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질문) 국가보안법폐지와 우리 기독교인의 입장 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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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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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28
4. (질문) 국가보안법폐지와 우리 기독교인의 입장 4411
요즘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는 국가보안법폐지를 놓고
기독교인들의 견해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쪽은 폐지하자. 다른 한쪽은 폐지하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이것은 우리나라를 송두리째 북한으로 넘겨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적어도 우리 기독교인들은 성경적인 시각에서
오늘의 이 시대를 분별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국가 보안법폐지에 대해 기독교인들이 가져야 하는
올바른 자세는 무엇인지 성경적인 관점에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목사님의 사역 위에
하나님의 도움심의 역사가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샬롬^*^
(답변) 서로 믿고 살자면, 아마 도둑들이 가장 좋아할 듯 합니다.
1.세상 정치사안에 대하여 한번 설명드린 기억이 있습니다.
세상 변화나 대형 사건 등을 두고 우리 믿는 사람이 가져야 할 마음 자세나 접근 태도 등을 한번 자세하게 살펴본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충분하게 설명했는데 지금 얼른 찾지를 못했습니다. 혹 찾은 분이 있으면 자료있는 곳을 소개해 주셨으면 합니다. 일단 간단하게 이 문제를 설명드린다면
2.'국보법'은 북한의 간첩을 잡자는 법이라고 합니다.
북한이 이쁜 사람에게는 나쁜 법이고, 북한이 미운 사람에게는 좋은 법입니다. 마치 친일파 청산법도 친일파들에게는 나쁜 소식이고 반일파들에게는 좋은 소식인 것과 같습니다. 과거 남북의 장벽을 없애자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북한이 잘 나갈 때여서 남한이 반대했습니다. 지금은 남한이 잘 나가는 때이므로 북한이 극구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세상입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서로 믿고 살기 위해서 서울 시내 모든 대문을 없애자고 하면 도둑들은 좋아할 것이고, 도둑에게 도둑맞을 것이 있는 사람들은 싫어할 것입니다. 밤길에 남자가 득실거린다면 그런 여자들은 좋아서 환장을 할 것이고 정절을 생명같이 여기는 분들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릴 것입니다.
북한 간첩을 잡는 국보법을 없애자고 한다면 북한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고 북한을 미워하는 사람에게는 나쁜 소식일 것입니다. 북한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가 먼저 문제일 것입니다. 북한 사람은 미워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북한 사람들이 남을 죽이도록 기회를 허락한다면 이는 살인의 동참죄가 됩니다. 북한 사람이 미워서가 아니고 북한 사람들이 남한을 노리지 못하게 막는다면 이는 울타리를 높게 치자는 것이니 북한 사람들로 하여금 죄를 덜 지을 수 있도록 남한에서도 노력하자는 말이 됩니다. 그렇게 말하면 좋은 말이 됩니다. 일단 이 문제는 세상 문제이므로 어느 한쪽으로 말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원리가 그렇습니다.
한 가지 기억할 것이 있다면, 일본사람들이 조선을 식민지로 삼아서 수백만명을 죽였다는 소식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또 36년 이상 이 나라 민족을 노예로 착취했다는 소식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우리 역사상 이 지구상에서 한민족으로서는 가장 나쁜 국가인 일본ㄴ들이 36년간 이나라를 점령했을 때 수백만명이 굶어죽었다는 소식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우리 인간 심리로 말한다면 일본사람이 우리를 한 대 때렸으면 두 대나 때렸다고 말하게 되어 있고, 일본 사람이 우리 국민을 10명 죽였다면 우리는 수십명을 죽였다고 표현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수백만명이 굶어죽었거나 수백만명이 총칼에 죽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만일 이 나라 안에 한국사람이 한국사람을 수백만명 굶어죽였거나 전쟁을 일으켜 그렇게 죽게 만들었다면 그 사람은 일본 사람이 그렇게 한 것보다 더 나쁜 사람일 것입니다. 남이 제 부모를 죽인 것보다 자식이 제 부모를 죽인 것은 형법에서 훨씬 나쁜사람으로 처벌하게 됩니다. 이 나라 같은 백성이 같은 백성을 그렇게 많이 굶어죽인 것이 사실이고 전쟁을 일으켜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게 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 사람들로 하여금 더 이상 그런 죄를 짓지 않도록 말릴 수 있는 법과 노력은 아마 인권을 사랑하는 노력이며 민족을 사랑하는 차원 높은 행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3.국보법과 기독교
기독교는 우리에게 좋은 법을 만들어 달라고 데모하지 않는 것이 옳습니다. 또 기독교는 우리를 탄압하는 법을 만들지 말라고 데모하지도 않습니다. 의견 표시는 할 수 있어도 이 사회가 결정하고 움직이는 것을 두고 행동으로 막아나서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는 당시 사형제도와 로마정권과 그 수하들에게 대하여 어떤 조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무저항주의여서 그런 것이 아니고 교회는 교회 이름으로 세상을 상대로 세상식 투쟁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보법이 교회에 유리한 점이 있다면 교회는 감사히 그 법의 보호를 받을 것입니다. 만일 기독교가 그 법에 탄압을 받는다면 우리는 그 탄압이 오늘 우리가 겪어야 할 현실이라고 생각하고 그 현실에서 믿음 지킬 것을 애쓸 뿐이지 그 법을 피해 도망가거나 그 법을 폐지하라고 세상식으로 데모하지는 않습니다.
국보법은 공산정권의 활동을 막는 법으로 듣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로서는 무신론자들의 활동이 제재를 받는 일에 대하여 내심 좋아할 일이지 반대할 일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그 법을 폐지 하면 안 된다고 교회의 이름으로 거리에 나서서 설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4.이 시대 이 사회를 향해서 할 말이 무척 많습니다.
그러나 이미 시기가 너무 지나치게 많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천하 만사에 때가 있습니다. 외칠 때가 있고 탄식할 때가 있고 입을 닫을 때가 있고 때리면 맞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죽이면 죽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죽어야 할 때 죽이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는 것도 문제고 죽어야 하는데 베드로처럼 도망가는 것도 문제입니다. 또 이왕 죽게 되어 있는데 자기를 죽이는 사람으로 하여금 성질이 나서 빨리 죽이고 싶도록 약을 올리는 것도 굉장한 죄가 될 것입니다.
이미 이 사회는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좌파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좌우로 첨예하게 나뉜 이런 사회에서 교회가 해야 할 일은 조용히 자기 할 일과 자기 갈 길을 가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교회는 과거 공산주의에게 가장 탄압을 많이 받았습니다. 기독교 신앙을 반대하는 사람일수록 국보법 폐지를 선호할 것입니다. 교회 내에 그런 분들이 있다면 그 신앙계열은 아마 가룟유다쪽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