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질문) 총공회는 왜 군목이나 경목을 회피하는지? (쉬/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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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34
12. (질문) 총공회는 왜 군목이나 경목을 회피하는지? (쉬/1853)
군대 내에는 목사님이 장교로 근무하며 해당 부대 예배를 총책임지는 군목제도가 있습니다. 또 경찰서마다 담당 목사님들이 있어서 경목회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혜택도 많고 전도할 기회도 좋은 것이 사실인데 공회는 그런 목회자를 아직 볼 수 없었습니다. 반대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요?
(답변) 군목은 군내부라는 위치가 문제가 아니라 지휘관의 참모
1.군목의 경우
군목은 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군 내부에서 목회하는 목사입니다.
군목을 반대하는 이유는 군목의 활동이 군 내부라는 장소이기 때문이 아니고
목사가 불신 세상의 부하가 되어 그 명령을 따라 목사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휘관 밑에 작전참모 정보참모 군수참모가 있듯이 군종도 하나의 부하입니다.
현재는 국법과 군내부에서 종교자유를 보장한다고 원칙적으로 말하지만
지휘관이란 군내부의 어느 누구라도 항상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습니다.
지휘관이 예배당 안에 국기나 부대깃발을 걸어라 하면 걸어야 하고
지휘관이 불교인이어서 보이지 않게 통제를 가한다면 자진해서 순종해야 합니다.
혹 지휘관이 독실한 교인이라면 엄청나게 신앙의 자유를 가지겠지만
내적으로는 지휘관과 신앙노선 때문에 더 큰 내면의 탄압을 받게 됩니다.
문제는 그 지휘관을 포함하여 군목제도 자체가 불신사회의 하부 조직이라는 점입니다.
신학교를 교육부에 등록하여 정규학교로 인정을 받지 않는 이유 중 하나도
목사를 기르는 일에 국가가 간섭 통제 제한을 하고 교회는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2.경목의 경우
경찰서 내에도 군대처럼 경찰 내부의 목사, 즉 경목제도가 있습니다.
물론 군목제도처럼 상명하복으로 매이는 관계는 아니고 일반 목회자가 초청을 받는 경우지만
사회사업의 일환으로 세상이 주도하고 세상 조직 하에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회가 경찰이라는 권력기관과 밀착하므로 발생되는 여러 단점들
특히 경찰이라는 조직은 교회를 늘 쥐로 상대하는 고양이 역할이므로
신앙노선을 정통으로 이어온 교회들은 늘 경찰이라는 조직을 가장 조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그 제도 자체가 불신사회의 치안과 안녕 질서를 맡고 있기 때문에
교회가 세상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는 즉시 일선에 나서는 곳입니다.
역사적으로 경찰과 가까운 교회와 목회자는
신앙으로 바로 살려는 교회와 목회자를 밀고했고 투옥과 고문으로 이어지게 했습니다.
따라서 경찰조직이라 해서 가지 못할 것은 없고
특히 오늘처럼 경찰이 교회를 역사에 없을 정도로 자유를 주고 있는 때도 없었으나
신앙은 늘 전투 신앙이므로 깨어 있는 이들은 늘 돌변하는 날을 생각하여
평소 만사를 조심하는 것이 정상일 것입니다.
경찰에서 일하는 분들을 개별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경찰이라는 조직의 특성이
원하든 원치 않든 교회를 제압하는 가장 일선 조직으로 움직였던 역사와 본성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3.중요한 것은
이 2가지 경우, 사회와 제도가 늘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참여할 수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목사라는 성직과 예배라는 모임이 세상의 주관과 명령으로 움직이는 것이면 조심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무조건 법으로 금할 정도는 아닙니다.
따라서 군목과 경목은 우리는 하지 않는다고 표현하는 정도가 좋고
그 제도를 활용하는 교단을 정죄하거나 비판하는 것은 조심하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장단점을 비교하여 우리의 입장이 더 신앙적이라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
(재질문) 맞습니다. 또 다른 질문하나
맞습니다.
군목이란 군종참모, 군종장교를 말합니다.
답변자의 말과 같이 지휘관의 예하 참모이므로 실상 변동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영내교회는 여타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총공회의 교리 신조대로 교회를 본연의 목적으로 지키기가 힘듭니다.
더불어 질문은 이러한 특수한 사회에 있는 특히 공통적인 사항으로 모든 대한민국의 남자들이 가는 군대에서의 신앙생활에 대해 도움 되는 말씀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혹 총공회에서는 군입대 및 군생활에 관련된 강조하시는 사항이 있으면 알려 주시길 바랍니다.
(답변1) 1. 좀 다른 설명이지만, 우선 군생활과 세례문제를 참고하셨으면
1.우리나라에만 있는 학습제도
우리나라 교회는 선교사들에 의하여 세례를 받기 전 '학습'기간을 가집니다. 선교사들에게 도움을 받은 이들이 체면 상 믿는다고 하였고 세례까지도 받았는데 후에 보니까 '솔직한 자기 신앙고백'이 아니라 '안면상 할 수 없이' 그렇게 말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세례를 베풀어야 할 사람에게 6개월 정도 더 지켜본 후에 안면상 말하는 것인지 실제 믿게 되었는지를 살피게 된 것이 학습제도의 취지입니다. 서양사람들은 우리와 달리 안면 때문에 자기 고백을 그렇게 쉽게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공회 노선에서는 군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세례를 미루는 전통이 있습니다.
세례는 성찬의 시작입니다. 주님 날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희생에 바로 연결되는 예배로 신앙생활 전체를 통해 가장 두렵고 조심할 사안입니다. 따라서 세례를 받은 후 신앙생활을 완전히 포기할 정도의 큰 환란이 예견될 때는 조금 미루는 것이 경건한 신앙선배들의 신앙지도였습니다.
여자분들의 경우, 예전에는 어른들의 결정으로 불신가정으로 시집을 가면 신앙생활을 계속할 가능성이 그야말로 반반이 되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시집을 간 뒤에도 계속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세례를 주게 됩니다. 즉, 결혼 전의 신앙은 이후 예수님을 완전히 팔고 신앙을 포기하는 사람이 될지를 조금 더 지켜보기 위해 세례를 결혼 후로 미루었습니다.
남자의 경우는, 군생활을 통해 신앙을 완전히 포기하는 이들이 많아서 공회 신앙노선에서는 군생활을 마친 후에도 계속 신앙생활을 하면 그때 세례를 주는 정도였습니다.
3.세례를 통해 우리가 받는 은혜면과 동시에 세례 후 성찬생활의 잘못을 함께 살핀 것입니다.
세례의 은혜면을 강조하자면 유아세례를 주는 장로교의 전통이 일리가 있습니다. 유아세례보다 뱃속세례도 주고 싶은 것이 세례와 성찬으로 인하여 우리가 받는 은혜입니다. 그러나 세례를 받은 교인이 이후 성찬생활로 바로 이어지지 않으면 그로 인하여 받는 징계는 감당못할 정도로 크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 세례를 받게 하느냐는 문제는 개개인마다 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백영희 신앙노선에서는 평소 사소하게 넘어지고 또 다시 회개하는 정도는 누구나 평생 계속하는 것이므로 그런 사소한 잘못은 성찬식을 통해 회개의 힘을 얻어 더욱 깨끗해지면서도 또한 성찬의 은혜를 받기 때문에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예 교회를 다니지 않을 정도가 되거나 아니면 평생 회개하지 못할 정도의 큰 죄에 빠지는 경우가 예상되는 분들에게는 조금 신중하게 받도록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개개인별로 다 다르지만 특별한 일이 아니면, 대개 여자는 결혼 후에 그리고 남자는 군대생활을 마친 후에 세례를 주게 됩니다. 남자의 경우 군대라는 2-3년 생활이 그에게 신앙적으로는 인생 전체의 분기점이 될 정도로 어려움도 많고 유혹도 많고 또 돌변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4.물론 이런 전체 분위기는 1990년대를 전후하여 완전히 바뀌고 있습니다.
우선 여자가 부모 뜻에 따라 시집가는 경우도 없지만 또 어떻게 만나서 어떻게 산다 해도 이제는 남자가 여자 눈치를 보고 교회를 포기해야 할 만큼 여자 주도로 부부와 가족이 유지되는 시대입니다. 따라서 과거와 같은 문제가 진정 문제가 된다면 이제는 남자에게 결혼 하기 이전에는 세례 주는 문제를 고려할 시대일 것입니다.
또 군생활도 과거 교도소 수감 죄수들처럼 보내던 시절이 아니고 강압에 의하여 신앙을 포기해야 하는 때가 아니므로 그렇게 과거처럼 엄격하게 세례문제를 관리해야 할 시절은 아닙니다.
5.백영희 노선은 한번 시행한 것은 최대한 오래 붙들고 지키는 성향이 있습니다.
세례의 시기와 관련하여 남녀별로 결혼과 군문제를 크게 참고하던 것을 현재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이제 그 제도의 필요성보다는 한번 시행한 제도는 세월과 환경에 변하지 않고 최대한 지키려는 신앙의 인내심 때문에 지금도 이 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공회는 성경 이외의 교회법은 단순히 참고만 하고 자발적으로 지키려고 노력하는 정도이므로 이전에도 또 지금도 만일 결혼에 상관없이 군생활에 상관없이 세례를 주겠다고 하는 목회자가 있으면 아무 제재없이 줄 수 있고, 또 그렇게 받겠다는 본인이 있으면 그 본인의 형편에 따라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답변2) 2. 아무래도 현재 군생활로 설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주제는 이 홈의 문답 게시판에서 처음 오가는 내용 같은데 짧게 답변하는 이곳에 올려졌으므로 최대한 줄여서 답변합니다. 곧 군생활 관련 신앙문제로 /문의답변/게시판 쪽에서 충분하게 답변을 해 보도록 하겠으며, 우선 이곳에서 요약 형태로 답변하겠습니다.
1.과거 1970년대까지 군생활은 남자들에게 순교를 각오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당시는 20대 초반의 어린 신앙으로서 군내부에서 신앙을 지키려면 자기 스스로는 마치 순교를 각오해야 할 정도로 어려움을 각오해야 했습니다. 사회 전체가 엄했고 불교가 대세였으며 무교라 해도 과거부터 내려오는 고정관념이 마치 조선말기 같았습니다. 또 일본의 군국주의 군 분위기가 이어져 윗사람이 금하면 불법 합법을 떠나서 군인은 죽기를 각오해야 합니다. 그래서 세례도 군문제가 해결된 후에 주게 된 것입니다.
군생활 중에서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주일입니다. 지휘관이 괜히 제 기분으로 또는 무심코 주일날 일을 시키는데 혹 이를 거부하면 그다음에는 그 사람을 누르기 위해 더욱 주일을 일하는 날로 이용하는 등의 문제였습니다. 지금은 그냥 공휴일 개념으로 쉰다고 듣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국기배례 문제였습니다. '받들어 총'이라는 구호는 각자 신앙양심으로 알아서 할 수 있고 우리가 꼭 금하는 경우는 '국기에 대한 경례'나 '배례'라는 구호에 따라 몸을 숙이는 것 뿐입니다.
2.현재는, 군생활의 어려움이 신앙의 탄압 때문이 아니라 신앙의 타락 문제같습니다.
사회가 풀어질 대로 풀어져 있습니다. 어느 단체도 이제는 권위라는 것이 없어졌습니다. 심지어 우리 군이 적을 상대로 병정놀이를 하며 놀고 있습니다. 한낮 온도가 30도에 이르면 훈련소 싸이렌이 훈련중단 신호를 보낸다는 말을 들은 것이 벌써 10여년 전의 일입니다.
이제는 군기빠진 군생활을 통해서 세상의 온갖 더럽고 썩어빠진 것을 듣고 보고 자기도 모르게 머리속에 담아나오고 자기 생활에 묻혀 나오는 이 전염병을 염려할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과거 군생활은 아람나라에 포로잡혀간 소녀의 분위기라면, 지금은 소돔과 고모라로 간 롯의 자녀들을 생각하고 온갖 더러운 것으로부터 자신을 깨끗하게 지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군생활이 미개할 때는 우리 사회도 미개하여 그때는 굶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던 시절입니다. 지금은 집에 기르는 개도 쌀밥을 쳐다보지 않는 때입니다. 이제는 개의 권리를 지킨다며 국회가 법을 만들고 젊은 ㄴㄴ들이 개가 죽었다고 추모식을 하는 썩어빠진 때입니다. 이런 사회 분위기는 군생활에도 반영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회의 모든 종류 인간들이 그동안 듣고 보아온 것 전부를 가지고 와서 한 방 안에 풀어놓는 것이 군생활인데, 남의 장점을 배우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와 같고 남의 단점을 흉내내는 것은 딱 한번만 보면 바로 완전 학습이 됩니다. 10년동안 깨끗하게 언행을 하게 교육시킨 아이가 욕 잘하는 친구와 하루만 놀고나면 단번에 입에 욕을 담는 것을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3.이런 점에서
과거 군생활은 비록 겉으로는 꺾여도 속으로는 순수성을 잃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겉으로는 신앙을 못지키면 속으로 양심가책이라도 느껴 이후에 크게 회개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지금은 신앙탄압이 존재할 수가 없는 분위기일 것인데 정작 세상 모든 더러운 것을 전시하는 군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여 인격과 생활이 일반 사회 도덕수준에서조차 크게 탈선하는 이 소리없는 전쟁, 악령의 뒷공작이 더 무서운 때임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평소 군입대 전에 교회에서 얼마나 깨끗하게 잘 교육시키고 관리했느냐는 것이 크게 좌우할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육체적 어려움이 있다면 최근 젊은이들은 운동부족과 거친 현실에 부딪힐 일이 너무 없었으므로 체력단련 차원에서 또 심신수련차원에서 돈을 주고라도 보내야 할 기간으로 생각합니다.
요는, 세상일에 너무 앞서지도 말고 너무 쳐지지도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꼭 가야 한다면 가고, 또 빠질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다른 길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해병대에 가서 인간이 되겠다는 것도, 사실 우습기도 하고... 그러나 꼭 그곳이 필요한 사람도 가끔 있고. 또 기어코 빠지겠다고 무리하는 것도 믿는 사람으로서는 좀 생각해 봐야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