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질문) 미운 마음이 너무 심할 때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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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34
16. (질문) 미운 마음이 너무 심할 때 2154
어떤 사람이 너무 혐오스럽고 사람 같아 보이지 않을 때,
용서할 수 없을 때, 너무 철면피처럼 느껴질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도했는데도 마음에 평안이 없고, 마음에 있는 미움들이 사라지지 않아요.
공의는 하나님만이 집행하시는가요?
이런 것들을 이길 수 있는 성경구절이나 방법은요?
(답변) 그런 경우는, 늘 마18:23-35을 인용하며 힘을 얻고 있습니다.
1.본문 소개 - 마18:23-35
이러므로 천국은 그 종들과 회계하려 하던 어떤 임금과 같으니 회계할 때에 일만 달란트 빚진 자 하나를 데려오매 갚을 것이 없는지라 주인이 명하여 그 몸과 처와 자식들과 모든 소유를 다 팔아 갚게 하라 한대
그 종이 엎드리어 절하며 가로되 내게 참으소서 다 갚으리이다 하거늘 그 종의 주인이 불쌍히 여겨 놓아 보내며 그 빚을 탕감하여 주었더니 그 종이 나가서 제게 백 데나리온 빚진 동관 하나를 만나 붙들어 목을 잡고 가로되 빚을 갚으라 하매 그 동관이 엎드리어 간구하여 가로되 나를 참아 주소서 갚으리이다 하되 허락하지 아니하고 이에 가서 저가 빚을 갚도록 옥에 가두거늘
그 동관들이 그것을 보고 심히 민망하여 주인에게 가서 그 일을 다 고하니 이에 주인이 저를 불러다가 말하되 악한 종아 네가 빌기에 내가 네 빚을 전부 탕감하여 주었거늘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과 같이 너도 네 동관을 불쌍히 여김이 마땅치 아니하냐 하고 주인이 노하여 그 빚을 다 갚도록 저를 옥졸들에게 붙이니라
너희가 각각 중심으로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내 천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
2.본문에 필요한 몇 가지
임금에게 빚진 달란트는 6천 데나리온에 해당하는 돈입니다. 참고로, 주석이나 기독교 백과사전에서 제시하는 수량들은 전부가 어림잡은 숫자입니다. 고대사회의 수량은 일관된 것이 없습니다. 심지어 몇 배씩 차이가 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확실한 것은 마20장에서 한 데나리온은 하루 품삯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기가 임금에게 빚진 것은 6천만 데나리온이고, 친구가 자기에게 빚진 것은 1백 데나리온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평범한 사람 일당이 5만원으로 계산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못나고 못된 짓하고 몹쓸 짓 한 것을 본문은 1백 데나리온이라고 비유를 했으니 말하자면 내 돈 5백만원을 떼먹은 도둑놈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 앞에 죽을 죄를 지었다가 겨우 살아나오게 되었던 그 죄의 빚은 1만 달란트이니 말하자면 300억원을 부도냈다가 평생 감옥에서 썩을 뻔했습니다. 5백만원과 300억원의 차이는 그냥 6천배라고 하면 산수만 하는 사람이지 경제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300억원의 이자가 요즘 정기예금 3.3%로 계산한다면 한 달 이자만 해도 1억원입니다. IMF 오기 전 7년전 이자는 13%가 흔했습니다. 그때 이자로 하면 한 달 이자만 해도 4억원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갖은 짓을 다했던 것은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한 짓에 비하여 돈으로 보복을 하자면 300억원 어치였고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한 짓은 가장 심한 사람이 가장 심하게 한 짓이라 해도 5백만원이 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질문자께서 괘씸하게 생각하는 분은 역사에 없는 나쁜 인간은 아닐 것이고 평범한 그런 사람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가 나에게 못견디게 나쁜 짓을 한 것은 50만원짜리거나 아니면 1백만원짜리 정도일 것입니다.
내가 어떤 인간이었음을 자꾸 새겨보면, 일단 어떤 나쁜 인간을 상대해도 그 입장을 이해는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나를 치면 내가 당하지 않도록 방어노력도 해야 하겠고 또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 하겠고 또 그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위치라면 어떤 방벙으로도 그를 좀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겠으나, 최소한 어떤 경우라 해도, 우리는 나에게 몹쓸 짓을 하는 사람에 대하여 속 감정은 없어야 하겠고, 그를 인간적으로 미워하는 데에는 이르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소개드린 본문은, 그 내용 하나 하나를 여러모로 깊이 새겨보면 이 땅 위에서 일어나는 어떤 억울하고 못견딜 일에 대하여도 내 마음이 상하는 데 이르도록 하지는 않게 하는 말씀입니다. 오히려 상대방을 불쌍히 여기되 그를 잘 도와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우리 마음을 잡아 줄 수 있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