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질문) 친구에 물건을 빌려주었는데 잃어버린 경우? (쉬/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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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질문) 친구에 물건을 빌려주었는데 잃어버린 경우? (쉬/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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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질문) 친구에 물건을 빌려주었는데 잃어버린 경우? (쉬/583)

교회 다니는 친구한테 카세트를 빌려줬는데요.
여러 변명 대더니 버렸데요.
어떡해 해야 되나요?


(답변) '친구'의 의미, '빌려 사용하는 의미'를 좀 다르게 생각하셔야 할 듯

1.이미 빌려 줬고 또 내버렸다고 한다면, 포기해야 합니다.

사람의 머리는 담아넣는 것으로만 말한다면 그 용량이 아주 측량못할 만큼 크지만, 정작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나를 담아두면 다른 중요한 것은 밀려나게 됩니다. 카세트를 내버렸다고 하는 친구를 상대로 더 이상 물어볼 수도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직접 수사해 볼 수도 없지 않습니까?

돌려받을 수 없게 되었다고 판단한다면, 얼른 잊어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잊을 것은 마음에서 빨리 털어낼 수 있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읽어버린 카세트는 1-20만원짜리겠지만, 돌려받지 못할 그것을 머리속에 담고 있다면 손해는 1-20만원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더 이상 손해가 없도록 잊어버리시고 그대신 '친구'의 의미를 새롭게 정립할 일이 더 시급한 것 같습니다.


2.일단, 이번 일로 꼭 기억할 것은, 빌려 줄 때는 받지 못할 각오를 하라는 것입니다.

어릴 때는 남의 장난감 빌려서 놀다가 고장내버리는 경우를 한번씩 겪습니다.
학생 때는 아끼는 카세트나 카메라 등을 그렇게 못쓰게 하거나 돌려받지 못합니다.
이제 사회인이 되시고 나면, 자기집 마련하느라고 10년 저금한 큰돈을 빌려주고도 못받는 경우가 생깁니다. 1-20년에 한번쯤은 자기가 평생 일어서지 못할 정도의 큰돈을 보증서는 일이 닥치게 됩니다. 한번 잘못되면 인생 망쳐버립니다.

어릴 때나 학생 때는 그런 일을 당할 수도 있지만 또 당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인으로 돈 문제나 빚보증 문제를 피할 수는 없게 되어 있습니다. 피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사느냐 아니면 한번은 망할 수 밖에 없는 사람으로 사느냐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번 일은 간단하게 넘기시되, 이번 일을 통해 언젠가 한번은 내게도 닥칠 수밖에 없는 일, 한번만 잘못 걸리면 평생에 두번 다시 일어설 수 없는 불행을 각오해야 하는 일, 즉 친구나 친척간에 목돈을 빌리거나 보증에 도장찍는 일을 두고 미리 각오하시는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

빌려줄 때는 받지 않아도 상관없을 때 빌려주는 것입니다. 받아야 할 것은 빌려주지 말아야 합니다. 빚보증을 설 때는 내 돈으로 대신 갚을 실력이 있고 그럴 사이일 때만 서는 것입니다.


3.줄 수 없어 못 주겠다는 것을 요구하는 사람이 친구라면, 친구가 아닙니다.

빌려줄 때는 받지 않아도 상관없을 때 빌려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상대방이 카세트를 가지고 있는 줄 아는데 어떻게 빌려주지 않을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어쨌든 한번은 빌려줬고 문제가 생겼으니까 다음에 또 그런 문제가 생기면, 또는 그 이상의 것을 빌려달라 할 때는, 그 친구 마음은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또 그렇게 실수 할 수 있는 친구입니다.

그렇다면 줬다가 찾지 못해도 상관없는 것은 주고, 돌려받아야 할 것은 딱 잘라 버려야 합니다. 친구가 줄 수 없어 못 준다는 것을 오해하거나 섭섭할 사람이면 그는 친구가 아닙니다. 친구사이가 카세트보다 더 소중함으로 그런 것을 빌리는 일을 없애야 친구가 친구로만 사귀어질 것입니다. 더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덜 소중한 것은 버리자는 것입니다.

이런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지금은 철없이 좋은 친구지만, 언젠가는 오늘 친구였기 때문에 다른 사람만도 못한 사이로 바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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