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질문) 목회자로 인한 고통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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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질문) 목회자로 인한 고통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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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질문) 목회자로 인한 고통 2003

존경하는 목사님
한국교회에 목사님 같은 분을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목사님의 존재는 늘 저에게 소망과 새로운 도전을 줍니다.
저희 교회는 200명 정도의 작고 평범한 교회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꾸만 교회를 빠져나갑니다.
나가면서 하는 공통적인 말은 "목사님이 은혜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처음엔 나가는 사람의 개인적인 신앙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의 책임으로만 돌리기에는 목사님의 문제가 너무나 커보입니다.

목사님은 기도를 잘 하시지 않습니다.
새벽기도에 일주일에 반 정도 나오면 다행입니다.
나와도 10분 정도 기도하면 끝입니다.
강단에서의 말씀선포는 '참아야'하는 수준입니다.
사람들은 아파하고 신음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떠나갔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저는 힘없는(?) 평신도입니다. 처음에는 '밑으로부터의 개혁'도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지쳤습니다.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느낌이 저를 지배합니다.

지도자가 변화되지 않으면 아름다운 교회는 불가능한 겁니까?
그리고 저는 이 교회를 떠나야 합니까? 아니면 끝까지 남아서 기도해야 합니까?

존경하는 목사님의 답변을 기대합니다.
늘 하나님의 은혜와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답변) 대부분의 교인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입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1.교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어떤 문제든지 2단계로 상대하게 됩니다.

하나는 사람이 사람을 만나 해결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하나님과 해결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해결하는 방법은, 누가 누구를 만나서 무슨 말을 하더라도 '대화'로 해결해야 합니다. 교회의 대화는 인간 대 인간의 흥정으로 가서는 안되고 어느 것이 더 말씀에 옳으냐는 것으로 나가야 합니다. 이런 의미 때문에 이곳에서는 '대화'라는 표현을 잘 하지 않습니다. 어쨌든지 교회에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에 하나는 말로 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방법 하나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할 말이 없으니까 기도하라는 것이 아니라 이 방법이 본질적인 방법이고 사실 유일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인간끼리 대화하는 것은 기도 중에 다른 사람을 잘 권면해 보라는 성령의 명령 때문에 해보는 것입니다.


2.목사님이 강력하게 자신의 입장을 밀고 나가면 길은 2가지입니다.

제일 좋기는 그 교회 안에 있으면서 끝까지 참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마음에 고통스러운 것이 있으면 기도하며 하나님께 직접 풀어야 합니다. 목사님 말씀이 은혜되지 않으면 예배 참석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에 집이나 다른 곳에서 성경을 보거나 다른 설교말씀을 듣는 것도 차선책은 됩니다.

만일 꼭 못 견디겠다고 한다면, 교회를 옮기는 것보다 임시 기간을 정해서 다른 교회에 일시 피난을 가는 것도 차선이 됩니다. 집에 홍수가 나거나 화재가 나면 복구가 될 때까지 옆집이나 다른 시설에 가서 신세지는 것과 같습니다. 비록 임시라고 하지만 다른 교회로 옮겨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대로 있다가 강단 위로 올라가서 목사님 멱살을 잡는 상황이 생기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교회 문제로 시험에 들면 두번 다시 이 교회를 다니지 않겠다고 단정하고 교회를 정식으로 옮겨버리는 수가 있습니다. 사람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훗날을 너무 단정하게 되면 맹세가 될 수 있습니다. 죄가 된다는 뜻입니다.

하나 분명한 것은, 다른 교회로 임시 옮기든지 아주 옮기든지, 옮기는 것은 그 교회에는 문제가 적거나 없어서 옮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직 그 교회의 문제점이 얼마나 큰지를 몰라서 겉보기에 평온해 보이니까 옮기는 것입니다. 대개 교회를 옮겨 본 분들의 공통된 훗날 경험담이 여우 피해 호랑이 굴로 갔다거나, 산 너머 무지개 있는 마을을 찾아 갔더니 산적 소굴이더라는 것입니다. 농담이 아니고 진담입니다. 다니는 교회는 오래 다니다 보니까 오래 살며 지낸 부부 같아서 온갖 단점이 크게 보이고, 저 물 건너 집 부부는 좋아만 보이는 것과 같습니다. 다니는 교회에서는 이제 더 속을 것이 없는 교회입니다. 옮기는 교회는, 이제부터 속아야 할 교회입니다.

혹 옮기더라도 나는 옮기려고 하지 않았으나 목사님이 쫓아내서 쫓겨나온 분들 경우처럼 자기가 못견뎌서 나온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쫓아내서 쫓겨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새로 다닐 교회를 신중하게 잘 찾는다면 그동안 고생한 것을 하나님께서 마구 보상이라도 하듯 은혜를 주셔서 끝까지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잘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고비에는 특별히 더 신중하고 잘 살펴 결정하셨으면 합니다. 현재 당하는 고통을 동정하지 않고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옮긴 후에 또 그런 일이 계속되거나 이전보다 더 큰 시험에 들게 되면 질문하신 분의 고통이 더 심해질 것이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3.참고로, 이런 면을 폭넓게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현재 질문자께서 이곳이 공개된 곳이어서 기막힌 사정을 다 말씀하지는 않으셨다고 봅니다. 목회자들의 횡포에 대하여 교인들이 당하는 사정은, 답변자도 조금 느끼고 알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히 알고 계실 것은, 실제 피해액과 체감적 피해액은 차이가 난다는 말입니다. 실제 당한 고통과 당했다고 느끼는 사람의 느낌과는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는 것입니다. 곰 같은 사람은 옆에서 다른 사람이 죽어 나가도 잠만 자고 있고, 예민한 사람은 죽인다는 말만 듣고도 새파랗게 질려서 죽기 전에 미리 죽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곳은, 매사에 미리 준비하고 만일의 상황을 극단적으로 예비하는 신앙노선에 있기 때문에 어떤 문제든지 세밀하게 분석하고 상황은 가장 최악의 경우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객관적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는 시각까지를 잃어버리면 공연히 쓸데없는 문제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교회 문제를 두고, 새벽기도를 1주일에 3일만 선다거나, 기도는 10분밖에 하지 않는다거나, 설교시간에 설교를 사람잡는 몽둥이로 휘두르는 등 몇 경우를 예로 들었습니다. 그외에도 문제점을 말씀하시려면 한도 없이 많겠지만, 대동소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대충 중요한 것은 같고, 아주 작은 부분은 좀 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문제 있는 교회치고 그 정도 문제가 없는 교회가 사실 없습니다. 문제 없는 교회는 목회자의 연극이 능숙하여 교인들에게 발각이 되지 않은 정도이지 소리 없이 퍼지는 암이 교통사고로 다리 부러진 것보다 더 무서운 것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새벽기도와 같은 문제로 문제를 삼으신다면, 현재 성공한 대형교회치고 담임목회자가 새벽예배를 다 담당하는 경우는 희귀합니다. 답변자가 알기로는 없습니다만 혹 어디 답변자 모르는 곳에 충성하는 분이 계실까 해서 하나도 없다고 말씀드리기는 죄송합니다. 새벽기도를 덜 나오고, 밤예배를 덜 설수록 한국교회에서는 권위있고 성공한 목회자라는 인식이 목회자들 머리 속에 꽉 배여 있습니다. 순복음교회, 영락교회, 충현교회 등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교회들치고 그렇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교인으로서 차라리, 아 이제 우리 교회 목사님도 교계에 유력한 목사님이 되어가는갑다, 그렇게 봐 주셨으면 합니다. 이것이 오늘 한국교회 전체 문제입니다. 그리고 세계 다른 나라 교회들은 새벽기도라는 것이 예배 항목에 들어 있지도 않습니다. 한국을 선교한 선교 본국인 미국교회에도 새벽예배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목사님의 기도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목사님과 하나님 사이의 관계입니다. 그 은밀한 내막까지 개입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합니다. 밖으로 표현할 수 없는 문제점이라는 것은 윗 사람이 아랫 사람에게는 지적할 수 있으나 아랫 사람이 윗 사람을 향해 지적할 때는 외부로까지 표시된 명백한 것만 가지고 말을 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설교 시간에 말씀을 빙자하여 말로 된 주먹으로 교인들을 마구 뚜드리는 문제는, 그렇지 않은 분들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정도가 아니고 목사님이 주먹으로 실제 교인을 데리고 가서 뚜드리고 패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4.당한 분이 당했다고 말씀까지 할 때는, 그 기막힌 상황이 오죽하겠습니까?

덜 당했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당한 것은 사실이지만, 교회마다 형편은 다 같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피난 가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피난 간 결과가 좋지 않을까 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꼭 견디지 못하겠다면 냉각기라는 표현과 같이 잠간동안 피해 계셨으면 합니다. 답변자는 교인 가정에 부부 문제도 있으면 대화로 끝까지 해 보고, 꼭 안되겠다고 생각되면 도장을 찍는 것보다는 약간 냉각기를 가져 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냉각기라는 방법은 서로가 몇 주간, 몇 달간 만나지 않고 살아보는 것입니다.

그 기간이 바로 이혼한 상황을 실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혼한 환경을 가져보고, 만일 가면 갈수록 헤어지기를 잘 했다고 생각이 들면? 그때는 이혼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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