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질문) 말씀 뽑기 (쉬/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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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34
6. (질문) 말씀 뽑기 (쉬/246)
저는 장로교 합동측에 속한 교회의 성도입니다.
저희교회는 송구영신예배에서 성경구절을 적은 말씀 쪽지를 뽑아서 그것이 신년도에 나에게 주는 말씀으로 알고 그 말씀을 두고 기도하는 의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성경구절을 적은 쪽지를 제비뽑듯이 뽑는 경우도 있고 담임 목사님께서 앞으로 나오는 성도들에게 차례로 하나씩 집어서 나누어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성경을 깊이 연구한 적은 없지만 말씀을 뽑아서 그것이 나에게 주는 말씀이라는 믿음이 어쩐지 찜찜해서 송구영신 예배에 가기가 싫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의식이 성경적이기는 한 것인지요?
(답변) 그 위험성이 지극합니다. 하나님께서 꼭 보여주지 않을 때만 사용하셨으면
1.우리의 앞길은 성경, 영감, 현실 3가지로 결정하고 나갑니다.
성경에 확실한 내용이면 '진리인도'입니다. 자기 신앙양심에 성령의 감화와 감동이 있는 경우는 '영감인도'입니다. 하나님이 조성해 주시는 현실을 보아 확실하게 하나님의 뜻을 찾는 경우는 '현실인도'라고 합니다.
2.제비뽑기와 같은 방법으로 우리의 길을 알아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인도하는 이 3가지 인도의 방법을 가지고 아무리 살펴보아도 모르겠는데 결정할 시기가 임박한 경우입니다. 이제는 어느 한 길을 택하지 않을 수 없는데도 3가지 방법으로 찾아도 결정이 되지 않는 경우, 하나님이 알려주지 않는다고 하여 인간이 결정하는 것은 성경과 역사와 자기의 과거 경험으로 볼 때 너무도 철없는 일이라고 생각이 되면 마지막으로 제비뽑기와 같은 방법으로 하나님의 뜻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현재로는 내가 아무 길도 모르겠는데 선택은 해야 하니, 하나님께서 제게 맞는 길이 손에 잡히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하는 경우 다음과 같은 조건을 우선 주의하셔야 합니다.
3.제비뽑기를 삼가 주의할 경우
①연구와 노력이 싫어서 도박하듯, 모험하듯, 대충하는 식이면 곤란합니다.
현실인도나 성경인도를 찾기 위해서는 많이 연구하고 사색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인도는 도로표시처럼 분명한 것도 있고 어떤 경우는 수학문제처럼 배운 것을 가지고 연구하고 살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음식을 해먹기 귀찮아서 배달시켜 먹는 것처럼 하나님의 인도를 찾기 귀찮아서 제비뽑기를 사용하는 것은 하나님의 인도를 버리는 죄가 될 것입니다.
대개 이런 경우에 해당되는 분들은 꿈이나 기도 중에 하나님이 음성을 들려주는 것을 사모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결국 불건전한 신비주의로 끝을 맺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대다수의 산속에 있는 기도원, 또는 방언 등을 말하는 분들과도 같은 종류입니다.
②무언가 새로운 방법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식이면 타락과 속화의 지름길입니다.
제비뽑기를 두고 또 하나 심히 우려하는 것은 세상 유행을 따르는 한 형태가 될까 하는 것입니다. 현재 교계는 세상 유행을 따라 또 세상의 벤쳐 창업을 흉내내어 극도로 타락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하지 않던 방법, 이전에 하지 않던 아이디어, 다른 사람이 시도해 보지 않은 것을 도전방법으로, 적극적 사고방식으로, 기존 형틀을 깨는 방법이라는 등의 이름으로 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3500년 전에 기록된 성경을 일점일획도 가감치 않고 쥐고 있어야 합니다. 1700년 전에 확정된 삼위일체 교리를 지금도 그대로 보수하고 있습니다. 옳은 것은 천년이 아니라 영원무궁토록 지키고 모시고 유지합니다. 틀린 것이 있다면 하루 490번이라도 바꾸고 돌이킵니다. 옳고 그른 것만이 문제입니다.
오늘은 오래된 것이라 하여 유행따라 바람따라 취미따라 취향따라 그냥 바꿔보고 있습니다. 예배드리는 방식도 강단도 목회자의 단어사용까지도 그러합니다. 새해의 성구를 정하는 것이 제비뽑기라는 방법만 가지고는 틀렸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만 만일 앞에서 설명드린 대로 과연 올해 말씀을 주시라고 3가지 방법으로 노력했으나 어두워 새해 성구를 찾지 못했다면 이리 저리 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의 행사차원으로, 하나의 바꿔보는 시도로, 하나의 벤쳐기업식 모험과 도전방법이라면, 참으로 위험하기 그지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