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질문) 반석위의 교회와 무교회주의? (쉬/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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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28
43. (질문) 반석위의 교회와 무교회주의? (쉬/1977)
마16:17-23 ‘...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또 내가 네가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말씀에서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의 "교회"는 예배당 건축(신축)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답변) 교회라는 단어는 예배당 건물이 아니라 믿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간단한 답변)
질문하신 본문 마16:18에서 베드로에게 '이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운다'고 하신 것은, 베드로가 16절에서 주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바로 깨달았을 때 그 깨달음이 바로 신약 교회의 반석이요 또한 신약 교회는 바로 그런 신앙노선에 세워진다는 말씀입니다. 예배당 건축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가 예배를 드리기 위해 건축하는 예배당은 낭비일 수도 있고 사치일 수도 있고 어느 목회자의 자기 노후 보장일 수도 있고 또 어떤 경우는 교인들의 신앙에 없어서는 안 될 요긴한 건물일 수도 있습니다. 잘 사용 될 수도 있고 잘못 사용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적어도 질문에서 말씀하신 대로 '교회의 반석'이라는 것은 신약교회의 신앙건설을 말한 것이지 예배당 건축을 두고 말씀한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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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답변)
1.'교회'라는 의미를 생각해보셨으면
하나님은 계시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만
하나님께서 어떤 모습으로 어떤 상태로 계시느냐는 것은 다를 수 있습니다.
소돔 고모라에도 계셨습니다만 그곳을 불태워 없애려는 진노의 하나님으로 계셨습니다.
광야 이스라엘에게는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으로 계셨습니다.
하나님이 계시되, 택한 백성을 기르시려고 계실 때를 가르쳐 교회라고 합니다.
장소적 의미로는 하나님께서 계시지 않는 곳은 없습니다.
그러나 택한 백성을 길러가는 하나님으로 계실 때를 가르쳐 교회라고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은 교회 안에만 계십니다. 세상에는 계시지 않습니다.
2.구약시대의 교회
구약시대에는 예루살렘에 성전이라는 집을 지어놓고 그곳에만 계셨습니다.
성전 외부 어디든지 하나님이 계시지 않았던 곳은 없었으나
택한 백성을 가르쳐 기르는 하나님으로 계시던 곳은 성전이라는 집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구약교회는 예루살렘에 있었던 성전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이스라엘이 전쟁을 나갈 때 하나님께서 전장터에도 함께 하셨지만
어디까지나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이 중심이었고, 그 성전 생활의 연장이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에 계시는 하나님께 이스라엘이 잘 찾아뵙고 제사를 잘 드릴 때
하나님은 그 성전에서 기뻐하시고 그 기뻐하심이 있어야 외부 활동도 좋았습니다.
만일 예루살렘 성전생활이 잘못되면 이스라엘은 국가적 재앙을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신학적으로는 좀 복잡하게 설명을 드려야 하지만
일반 교인으로서는 알기 쉽게, 구약교회는 성전이라고 요약하면 되는 정도입니다.
3.신약시대의 교회
신약시대는 고전3:16 말씀대로 예수 믿는 우리 자신 하나 하나가 성전입니다.
신약교회에게는 하나님께서 별도의 건축물을 요구하지 않으시고
믿는 우리 자신이 우리 마음 속에 주님 모시고 순종하면 바로 성전이라 했습니다.
따라서 신약에서는 믿는 사람이 교회이고, 예배당 건물은 교회가 아닙니다.
지금 예배당 건물을 교회나 구약의 성전으로 생각하는 흐름이 많습니다.
이것은 천주교가 하던 아주 잘못된 생각입니다.
4.오늘의 예배당
예배당의 '당(堂)'이라는 글자는 집이라는 말입니다.
교회는 믿는 우리가 교회이고, 우리들이 예배를 보려고 모이는 집이 예배당입니다.
한 사람이 믿으면 개인교회라 하고
한 가정이 믿으면 가정교회라 하고
마18:20 말씀대로 2명 이상이 함께 했으면 그냥 '교회'라고 합니다.
혼자든 가족끼리든, 아니면 그냥 2명 이상이 평범하게 함께 모였던
주님 모신 사람이 바로 교회입니다.
쉽게 말하면
신약 교회는 믿는 사람을 말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고
구약 교회는 예루살렘 성전을 말한다고 생각하시면 제일 가깝습니다.
(재질문) 어떻게 보면 무교회주의도 타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목사님의 현재 답변만 보면, 무교회주의도 옳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런뜻으로 답변하시지는 않으셨겠지만...
그렇다면 신약교회의 정의를 내리실 경우 무교회주의를 주장하는 사람과는 또 어떻게 다르게 생각해야 할까요?
(답변) 무교회주의와 무예배당주의
예배당은 예배보는데 필요하여서 갖추는 하나의 시설일 뿐입니다.
만일 정말 예배당이라는 시설이 필요없다면 남들이 무교회주의라고 잘못 알고
비판을 해도 예배당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교회란 2명 이상의 여러 교인들이 모일 때 교회라고 하는데
여러 사람이 예배를 보고 한 몸이 되어 자기 교회가 해야 할 복음 운동을 하려면
만나는 곳은 저절로 필요하게 되어 있습니다.
예배당을 필수라고 하거나 예배당을 교회라고 오해까지 하고
예배당을 구약 성전으로 상대하고 천주교처럼 예배당 자체를 우상으로 만들기 때문에
예배당에 대한 지나친 자세를 비판한 것입니다.
단순히 교회가 함께 모여 안정적으로 예배볼 장소를 정하고
예배를 볼 때 설교하는 분이 잘 보이게 사과궤짝 하나를 튼튼하게 세우고
다리 아픈 사람들 앉기 편리하게 의자를 줄 세워놓고
비를 피하기 위해 지붕을 얹어놓은 그런 예배당이라고 한다면
아마 개인교회나 가정교회가 아닌 일반 교회로서는 필요없는 교회가 없을 것 같습니다.
무교회주의는 예배당 뿐 아니라 성도들이 함께 교회로 모이는 교회나 교단까지
부인합니다.
넓은 범위로 좁은 범위로 여러 사람을 하나로 묶어 하나님께서는 하나의 사명을
맡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교회주의 뿐 아니라 무예배당주의도 함께 경계해야 합니다.
너무 예배당을 치장하고 우상화하니까 그 반발심리로 예배당 없는 것을 자랑으로
생각해서 어린 교인들을 끌어모으는 새로운 기법도 최근 등장하고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이리 치우치나 저리 치우치나 말씀의 정중앙에서 치우쳤으면 다 잘못입니다.
참고로
서부교회 결혼식은 요즘 경제로 신랑신부 둘이 합해서 200여만 원으로 결혼식에 필요한 경비를 끝내버립니다. 어느 부자집 장로님 아들이 아버지 신던 구두를 잘 닦아서 신고 결혼식장에 신랑으로 들어온 적이 있어 모두들 모범이라고 들썩거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혼식 끝나고 두 사람이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가느라고 없앤 돈은 고액이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구두를 신고 온 것은 결혼식을 근검절약으로 한 것이 아니고 남들에게 날 봐라고 홍보한 선전선동입니다.
백목사님은 생전에 교회들이 짓는 죄 중에 죄인 줄도 모르고 짓는 큰 죄 중에 하나가 예배당 건축을 필요 이상 경비를 들여서 짓는 것이라고 자주 경계했습니다. 교인이 앉을 빈 자리가 있는데 또 건축물이 아직 튼튼한데 예배당을 새로 짓는다면 돈을 내버리는 죄가 될 수 있다고 예를 든 기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