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질문) 교회 건축시 재정을 위해 1층에 학원을 차리는 것은 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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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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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34
8. (질문) 교회 건축시 재정을 위해 1층에 학원을 차리는 것은 4039
교회 형편이 어렵다 하여 건축할 때 1층에 영어학원을 차리는게 어쩐지요?
아래층 임대를 줘 재정을 메꾸려고 하는지 아니면 영어학원을 통해 전도를 할 수 있는지 형편이 어려우면 차라리 적은 규모의 건축이었으면 되는데,
빚까지 지면서, 제가 교회경영을 몰라서 그런 생각이 드는지,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답변) 짧게 보면 좋은 점이 많고, 멀리 보면 나쁜 점만 많을 것입니다.
1.지금 공회 소속 교회들도 예배당 안에 유아원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예배당 1층에 영어학원을 한다면 경제와 전도에 유리한 점은 많을 것입니다.
돈이 없고 인재가 없어 하지 않을 뿐이지 공회 소속 교회 중 이곳이 속한 부산공회(3) 외에는 교회 내에서 유아원을 운영하는 경우가 다 있습니다. 하물며 일반 교단 교회들이야 기본적이겠지요. 문제는 얼마나 많은 교회들이 그렇게 하고 있느냐는 것이 아니고 과연 옳은 것이냐가 문제일 것입니다.
2.예배당 안에서 영어학원을 한다고 금하지는 못합니다.
답변자에게 시킨다면 하지 않겠지만 다른 교회가 한다면 그것을 두고 그들에게 잘못되었다고 금하거나 비판하지는 않습니다. 신약의 예배당은 구약의 성전과 달라서 건물 자체가 신성하게 구별되지는 않습니다. 꼭 문제가 있다면 예배당을 건축할 때 예배보는 장소로 사용하겠다고 해서 예배당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모금을 했는데 후에 다른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인간들끼리 약속 위반이 됩니다. 서원은 지키는 것이 원칙이며 여간 해로울찌라도 지키는 것이 신앙입니다.
만일 교회를 건축할 때부터 1층을 유아원이나 영어학원으로 목표를 두고 시작했다면, 문제를 삼을 대상이 아닙니다. 물론 시각적으로 이상하게 볼 사람들은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문제는 반대로 생각해 보면 압니다. 만일 돈 없는 교회가 세들어 살다가 그 건물이 위치나 생긴 모양 등 여러 면에서 교회 건물로 사용하기 좋은 것이라고 생각되면 그 건물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만일 돈이 없다면 한 층씩 사들일 수 있습니다. 돈이 마련되면 또 한 층을 사들이는 식으로 넓혀 갈 수도 있는데, 부동산 시세가 폭등될 조짐이 보인다면 차라리 융자를 내서 건물 전체를 사둔 다음 돈이 마련되는 대로 한 층씩 내보내는 것도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 경우 예배당 건물 안에 남들에게 영어학원을 운영하도록 빌려 줄 수도 있습니다. 현재 우리 나라 교회 숫자를 5만여개 이상으로 봐야 할 것인데 그중에 1만여개 이상의 교회들은 전세로 예배당을 마련했거나 아니면 자기 예배당 건물을 확보하지 못해서 부채를 안고 건물을 구입하여 그 건물 내부에 다른 용도 공간이 있을 것 같습니다.
3.중요한 것은, 진정 복음 중심으로 교회를 운영할 것인가? 이것이 문제입니다.
법으로 금하기는 어렵습니다. 신약교회는 예배당을 예배보려고 모이는 장소 정도로 파악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예배당 건물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 대부분이 예배당을 구약적 의미로 보기 때문인데 그런 경우가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교회 운영의 원칙과 목적 그리고 기본 자세가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즉 예배가 목적이냐 경제 흑자가 목적이냐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신앙의 안정과 발전에 초점을 맞추느냐 아니면 경제적 윤택이 교회의 중요 관심사이거나 아니면 필수사항이냐는 것을 살펴야 합니다. 만일 교회가 신앙과 경제 중에서 경제면을 더 중시하게 된다면 그 교회가 영어학원을 1층에 개설하느냐는 것 자체가 죄되는 것이 아니고 경제면을 더 중시한 것이 어마어마한 죄가 됩니다.
4.예배당 건물 안에 영어학원을 없애면 예배당 건물 유지가 어려운가요?
예배당을 시내 여타 건물과 비교할 때 멋있게 보유하고 싶은데 교회 경제가 어렵다면 수익사업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교회 운영의 중요 관심사가 경제적 수익 타산으로 옮겨지게 되면 그 자체 때문에 교회가 입을 신앙적 손실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차라리 천막을 치고 예배를 보게 된다면 예배보는 건물 영내에 다른 수익사업 때문에 신경 쓸 일은 없을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이 부자들처럼 좋은 차에 좋은 옷을 입으려 한다면 필히 무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떤 잘못을 저질 수밖에 없습니다. 훔치지 않았다면 최소한 자기가 더 시급하게 사용해야 할 가족들에게 소홀한 죄라도 짓고 있을 것입니다.
목회자가 자녀를 공부시키기 위해 부업을 해야 한다면 목회자의 부업 자체가 죄되지는 않습니다만 그 목회자의 목회관이 '전적 주를 위해 살겠다'는 출발 약속에 잘못되었거나 아니면 자기의 몸은 세상 일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헌신의 약속에 위반이 됩니다. 물론 교회 운영이 어려워 자기가 부업으로 번 돈을 전부 연보를 하겠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신앙실력 문제일 것입니다. 그러나 자녀 교육비를 위해 돈을 벌어야겠다고 한다면,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공부를 시켜야 하느냐는 시각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예배당을 멋있게 유지하기 위해 경제가 부족하다면 학원을 들일 것이 아니고 학원을 들이지 말고 예배당 건축 수준을 자기 경제에 맞추어 초가집으로 짓든지 아니면 천막으로 지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곳 생각입니다.
만일 아주 일시 정도 또는 임시 과도기 잠깐 정도라고 한다면 그렇게 딱 잘라 말하기도 곤란합니다. 그것은 그 교회의 신앙환경과 현재 소속 교인들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5.이번 질문에 대하여 결론을 내린다면
각 교회가 스스로 결정할 문제이지, 획일적으로 단정할 사안은 아닙니다.
각 교회가 이런 문제를 결정할 때는 예배당을 구약적 성전으로 봐서는 안됩니다.
대신 교회가 자기 경제에 맞추어 학원을 들이지 않고 보유할 정도의 건물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러나 각 교회의 내부 문제가 각기 다르므로 속모르는 비판은 삼가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