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질문) 천주교의 이단시점 3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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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34
18. (질문) 천주교의 이단시점 3190
천주교의 교황 최고 통치제도와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 행위를 강조하게 된 시점이 언제부터입니까?
언제부터 이단으로 빠지기 시작한 것입니까?
정확한 시점을 알고자합니다.
(답변) 주후 590년 그레고리우스라는 교황 시절로 잡는 것이 보통입니다.
1.천주교가 지배하던 중세기는 590년부터 1517년까지 약 1천년 기간입니다.
주후 590년을 천주교가 서양을 지배하던 중세기의 시작으로 잡는 이유는 '그레고리우스'라는 사람이 천주교 교황이 되면서 '교황의 절대권'을 결정적으로 확립하기 때문입니다. 1517년을 중세기 마지막으로 잡는 이유는 루터의 종교개혁이 시작된 해이기 때문입니다.
2.교황의 절대권이라는 표현은 교회를 장악하고 교인의 구원을 결정한다는 뜻입니다.
교황의 절대권을 확립했다는 뜻은, ①로마 교회의 대표인 교황이 예수님에게 교회의 대표로 인정받은 베드로의 대표권을 그대로 이어받아 ②이 대표권으로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교회를 전부 지배하며 ③지상의 모든 교인들이 천국을 들어 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주느냐 닫느냐는 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뜻입니다.
마16:13-20 말씀을 천주교 교황들은 베드로에게 '교회설립권'과 '천국개폐권'을 준 근거로 삼고, 베드로가 로마교회를 세우고 그 로마교회의 대표였기 때문에, 로마교회의 대표는 베드로가 받은 그 2가지 권리를 계속 이어나간다고 써먹고 있습니다.
따라서 천주교가 교황에게 교회 통치의 절대권을 인정하고 전적 은혜로 구원얻는 교리를 인정하지 않는 문제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질문하신 내용은 주후 590년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3.참고로, 교회사에서는 무엇이든 딱 부러지는 시점을 찾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앞에서 590년으로 말씀드린 연대는 참고하실 정도이지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이런 문제들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그 시점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것은 교회사가들이 할 일이 아니고 신앙가들이 할 일입니다. 그런데 신앙가들은 교회사의 상식이 없고 또 그런 자료를 들출 시간이 없어 쳐다 보지 않는 정도입니다. 이런 자료를 평생 들여다 보고 있는 소위 '학자'들은 눈 앞에 여러 자료를 놓고도 당달봉사처럼 그 자료를 보는 눈이 없어 대개 엉뚱한 소리를 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 사건 전개를 볼 때 고신의 출발시점을 언제로 볼 수 있겠습니까?
1945. 8.15. 해방이 되었고
1945. 9.20. 출옥성도들의 한국교회 재건 원칙 5개항이 발표되었는데
1945.11.14. 신사참배를 주도한 지도부는 5개항을 강력하게 반대합니다.
1946. 6.12. 해방후 첫총회가 신사참배 주도측이 교권을 장악하고 출옥성도들은 퇴장
1946.12. 3. 경남노회 교권도 신사참배 주도측이 교권 장악
1949. 2.19. 경남노회 분열
1949. 4.23. 고려신학교를 장로교 총회에서 단절
1950. 4.21. 고신측 제거
1952. 9.11. 고신측 총노회 조직
고신이 경남노회 내부의 한 계파인데 진리 노선을 주장했다고 말하려면 1946.12.3.을 기준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신이 한국교회 전체 노선에서 진리노선을 걸었다고 말하려면 1945.11.14.로 날자를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로교헌법 기준으로 공식 출발 시점을 잡는다면 1952년을 고신측 출발시점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현재 고신측은 자기 연혁을 1952년으로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방 후 첫 총회와 노회가 소집되던 1946년에 이미 신사참배를 주도했던 이들이 한국교회의 총회와 노회 지도부를 자신들의 대의원 숫자로 자신들 원하는 대로 임명했으니, 이미 고신과 그 반대측의 신앙노선은 분열되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반대로 한국교회가 해방 이전처럼 해방 이후에도 신사참배 문제로 그렇게 타락한 시점을 언제로 보느냐고 살펴본다면 출옥성도들의 모임인 고신측이 공식적으로 출발하던 1952년으로 잡을 수도 있겠지만, 해방 다음 달인 1945.9.20. 신사참배 처리 원칙 5개항을 전면 거부할 때 이미 해방 후 회개할 기회를 완전히 내버렸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천주교의 탈선 시점은 1500여년 이전 역사입니다. 해방 후 신사참배 문제로 한국교회가 다시 탈선하게 되는 시점을 살펴보는 일은 불과 50-60년 전의 일이고 또 기록이 확실하며 생존자들이 아직도 수없이 살아 있는 사건이지만 기준에 따라 연대가 많이 달라집니다. 분명한 것은 공식적인 기록은, 사실보다 훨씬 뒤에 파악되고 사람들의 눈에 확인된다는 점을 참고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