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질문) 카브난트 신학교는 어떤 곳입니까? 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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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34
9. (질문) 카브난트 신학교는 어떤 곳입니까? 4753
백목사님 설교 말씀을 들으면 카브난트 신학교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오고 총공회 교역자중에도 이곳 출신이 계시고 목회자를
유학시 위 학교에 많이 보내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 장로교 계통으로 동남아 독립교회를 찾든 중 서부교회와 백목사님
을 알았고 이곳 교수님이 백목사님과 면담시 백목사님에게 상당히 감동을
받았다고하며 서부교회 강당에서 설교도 한 번 하시고 물질적 도움을 제공
하겠다고 요청한적도 있으나 백목사님이 거절 하셨다고 하며 처음에는
백목사님이 미국에 있는 신학교 중 그나마 건전한 곳으로 보았으나 뒤에는
이 학교가 미국 북장로교와 남장로교의 통합 학교로 되어서 처음보다는 약간
안 좋게 보신 것 같습니다.
이상이 제가 설교록에서 읽는 내용입니다.
어떤 학교인가요?
(답변) 합동신학교 정도라 생각하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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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화면/연구실/남단에서2/의 다음 게시판에 관련 참고 글을 올렸습니다.
이번 질문과 같은 내용은 답변자가 아는 것은 일반 교회의 상식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많습니다. 아는 대로 몇 가지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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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3번, 한국과 미국의 신학교 관련 몇 가지 상식 0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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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미국신학교는 한국신학교처럼 그렇게 많고 복잡습니다.
미국사회가 근본적으로 개성적이고 자유로우며 실질적인 성향이므로 교단이 쉽게 나뉘고 신학교도 교회의 분열이나 형편에 따라 쉽게 세워지고 나뉘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보다는 사회적 수준이 높기 때문에 좀 덜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국교회는 보수 장로교회가 주도를 하고 있어 한국교회의 대부분 사람들은 미국내 장로교 보수측 신학교들만 듣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한국 내에서 생각하는 것과 미국 사회 또는 미국 교계에서 생각하는 미국내 보수 장로교 신학교들의 인지도는 정말 보잘 것이 없습니다. 관련 몇 사람이나 알고 있는 정도로 보시면 될 정도입니다.
2.카버난트신학교(Covenant Theological Seminary)
미국 중부 지역인 미주리(Missouri)주 세인트루이스(St.Louis)시에 있는 보수 신학교로서 미국 내 보수측 장로교 교단인 PCA 라는 교단의 직할 신학교입니다. 같은 도시에는 루터교신학교로 유명한 컨콜디아(Concordia)신학교도 있습니다. 학교를 세울 때부터 미국 중부지역에 보수신학에 철저한 신학교를 세운다는 뜻으로 장소를 정했다고 듣고 있습니다.
1980년대 중반까지 정규 교수 10여명에 100여명 학생만을 가지고 나온 아주 작은 신학교인데 소속 교단이 타 교단과 통합을 하면서 덩치가 커져서 최근 경제나 학생수 등에서 세상 신학교 기준으로 아주 유력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도 이 정도 크기의 신학교는 미국에서 보통 규모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미국의 신학교들은 아주 허무합니다.
웨스트민스터신학교가 학문을 강조한다면, 카브난트는 목회자 양성을 강조하는 편이고
웨스트민스터가 조직신학이 강하다면, 카브난트는 성경신학이 강한 편이었습니다.
어쨌든 보수정통신학에 골수분자라고 표현한다면 맞을 것입니다.
국내의 고신이나 합동신학교와 같은 분위기라 할 수 있고
총신과도 근본적으로 비슷하지만 총신보다는 좀더 엄한 분위기라 할 수 있습니다.
웨스트민스터신학교는 미국 내 장로교의 가장 대표적인 신학교였던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분립되었습니다. 미국 장로교가 역사적으로 자유주의로 가느냐 보수노선을 견지하느냐는 논쟁이 있을 때 자유주의학자들이 프린스턴을 장악하자 메쳔이라는 분이 보수노선을 견지하기 위해 세운 것이 웨스트민스터신학교입니다. 이 신학교가 동부에 위치해 있어 그 주변을 정통 보수신학으로 바로 붙들고 있다고 한다면 카브난트는 미국 중부지역에서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북쪽에는 칼빈신학교가 있고 동부 또 다른 곳에는 페이스(Faith)도 있습니다. 넓은 곳이고 아직도 보수 신학이 유지되는 몇몇 곳이 있어 한국의 보수교단을 신학적으로 지도하는 본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 고신의 총장 오병세박사와 총신의 총장 박영희박사 두 분이 카브난트 출신으로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한국교회 최고 보수교계신학교를 책임지고 있던 시절이 있어, 이때 한국교회 안에는 카브난트라는 이름이 크게 소개되었습니다. 신학교 교수가 어느 학교 출신이냐에 따라 강의시간에 해외 제일 유명한 보수신학교는 달라지게 됩니다. 화란 출신은 화란 신학이 제일이고, 독일 출신은 독일의 신학을, 그리고 미국 유학을 갔다 온 이들은 미국에서 자기가 나온 신학교를 반복적으로 소개하다 보니까 학생들에게 이런 현상은 아주 또렷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백목사님이 카브난트를 알게 된 것은, 총공회 첫 유학생이라 할 수 있는 최재현목사님이 1950년대에 카브난트에서 오병세박사 등과 함께 공부를 했고 그곳 소식을 목사님께 전했는데 이미 백목사님은 고신 등에서 선교사나 박윤선 목사님 등 여러 사람들을 통해 미국 소식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으며 여러 상황을 듣고 이왕 미국으로 유학을 간다면 카브난트를 제일 안심할 수 있다고 소개하게 됩니다.
신학교 자체로도 백목사님이 판단할 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중요한 몇 가지 요인, 즉 신학보다는 목회를 강조하고 성경중심의 신학을 견지하는 면을 가졌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미국 내에서 공회 신앙노선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세인트루이스교회가 있다는 점 때문에 백목사님은 꼭 유학이 필요하면 카브난트만을 고집하게 됩니다. 유학 기간 중에 한국학생들이 영어에 치이고 공부에 시달리면서 미국의 탈선에 물들기 쉽고 특히 미국교회의 자유분방의 나쁜점에 물들어 오게 되면 쓸데업는 지식을 담아오려다 그 사람 자체가 썩은 신학자가 되어 한국교회를 거의 전멸시켰다는 것이 백목사님의 평소 인식입니다. 따라서 카브난트 자체도 타 신학교보다 백목사님은 선호했지만 그보다 세인트루이스교회라는 공회 교회가 엄격하게 유학 오는 공회 목회자를 지켜볼 수 있어 한국에서의 신앙이 조금이라도 유지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그곳을 소개한 것입니다.
공회 인물 중에서 그곳에서 공부한 분들은
1950년대 최재현목사님이 제일 먼저 시작했고
1980년대 송종관목사님, 이진석조사님(?), 류정현목사님
2000년대 정광봉목사님 등이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정식으로 학교 과정을 마쳐 학위를 받았고
이곳 답변자는 잠깐 시찰하고 온 정도이므로, 관광객이었지 공부를 했다 할 수 없습니다.
3.한국내 현재 상황에서 본다면
총신이 보수측이지만 넓은 면이 있어 좀더 좁게 믿겠다며 개혁을 말하고 원리와 원칙을 주장하며 새로 시작한 곳이 합동신학교라고 듣고 있습니다. 박윤선목사님이 성경신학 전문가이고 그 소신대로 그렇게 첫돌을 놓았으며 그를 따라 뜻을 함께 하는 이들이 따랐고 또 신학생들을 목회자로 기르려고 노력한다는 점 등을 생각할 때, 그리고 그 신학교가 앞선 다른 신학교에 비하여 규모가 작은데 내용은 알찬 면이 있다는 등을 고려한다면. 카브난트의 이전 모습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