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질문) 신고함 제도에 관하여 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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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28
17. (질문) 신고함 제도에 관하여 5121
백영희 목사님께서는 과거 서부교회내에서 신고함 제도를 운영하셨던 것으로 압니다.
백영희 목사님이 운영을 하신 취지와 배경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우선 그것 보다는, 과거 몇년 동안 교역자께 신고함 제도를 신설해 달라는 수차의 건의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교역자께서 특별한 사유를 제시하시지 않고 운영을 안 하시고 계십니다. 신고함 제도의 필요성과 의의에 대해서 알려주십시오.
(답변) 교회 내 건의 제도
1.신고함제도
백목사님은 초기 목회 시절에는 신고함을 두지 않았으나
교인들이 급증하면서 교인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신고함을 운용했습니다.
교인들이 가장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곳에 목사님만 열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내용 중에서 개인적으로 통고할 내용은 주로 전화나 구역장을 통해 알렸고
전체 교인을 상대로 알릴 내용은 예배 등을 통해 그렇게 했습니다.
때로는 그 내용 때문에 의견을 적은 교인을 책망했으며
때로는 그 내용대로 교회 전체 방향을 심각하게 변경한 적도 많습니다.
2.신고함제도의 취지는 공회의 기본노선입니다.
하나님께서 누구를 붙들고 언제 무엇을 어떻게 알리실지 모른다는 것이 공회가 깨닫는 성경관입니다. 철없는 사무엘을 통해 이스라엘 통치자를 가르칠런지, 나귀를 통해 시대의 선지자를 책망할런지...
따라서 공회는 교회를 외부적으로 책임진 목회자가 항상 교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서 하나님께서 목회자 자신의 기도 뿐 아니라 교인의 입을 통해 무슨 말씀을 하실지 귀를 기울이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공회의 기본 노선 때문에 서부교회에서는 백목사님 노년에 신고함이라는 제도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3.신고함제도의 취지는 공회 노선이지만 신고함이라는 형태는 개교회자유입니다.
원래 한국사람은 비겁해서 뒤로 말하고 군중이 되었을 때 그 속에서 숨어 발언하지 솔직하게 소신을 말하지 않습니다. 신앙적으로는 외식이라고 하고, 심판은 생각없이 현재 사람의 이목만을 중심에 두는 강퍅이라고도 할 수 있는 단점입니다. 이 홈을 익명으로 사용하게 한 것도 사실 이곳을 찾고 이용하실 거의 모든 분들이 진실이 없고 진리에 자신을 진정 맡기고 손해볼 각오가 없고 그대신 남들의 노력이나 슬쩍 따먹고 싶은 신앙어린 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자기의 이름 때문에 관련 교회나 다른 당사자가 원치 않게 이곳에 공개되는 것을 배려한 분들도 소수 있습니다.
이곳을 이용하는 대부분이 익명을 악용한다고 치더라도 이곳은 그분들이 신앙이 자라서 실명으로 이곳에서 자신을 표시하기까지 이 노선을 소개하거나 아니면 더 옳은 것을 찾고자 하는 목적 때문에 익명을 차라리 요청하며 서로 대화하기를 구하고 있었습니다.
서부교회에 신고함을 운용한 것은 공회 노선 교회나 일반 교회를 향해서 본받거나 따라 하라고 내놓은 것이 아니고, 단순히 서부교회의 당시 개교회 형편이 신고함이 아니고는 안 되는 사정이 있어 그렇게 했습니다. 따라서 서부교회 신고함제도를 논할 때는 그 교회에 어떤 필요와 어떤 형편 때문에 그렇게 되었는지를 먼저 살피고 난 다음에 신고함을 언급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신고함제도를 운용하게 된 것은 공회의 심의(尋意)행정 원칙에서 나온 것이므로 심의행정의 노선상에서 교인의 의견을 어떻게 해야 잘 듣는가 하는 것을 각 교회는 자기 형편에서 연구하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공회노선이고, 그 노선 때문에 신고함을 운용하든 투표지를 매주일 돌리든 또는 백목사님의 초기 목회 때처럼 수백명 정도의 교인이면 이미 개인적으로 심방이나 다른 기회를 통해 늘 대화가 오가고 무슨 의견이든 미리 살피기 때문에 신고함제도를 없애는 것까지도 공회노선일 수 있습니다.
4.취지는 노선이고 신고함 자체는 자유에 맡긴다 하면
목회자들은 교인의 말을 듣지 않는 방향으로 나가게 될 것을 교인들로서는
불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공회노선은 매2년마다 시무투표 제도를 두고 있기 때문에
평소 신고함이나 심방이나 기도나 어떤 면으로든지 교인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살피지 못하면
목회자의 진퇴문제가 걸리게 됩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시무투표는 공회노선의 심의행정제도의 최후 강제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4.그렇다면 질문자 교회로서는
시무투표를 시행하고 있다면 신고함제도는 확실하게 시행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다만 무리없이 평소 차분하게 심의행정노선을 걷고자 한다면
최후 결판적인 제도보다는
여러가지 다른 방법을 통해 질문자 교회의 심의노선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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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 답변 이전 우선 답변 - 05.5.2.)
공회 노선에서는
2년 마다 한번씩 시행되는 교역자 시무신임투표가 가장 확실한 건의 제도입니다.
그렇지만
과거를 평가해서 제명을 시키는 것은 최후의 방법이고
그 이전에 고치려는 노력은 최선을 다해 선행되어야 합니다.
백목사님이 생전에 '신고함'을 운용하신 것은 그 이름에 상관없이
'건의제도'입니다. 단어 때문에 불편해 할 사람이 있을까 해서
'건의' '제안' '지적' 등으로 고민하다가 '신고'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신고함'은 이곳을 찾는 일반인들에게 '건의함'이라고 하는 편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신고함은
백목사님이 서부교회가 초대형교회가 되어
교인이 목회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나 여건이 너무 제한되어 있어 나온 것입니다.
교인 전부를 한 눈에 읽고 상대할 수 있었던 시기에는 신고함이 따로 없었습니다.
어쨌든 자신의 티를 볼 수 있는 것은 남입니다.
따라서 신고함이라는 것은 교회가 크든 작든 필수적인 제도입니다.
다만 목회자가 교회나 자신에 대하여 교인들이 티를 발견하고 글로 적기 전에 그들의 얼굴 표정과 평소 접촉에서 느끼고 알게 된다면 굳이 신고함이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100명 교회에 신고함에 글을 적는다면 그 글이 누구 글인지 거의 알 수 있습니다.
신고함 제도의 내면을 잘 아시는 분은
신고함 제도는 익명이나 무명이 아니고 실명사용이 원칙입니다.
그렇다면 서부교회식 신고함은 교인이 목회자와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비교적 작은 교회에서는 필요하지 않다고 해도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