닦아주며 돈을 벌어 학비를 보내는데
술을 쳐먹다뇨?
사회를 출발하는 놈년들이 술쳐먹는 것부터 배우다니요?
제 부모가 짐승 똥구멍 닦아주고 돈을 벌어 학비를 보내줬다면,
죄송하고 미안하고 억울하고 분해서 이를 갈아붙이고 공부를 해야 사람이지.
제 부모가 장사를 하고 사업을 해서 돈을 잘 버는 집도 있는가요?
남의 돈 1푼을 벌어보려면 비록 자기가 사장이라도 오는 손님들에게 얼마나 대가리를 숙이고 신주단지 모시듯이 해야 하는데, 그런 자존심을 수도 없이 꺾고 내놓고 그다음 그 돈을 버는데, 돈버는 그런 과정도 모르는 자식놈들이 모르면 물으나 볼 일이지, 놀러가는데 돈을 쓰다니!
제 부모가 고위공무원이라서 뒷돈 앞돈이 여유있게 들어오는가요?
그 돈에 묻어 들어온 다른 사람들의 피눈물이 몇 %나 되는지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공무원이면 5천만명의 공금을 모아서 그를 먹여살리고 있습니다. 천하에 눈 먼 인간들은 산더미처럼 쌓였지만 돈은 눈 먼 돈이 없습니다. 돈 벌 사람에게 돈이 가고 머리를 숙이는 사람에게 가고 땀 흘린 사람에게 갑니다. 심지어 도둑놈도 다른 도둑놈보다 부지런하게 담을 넘어야 돈을 만집니다. 제 부모가 어떻게 돈을 벌었을지라도, 대학 1학년 20세 안팎에서 콘도로 어디로 놀러 다닐 인간이 있다면 그는 조선왕족급일 것입니다. 평민의 자녀라면 고생한 부모와 할아버지 할머니를 먼저 그런 곳에 다녀보시라고 해야지, 자기 앞날을 준비해야 할 달리기 출발선에 서 있는 학생놈들이 놀러 가는 그런 짓에 눈을 뜨는 것은 아예 생각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제 부모는 그렇게 돈벌어 자기 하나 바라보고 그 고생을 고생인 줄도 모르는데,
제 부모가 지금은 돈을 많이 벌어 자기에게 용돈을 푹푹 집어주는 부모라면
그 부모가 처음부터 그런 부자였는지, 그 부모의 부모도 처음부터 그런 부자였는지,
돈이 썩어 나자빠진 선배와 후배는 OT MT를 가시고
돈이 아까운 학생은 못 가는 것이고,
하나는 가고, 하나는 못가니까 대학이지요.
하는 말도 같고 비판도 같고 지식도 같고 행동도 같다면 그것은 수용소 수감인들이든지 아니면 개떼들이겠지요? 독재를 욕하는 사람도 있고, 다른 편에서는 독재를 좋다는 사람도 있어야 그곳이 대학다운 대학입니다. 한 쪽은 인권 지상주의를 외치면 한 쪽은 인권 탄압 지상주의를 외쳐야 대학이고 지성이고 개성입니다.
한쪽은 OT를 가자고 몰려 가는데, 한쪽은 나는 내 형편과 내 중심과 내 체질 상 안 간다고 해야 그것이 사람이고 지성이고 그것이 바로 대학의 존립 취지입니다. 만일 함께 가자는데 못간다는 사람에게 무형의 압력이나 불편한 표현을 한다면 그것들이 아주 나쁜 반인륜적 미개인들입니다.
3.대학교에서 선배나 주변 분위기 때문에 어물쩡 밀려다니면
평생 그런 인생을 살다가 끝낼 사람밖에 되지 않습니다.
가고 싶다면 이곳 답변자가 말린다고 안 갈 학생이 있겠습니까?
가고 싶지 않은데 망설이신다면, 용기를 내십시오. 천하를 발로 밟고 내가 깨달은 옳은 길을 갈 수 있는 것이 우리들인데, 이 자유 대명천지에 대학이라는 간판 안에서 만일 그런 분위기가 있다면, 호통을 치시고 당당하게 나가셨으면 합니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그렇게 했다가는 총학쪽의 보이지 않는 해결사들에 의하여 교묘하게 치명적 타격을 입는 경우가 더러 있었으나 지금은 그럴 정도는 아닐 것입니다.
답변자 교회도 10여명의 대학생이 있지만,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8개 학기 학생회비 15만원 안팎을 내라는 통지서에 단 1푼도 내지 말라고 시킵니다. 돈이라는 것은 국민의 주머니에서 나올 때는 돈을 낼 국민이 대표로 뽑은 국회에서 법률로 통과한 근거가 있어야만 내는 법입니다. 뒷골목 깡패들이 보따리 장수 아주머니들에게 하루 1천원씩 보호비 받아가는 것과 같은 파렴치한 불법행위입니다. 꼭 8개학기 학생회비를 받아가려면 라이프니찌식 이자를 공제하고 받아가야 양심인데, 그 돈받아 가는 친구들 머리에 그런 초등 이자법도 모르고 있는 정도니, 이 나라에 '지성'이라는 단어만 보면 '악성'에 '개떼'라는 단어만 주로 생각나게 하는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