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질문) 도저히 용서가 되지 않으면? 1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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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질문) 도저히 용서가 되지 않으면? 1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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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질문) 도저히 용서가 되지 않으면? 1088

어떤 사람이 저에게 잘못을 저질렀는데,
당연히 전 예수님 믿는 사람으로서 용서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됩니다.
그 사람에게 복수 하고 싶은 마음반, 예수님을 생각해서 용서해주자라는 생각반 아니 복수 하고 싶은 생각이 조금 더 강합니다.

저로서는 도저히 분해서 용서가 잘 안되는데요!
그렇다고 용서안하면 하나님이 얼마나 저를 괘씸하게 여기시겠습니까?
그 사람을 용서해줄 자신 없습니다. 어떡하죠?


(답변) 병이 깊고 중하시니, 답변도 좀 길어졌습니다.

1.믿음이란 자라 가는 것임을 우선 아셨으면 합니다.

안 믿던 우리를 처음 믿게 한 것은 하나님께서 순간적으로 믿어지게 해버립니다. 그러나 이렇게 믿는 사람이 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자기가 평생 노력해서 믿음을 길러가게 하십니다. 처음 심어준 믿음은 생명을 가진 씨앗과 같고, 우리는 그 씨앗을 기르기 위해 물을 주고 거름을 주며 잡초를 뽑아주면서 길러 가는 것입니다. 한 순간에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세월이 걸리고 노력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조금씩 나아지면 다행이고 조금씩 후퇴를 한다면 참으로 큰 일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은, 미운 원수인데 미운 마음이 생겨지지 않아야 한다는 명령입니다. 하루아침에 그렇게 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양심에 가책이 되시겠지만, 그런 가책을 느껴 가는 동시에 믿음은 단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고 평생을 두고 길러 가는 것이라는 면을 생각하여, 우선 자신을 냉정하게 되돌아보며 미워하는 이 정도가 과거와 현재가 조금 나아지고 있는지 갈수록 심한지 아니면 늘 그대로인지를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면, 현재 원수를 미워하는 마음은 그 자체는 큰 문제지만 발전적으로는 자꾸 나아질 것이니 소망이 있고, 그렇지 않다면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2.쉬운문답방이니, 짧게 답변하겠습니다.

①미움 자체를 연구해 보지 않고는, 해결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라고 먼저 말씀드렸습니다. 특히 미운 마음이 본능적으로 솟아나는 것을 없앤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평생을 두고 조금씩 눌러가야 하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번 답변에서 꼭 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미워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지 마시고 미워하면 어찌 되는지를 먼저 연구해 보셨으면 합니다. 현재 복수하고 싶은 이 건을 두고, 복수는 좀 뒤에 해도 큰 손해 볼 것 없으니 조금 미루어두시고, 복수를 하게 되면 어찌 되는지 연구를 충분히 하시게 되면, 이 건 뿐 아니라 앞으로도 매사에 미움이 애당초 발생하지도 않게 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②미움은 복수심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는데, 복수심이 발생하면 내가 먼저 죽습니다.

마음속에 미운 것이 하나 떠오르면 온 몸은 복수를 위해 자동적으로 군사동원령이 발동되어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전시 동원체제가 됩니다. 문제는, 내 몸에 그 독이 먼저 퍼지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적을 치려면 심장은 펌프질을 두배로 하여 연료공급을 늘려야 하고, 얼굴은 상대방이 겁에 질리도록 독기를 깔아야 하고 눈과 귀는 안테나 기능을 풀 가동해야 하고 온 몸의 근육은 출동태세에 들어가게 됩니다. 두뇌에서는 오로지 적을 치기 위한 자료만 챙기고 있게 됩니다. 미워지고 복수심이 생길 때 얼른 자기 맥박을 재 보시면 이 모든 원리를 단번에 이해하실 것입니다.

자기 내부 상태가 이렇게 된다면 자기 인체에 어떤 문제점이 발생하는지 아시지요? 심장 펌프가 급박하게 뛰게 되면 자기 머리 속에 혈관이 터지거나 심장 자체의 성능이 약화되면서 동맥경화 고혈압 심장병 관련 등 여러 문제가 터집니다. 미움이 많아지면 사람이 자기도 모르게 부르르 떨게 됩니다. 이것은 기동타격을 준비하는 근육들의 출동태세입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몸에서는 과다한 독과 폐기물이 넘쳐나게 되고 그러면 간에서는 그것을 해소하느라고 무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위장 대장 십이지장 등 '장'이라고 이름 붙은 것은 전부가 긴장을 하게 되어 탈이 생깁니다.

내 발 한번 밟은 사람에게 미운 생각 한번이 번뜩거리면 온 몸에서는 이렇게 난리가 납니다. 문제는 미우면, 그 사람만 불행해져야 하는데 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려고 준비하는 나에게 먼저 독이 퍼지고 전시동원체제 때문에 자기 손실이 많아지게 되는 것이니, 남을 위해서가 아니고 사실 자기 건강,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미움이라는 개념은 내 속에 존재하지 않도록 제거를 해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③복수를 한 것만큼, 나는 복수를 또 다시 당하겠다고 청구서를 보낸 것입니다.

내가 가진 복수심은 상대방도 꼭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신앙이 있어 고민이라도 하지만 상대방은 복수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내가 복수하여 웃게 된다면 그 순간 나는 나만 모르고 있을 뿐이지 어느 사람의 마음 속에 나를 복수하라고 불을 질러놓은 것입니다. 산속에서 불장난을 해보면, 처음은 내가 불을 놓고 즐기는데 조금 있으면 그 불이 나를 잡으러 다닙니다.


④복수를 하지 말라하신 하나님께서 지켜보고 있으니, 더럽고 아니꼬와도 참아야겠지요.

하나님의 복수는 피하지도 못합니다. 그러니 그 미운놈이 지금 웃고 즐기고 있을지라도 참을 수밖에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복수는 하지 않는 것이 나에게 남는 장사입니다. 신앙이 비록 어린 분이라고 해도 금방 이렇게 몇 가지 계산한 것을 토대로 하여 참는다면, 이제 하나님께서 복수하는 것이 하나님께 있으니 하나님께서 복수를 대신 하시겠다고 뭉둥이를 들고 나섭니다. 내 손은 안 되고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요절낼 터이니 얼마나 좋습니까? 유치원에서 맞고 왔는데, 내가 복수를 해 봐야 얼마나 야물게 하겠습니까? 직업 폭력배인 우리 아버지가 가서 뚜드려야 아주 확실하게 마무리를 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때 웃기 위해 우선 참아야 합니다. 모든 면으로 다 계산해 봐도,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를 위해서 참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3.다행히 합법적인 복수가 하나 있습니다.

성경의 '용서'는 그 사람을 그 사람이 짓는 죄로부터 해방을 시킨다는 뜻입니다. 우리 집에서 아끼는 녹음기를 훔쳐간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그냥 속이 쓰린 것을 참아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남의 물건을 훔쳐 가는 도둑질 죄에게 얽매여 있는 사람이니 그 사람을 그 죄에서 해방을 시키는 것이 용서입니다. 따라서 그 사람이 훔쳐 간 것을 눈감아주는 것이 그 사람이 다음에는 그런 죄를 짓지 않는데 도움이 되겠다 싶으면 눈을 감아주도록 노력을해야 하고, 그 사람이 감옥을 한번 갔다와야 다음에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그 사람을 고발해서 감옥에 한번 보내는 것이 그 사람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대개 용서하라는 말씀을 뼈도 없는 무골호인이 되라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그 사람에게 복수할 일이 있는데, 그 사람에게 분풀이도 되고 그다음 그 사람으로 하여금 그런 일을 다시 하지 못하도록 도움이 되는 일이 있을 때는 우리가 고함을 지를 수도 있고 한 대 패버릴 수도 있고 고발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 유명한 한부선선교사님이 친구 목사님 아들이 자기 자전거를 훔쳐 팔아먹자 바로 경찰에 집어 넣어버렸습니다.


4.복수에 대하여, 몇 가지 관련된 내용을 말씀드렸습니다.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아 놓고 살아난 우리들이, 버스 안에서 자기 발 한번 밟은 사람을 기어코 따라가서 그 발등에 못을 하나 박아야 속이 시원하겠다고 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솔직한 모습입니다. 그 사람 코가 깨지는 것을 기어코 보기 위해서 내 머리 속의 뇌와 심장과 간의 모든 활동이 전시비상체제가 되어 마구 독이 품어 나와서 내 인체를 파괴해도, 눈 앞에 저 원수 우는 꼴을 보고 싶어하는 것이 우리 심리입니다.

현재 솟구치는 복수심을 잠재우는 방법으로 심리학에서는 다른 일에 집중을 하라, 자기 최면을 걸어 좋은 말을 반복하라, 동해안 기차를 타라는 등으로 가르치지만 원인 해결은 아닙니다. 이제 여러 가지 말씀드린 내용을 전반적으로 잘 연구해서, 복수를 하면 어찌되는지를 폭넓게 살펴보고, 손익계산을 해보고, 주님 날 참으신 것도 생각하고, 그 주님이 바로 그 원수를 사랑하는 연습을 통해 주님 십자가에 못박은 나의 과거를 돌이키라는 뜻도 생각해 보셔야 할 것입니다.

이번 일에도, 복수 자체를 자제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우선 복수에 대하여 근본적으로 많이 생각하고 연구하고 느껴보게 되면, 나의 깊은 속에서 복수라는 단어가 저절로 사라져버리게 될 것입니다. 우선 급한 불을 끄는 데는 느린 것 같지만, 그렇게 해서 한번 바로 잡아 놓으면, 성자되는 것이 어느 유명한 성자라야 성자되는 것이 아니고 독사 같은 평신도 나같은 사람도 바로 성자로 변화되는 것이 가능하겠다는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복수를 두고 가장 근본적으로 생각할 일은, 내가 주님 십자가에 못박았던 행동과 그 분이 날 위해 주신 대속의 은혜가 어떠한 것과, 그 분이 나에게 십자가에 못박혀 주신 그것을 생각하고 그 형제를 향해 오히려 그가 나에게 가한 죄를 짓지 않는 사람이 되도록 평생 노력해 달라고 부탁하신 그 간곡한 부탁을 생각하는 것이 가장 바른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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