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질문) 남북통일 관련 문제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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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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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28
3. (질문) 남북통일 관련 문제 1339
답변은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다른 질문이 생겨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1. 남한과 북한이 통일이 되길 원하십니까? 아님 원하지 않으십니까?
2. (남한교회가 북한정권 또는 북한교회와 교류하는 것은 불교나 천주교와
교류하는 것과 꼭 같습니다.) 이 부분이 이해가 잘 안되네요.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1번 질문의 대한 저의 생각을 말하자면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
하면 북한 사람들 중에서도 반드시 택자가 있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불택자라
고는 할수가 없는거죠. 만약 통일되면 그런 택자를 하나님의 길로 인도해주면
그것이 정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을까요? 지금 우리의 현실을 보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요즘 탈북자들을 보면 북한의
공산주의 체제가 싫어서 남한으로 오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뜻을 갖고 오는 사
람들도 있겠죠?
그치만 확실한건 북한에도 택자가 있다는 것입니다. 설마 한사람도 없을
순 없겠죠. 그래서 전 하나님께서 제게 만약 그런 현실을 주신다면 북한의 택
자들을 구원시키고 싶습니다. 비록 저의 어린신앙에서 아주아주 작은 소망일수
도 있지만 정말 현실로 닥친다면 저도 주님을 위해서 뭔가 목숨을 받쳐서라도
하고 싶은게 저의 심정입니다. 물론 지금 저의 신앙은 새발의 피 이지만요.
음...지금제가 말한 이 생각들이 정말 제 가슴속 깊이 우러 나오는 것이라면 지
금 나에게 닥친 현실에서 차라리 남한에 있는 사람들부터 아니 내 주변의 있는 사람
들 부터 구원 시키는 일도 어려운데 무슨 북한을 생각하느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그러나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의 현실을 바꾸어 놓을수도 있지 않겠어요? 그래서 오래전 부터 생각해왔는데 다른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그게 궁금하여 이렇게 글을 올렸구요 그리고 제 생각을 밝힌 것입니다.
(답변) 남북통일을 두고 교회와 세상의 여러 문제들을 잠깐 살펴보았습니다.
1.'남한과 북한이 통일이 되길 원하십니까? 아님 원하지 않으십니까?'
남북의 통일문제를 두고 현재 교계 일반에서 가지는 행동들을 전반적으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질문에 대한 자세한 답변은 그 다음에 하겠습니다.
①'남북통일'을 놓고 반대하는 목소리는 아직까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남북통일 자체를 두고 반대하는 목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어떻게 통일을 해야 하느냐는 방법을 두고 모두들 생각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크게 3가지입니다. 북한에게 먹혀줌으로 하나 되느냐, 북한을 먹음으로 하나 되느냐, 서로 부부 결혼하듯 평등하게 하나 되느냐.
첫째,
북한이 남한을 먹어야 한다는 주장은 좌측에서 나오는 논리입니다. 물론 남한 내에 있는 좌측에서는 표현을 우회적으로 하겠지요. 말하자면, 북쪽은 민족자존심과 정통성을 유지한 쪽이고 남쪽은 모조리 친일 친미파 밖에 없지 않느냐는 소리가 꾸준히 들리고 있습니다. 그 소리를 파고 들어가면, 솔직히 마지막으로 나올 본심은 북쪽에게 먹혀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충분히 이해할 면이 있습니다. 그 눈을 '반도 내'라는 안마당과 '현재'라는 시간에만 고정시켜 오목렌즈의 도수를 높혀가면 결론이 그렇게 날 수밖에 없습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남파공작원이 아니면 할 수 없었던 주장이었습니다. 물론 자기 사상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없지는 않았겠으나 대개는 북쪽에 연결되어 나오는 소리이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무조건 잡아놓고 봐야 했습니다.
둘째,
남쪽이 북쪽을 먹어야 한다는 주장은 국내 보수측에서 나오는 논리입니다. 현재 형편이 남쪽이 먹음으로 통일이 되면 희망이라도 있지만, 평등한 통일이면 그 혼란이 너무 지나치고 남쪽의 허리가 완전히 휘게 된다는 것이며, 만일 북쪽에게 먹혀서 통일이 된다면 그 순간 바로 민족은 파탄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현장의 형편을 바로 본 의견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시야를 넓혀 반도 너머 바깥 세상을 살피고 또 먼훗날을 보는 나이많은 사람의 원시(遠視)안으로 보면 당연히 그렇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 본질이 약육강식이므로 불신자로서는 가장 권위있는 의견일 것입니다. 1980년대까지는 남한 내의 절대 다수의 주장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남한의 입장이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세째,
부부결혼하듯 양측이 평등하게 하나 되자는 의견은 1990년대부터 급격하게 확산되었습니다. 지금은 상대방을 먹고 싶은 내심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대세에 밀려서 그렇게 발표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서로가 의논해서 평화롭게 평등하게 하나 되자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듣기에는 가장 좋은 말인데 이런 말을 모순이라고 합니다. 찌르면 다 들어가는 창과 막으면 다 막히는 방패를 팔던 장사 이야기와 같습니다. 남듣기에는 그지없이 좋은 말인데, 세상은 사이좋게 하나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는 많지만, 그 내면을 살피면 결국 힘있는 쪽에 의하여 점령이 되거나 아니면 점령을 위해 절차를 밟아가는 도중일 뿐입니다.
현재 정치계 학계 언론계 종교계 할 것 없이 입이 있는 사람들은 모조리 이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이런 주장을 철없는 아이들의 잠꼬대라고 단정하지만 세상은 이곳이 상관할 바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뉴스로만 보고 있습니다.
②이곳은 남북의 통일에도 남북의 분단에도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어디 가서 맞아죽기 좋은 소리겠지만, 이곳의 솔직한 마음은 남북이 통일이 되든 말든 전혀 상관하지 않습니다. 남북이 통일된다고 더 좋은 세상되는 것도 아니고, 남북이 갈라져 싸운다고 덕볼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남북이 나뉜다고 더 나쁠 것도 없고, 남북이 갈라져 싸운다고 덕볼 것이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세상 것은 꼭 가져야 할 것도 없고 꼭 가져서 안될 것도 없습니다. 주시면 받고 안 주시면 말 것이지 이것은 꼭 있어야겠다 저것은 꼭 없어져야겠다고 할 것이 없습니다. 멀리보면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그렇습니다.
어떤 현실이 나에게 더 좋을 것이라는 판단은 훗날 보면 정반대로 되는 것이 거의 전부입니다. 따라서 남북이 통일되는 것이 더 좋을지, 남북이 현재처럼 나뉘어 있는 것이 더 좋을지는 전혀 판단할 수 없습니다. 어떤 현실이 더 좋을지는 하나님이 판단해서 주시는 것이고, 당신이 주시면 그때 우리는 주어진 현실을 놓고 나 할 일만 찾으면 됩니다. 어떤 현실을 주시든 우리에게는 그 현실이 아니면 안되는 아주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만 찾으면 됩니다.
따라서 현재처럼 분단 현실을 주시면 이 현실에서 우리가 긴급히 해야 할 '임무'가 있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통일 현실을 주시면 그 현실에서 해야 할 '임무'도 또 있다는 뜻입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는 현재 주어진 현실에 충실해야 하고, 그렇게 하는 사람에게는 뜻밖에 어떤 현실을 바꾸어 주시더라도 그 현실에서 또 자기 할 일을 하는 사람이 됩니다. 지금 주신 현실에서 자기 할 일은 제대로 하지 않고 밥그릇 싸움만 하는 현 교계에게 통일 현실을 주시면, 말로는 북쪽에 교회를 세우고 복음운동을 크게 할 것이라고 하지만 교계적으로만 본다면, 이권 확보를 위해 그 싸움의 영역을 북쪽까지 넓히는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③말씀하신 대로, 북한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지만, 현재 준비자세는 빵점입니다.
이 나라 북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필요성과 시급성이야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복음이 완전히 막혀 있는 지역에 복음을 전하려는 마음은, 믿는 사람으로서 사막에서 물을 찾는 것처럼 본능일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한국교회와 교인들이 남북통일에 대하여 애타게 기다리고 노력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새삼스럽게 강조할 필요도 없이 우리의 눈 앞에 보이는 사막의 샘물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종교 자유로 우리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면밀하게 냉정하게 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교 3년의 시간을 당구장으로 컴퓨터 게임으로 허송하는 학생들이 대학에만 들어가면 내가 할 공부가 있다고 벼르고 있다면, 머리에 혹이 생기도록 다리가 부러지도록 뚜드렸으면 하는 것이 부모의 심정일 것입니다. 고교 3년을 그따위로 허송하는 그 놈년이 대학에 들어가면 이제 미팅이니 맥주집이니 하고 돌아다닐 일이 산더미 같고 최소한의 통제도 없을 터인데 그 놈년들이 할 짓은 눈에 훤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대학타령을 하고 있는 것은, 그 꿈이 참으로 웅대한데 고교 3년은 너무 시시해서 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못된 것이 입을 달았다고 그 입으로 쫑알거리는 것인지!
현재 우리 남한 사회에 주어진 종교자유는 넘치다 못해 홍수 속에 빠져 죽을 만큼 되었습니다. 세무법이 있지만 목회자는 펴놓고 세금을 내지 않아도 세무소에서 손도 대지 못합니다. 예배당 기도원 신학교 사택을 구입한다는 핑게를 대고 부동산 투기로 돈번 교회재벌들이 한 둘입니까? 목사들부터 먼지를 털어보면 줄줄이 감옥에 가야 하는데 종교탄압한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못 본 척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유를 가지고 교권 이권에 눈이 멀어 그 타락이 더 이상 주체할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그 입들이 북한 선교를 애타게 기다린다고 하면? 글쎄요. 이곳은 '아니로소이다!'라고 한 마디로 욕을 해버리고 말겠습니다.
언제 한번 선교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가 마구 웅크리고 노리는 분들이 계셔서 해명하느라고 정신이 없었습니다만 1만명 선교사 중에 혹 1명은 예외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대충 보지 않아도 그 흘러가는 조류라는 것이 있고, 그 속에서 뭐가 무언지도 모르고 섞이는 분들이 있습니다. 현재 남한 교회가 북쪽 선교를 두고 보여 온 행태는, 거의 전부가 싹이 노랗다고 보고 있습니다.
'북한선교'라는 이름만 걸면 교회 돈과 조직과 활동을 제한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면밀하게 감사를 해봐야 할 대목들이 너무 많습니다. 참으로 북한에 복음을 전할 사람들은 주님께서 해결해 주셔야겠다고 매어달리고 있기 때문에 밖으로 표가 날 수도 없고 또 나지도 않게 되어 있습니다. 정말로 서울대 갈 학생은 방구석에 쳐박혀서 그 얼굴 보기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대학도 못 들어갈 것들이 시내 중심가에 책들고 활보를 합니다. 공부는 그놈들이 다 하는 것 같은데.
④교회는 남북분단이든 통일이든, 그 자체를 두고는 움직여서 안됩니다. 죄가 됩니다.
교회는 남북이 쪼개지든 통일이 되든, 먹기 위해 한쪽을 포섭하든, 먹히는 척 하다가 기회를 엿보든 상관하면 안됩니다. 그것은 세상이 하는 일입니다. 식민지가 되었다고 교회를 독립운동의 근거지로 삼은 3.1운동 등 관련 여러 행동들은 1계명 범죄에 들어갑니다. 교회는 대한독립을 위해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식민지 충성에 사용될 곳도 아닙니다. 교회는 한국의 대외 점령에 사용될 것도 아니고 외침의 앞잡이로 사용될 기지도 아닙니다. 교회는 그냥 '교회'입니다. 세상에서 천국을 준비하고 가르쳐 인도하는 일만 해야 합니다.
남북이 하나로 되느냐, 아니면 그대로 분단으로 남느냐는 문제는 양국의 대통령과 정치가와 주민들이 자기들의 세상 이권과 욕심에 따라 움직일 문제입니다. 통일이 더 고단수 사기가 될런지 분단이 더 고단수 사기가 될런지, 통일이 더 위험한 사회를 만들런지 분단이 덜 위험한 사회로 남게 될런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혹 예측을 한다해도 개입해서 세상 운동에 힘을 보태고 빼고 할 일이 아닙니다. 분단을 주시면 분단에서, 통일을 주시면 통일에서 우리 할 일을 조용히 찾으면 됩니다.
참 복음이란 분단에서 전하면 분단 상황이 방해하게 되어 있고, 참 복음이란 통일된 국가에서 전하면 통일된 그 국가에서 또 방해하게 되어 있습니다. 어느 세상이라도 참 복음을 지지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현재 남한교회가 교단과 교회 이름을 가지고 통일운동에 일익을 담당한다고 돌아다니는 것을 두고 사회와 교회가 전부 좋게 보고 있지만, 이곳은 단언코 그런 행동을 왕상21:20에서 아합에게 엘리야가 외친 말대로 '네가 스스로 팔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으므로'하신 행위로 보고 있습니다.
신사참배 때는 정권이 교회로 하여금 정치를 하지 않으면 안되게 강제를 했고 교회는 힘이 없어 강간을 당했습니다. 지금 교회가 스스로 세상 정치에 한 모퉁이를 붙잡고 움직이는 것은 제가 좋아서 간통을 하고 돌아다니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창피인 줄 모르고 있습니다.
2.질문하신 내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①백영희신앙노선은, 남북통일에 대하여 교회는 상관치 않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앞에서 설명 드린 것처럼 교회는 세상 어떤 정치에도 관계하지 않아야 한다는 면을 백영희신앙노선은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나 교단 또는 목회자의 직책을 가지고는 세상일에 관계도 하지 않아야 옳고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맡겨놓고, 우리는 복음운동만 할 뿐입니다. 그러나 교회가 세상 정치나 세상 일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고 교인들에게 생활을 지도하기 위해 교인들에게 주어진 환경이 무엇임을 가르치고 또 현재 세상의 움직임이 어떤 성격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은 '신앙교육'을 위해 할 수 있습니다.
②남북통일이 옳다고 하더라도, 남북통일을 두고 냉정하게 고려해 볼 일들이 적지 않습니다.
남북을 통일하자는 말을 두고는 반대하는 사람이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남북이 통일을 해야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문제부터 따로 생각해 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남북은 커녕 남한 안에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끼리도 합하지 못해서 쫙쫙 쪼개져 있는 것을 우리가 우리 눈으로 그렇게 또렷이 보고도, 남북을 통일해야 한다는 사람이 있다면, 3쪼가리로 싸우든 것을 이제 4쪼가리로 싸우자는 말밖에 더 되겠습니까? 싸움을 더 확대하자는 주장이니 아무래도 통일을 주장하는 이들의 논리에는 자신들의 논리 내에 모순이 있습니다.
서울의 북쪽 경기도와 서울의 남쪽 경기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데, 남북은 평화롭게 하나되고 좋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너무도 착각 아닌가요? 한 부모 밑에 커 나온 형제도 머리가 굵어지고 자식을 낳고 나면 속으로 벽이 생겨서 철조망이 없는데도 이산가족으로 살고 있지 않는가요? 부부와 부모 자녀 사이에도 지금 큰 벽이 있어 도저히 합해질 수가 없다고 난리들인데, 그래서 부부도 제 재산을 따로 관리하자는데, 결혼한 부부의 1/4이 이혼을 한다 1/3이 이혼을 한다고 난리들인데, 생판 얼굴도 보지 못한 천리밖에 사람들을 한반도 안에 산다는 이유로 무조건 통일해서 살림을 합해서 웃고 살자고 말한다면, 그 사람들이 인생을 단 한번이라도 냉정하게 살펴보고 생각해 본 사람들일까요?
우리는 하나의 민족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의 민족이라는 말도 말이 될 수가 없는 말입니다. 넓게 보면 아담 한 사람의 후손이니 일본사람이 별 사람이고 중국 사람이 별 사람이고 한국 사람이 별 사람인가요? 크게 보면 인류가 다 한 민족이라고 해야 말이 맞습니다. 한반도 안에 있는 사람을 단일 민족이라고 하면 소가 웃을 소리입니다. 남쪽으로 들어온 부족, 북쪽으로 들어온 부족, 서해로 들어온 부족, 4천년 전에 들어온 부족, 2천년 전에 들어온 부족이 뚜렷이 다 다르지 않습니까? 일본군 1-20만명 청년 장년 남자들이 전쟁을 위해 7년간 이 한반도를 마음대로 휘젓고 다녔는데, 우리 나라 사람치고 일본피로 국제결혼된 효과를 보지 않은 사람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그 일본사람들이 그리로 넘어갈 때 한반도를 통해 넘어갔을 터이니 그들 또한 왜놈이라 해서 남취급을 하겠습니까?
지도에다 선을 이리 저리 그어놓고 우리 편 남의 편이라고 하는 그 민족주의 국가주의라는 그 개념이 애들 소꼽장난이지요. 넓게 보려면 이렇게 넓게 봐야 옳을 것이고, 만일 엄밀하게 정밀하게 조사를 하려면, 제 부모 제 형제 제 고향 사람들끼리도 하나로 합하지 못하는 주제에 남과 북을 합해서는 잘 살 수 있겠다고 한다면, 말이 될 수 없는 말입니다. 모순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차라리 딱 깨놓고, 남북이 합해야 정치가들은 이름을 날릴 수 있고, 경제인들은 사업을 확장할 수 있고, 중소규모 장사치들은 북쪽에 일자리가 많아질 것이고, 청년들은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이권 문제가 있다고 해야 양심이겠지요. 그러나 이 계산도 하나만 알았지 둘은 몰랐습니다. 남한만 가지고도 서로 정권을 잡으려고 죽어라고 싸웠는데, 남과 북을 각각 잡고 있는 쪽이 누가 민족의 이름을 내세웠다고 해서 호락 호락 자기 권력을 넘겨 주겠는가요? 힘이 딸려서 한쪽은 내놓을 것이지만 속으로는 이를 갈겠지요? 이것이 바로 통일의 웃음 뒤에 두고 두고 계속될 내전입니다.
남쪽의 기업들이 북쪽으로 사업을 넓히게 되고, 중소규모 장사치들의 기회가 많아지고 청년들이 군에 가지 않게 되는 이권을 남쪽에서 챙길 것인데, 그렇게 되는 반대편에서는 막대한 세금을 내놓아야 하고, 또 통일의 기회로 한목 잡지 못한 사람들이 두고두고 배가 아플 것인데, 특히 배가 아픈 이 나라 백성들의 체질로 볼 때 이 문제가 통일의 기쁨에 묻히고 말 것인지?
③사실 남북통일이 좋은 것이라 해도, 남북을 합해도 될 만한 자격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경제로 보나 건강으로 보나 제 부모를 꼭 모시고 살아야 할 형편에 있는 젊은 부부가 귀찮다는 이유 하나로 부모와 떨어져 살고 있는 것이 오늘 모든 가정들입니다. 부모 자녀가 분단된 것이라고 해야겠습니까, 통일된 것이라고 해야겠습니까? 호적상 통일이니 통일이라고 말한다면 남과 북도 헌법상으로는 분단이 되지 않았으므로 통일된 국가입니다. 호적으로는 한 식구라도 실제 사는 것이 분단이니 분단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부모와 자식이 통일된 가족으로 살고 있는 가정에 여자가 결혼해서 들어가면서 그 전제 조건으로 내걸기를 부모와 그 아들이 분단이 되어 분열되면 결혼할 것이고 통일된 가족상태가 그대로 유지되면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요즘 젊은 사람 전부입니다. 그 여자와 짝이 맞아서 아들놈은 모시고 살던 부모와 분단 선언을 하고 기어 나옵니다. 이것이 우리 인간의 기본 심리요 이것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있는 우리의 본 모습입니다.
통일되어 있는 가족을 분리시켜서라도 내 이성욕심을 채우고 싶고, 또 내가 번 돈으로는 내 부모에게 나눠주는 것도 아깝다는 것이 바로 우리들인데, 이런 우리들이 천리밖에 얼굴도 모르고 성씨도 모르는 이들에게 압록강 이남에 살고 있다 해서 무조건 통일을 해야 하고 통일은 무조건 좋은 것이라 하고 또 통일에 들어가는 비용을 대겠다고 한다면, 참으로 모를 일입니다. 남 듣기 좋으라고 해도 분수가 있지 그렇게까지 큰 소리로 전부들 합창을 하고 있으니 모두들 집단 최면에 걸린 사람들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지금 60대 70대 이상 나이에 있는 사람들이 통일을 말한다면 이해 해 줄 수가 있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편리보다 부모의 편리를 고려해서 분단을 하지 않고 통일가족을 지켰던 이들입니다. 그들의 마을의 공동 목표를 위해 자기의 사적 공간을 엄격하게 지키지 않았던 이들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50대와 그 밑으로 내려오는 인간들이 만일 남을 위해 살자고 한다면, 네 부모나 먼저 챙겨보라고 욕을 해 주고 싶습니다. 너 부부나 통일된 부부로 살아라고 하겠습니다. 네 자식하고 대화로 평화 해결을 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오늘 이 나라에는, 통일이 좋은 것이라고 할지라도 통일을 할 수 있는 자격, 실력, 그런 준비는 전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④우리는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픈 민족입니다. 교회는 그 첫 자리에 있습니다.
현재 제 부모도 내버리는 인간들이 평생에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천리밖에 다른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데, 분명히 말은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순서가 너무 거꾸로 되었고 그 말을 하는 그 인간들의 심사가 너무 이상하다는 것입니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픈 심보를 가진 우리들이 제 사촌 잘 되는 것도 못 보는데 천리밖에 이웃을 돕자고 한다면, 말은 좋지만 일단 네 부모나 바로 모시고, 그다음 넓혀서 이웃을 돕고, 그다음 천리밖을 도와라고 순서를 잡아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 동네에서 한 할아버지 밑에 5-6명 형제가 자식낳고 살고 있지만, 형제 간에 남 모르는 벽이 있어 원수처럼 지내는 집이 하나고 둘입니까?
교회는 이런 일에 더하면 더했지 한치도 모자라지 않습니다. 지금 교회들이 사랑으로 북쪽을 돕자고 하지만, 남한 교회가 옆에 있는 다른 교회를 잡아먹지 못해서 지난 수십년 서로 물고 뜯고 싸운 것이 어느 정도였습니까? 북쪽을 돕자는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북쪽을 도울 인간이 있고 그런 인물이 있고 그런 교회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북쪽을 도울 자격이 있는냐는 것입니다. 세상사람들이야 원래 사욕으로 사는 사람들이니까 그렇다치고, 남한의 교회는 교회니까 혹시 자격이 있다 하겠습니까? 교리 때문이 아니라 이권 때문에 수백개 교파로 쪼개져 그 계보조차 파악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자그마한 총공회 교단 하나 안에 나뉘어진 공회들이 4개인지 5개인지 6개인지 확인하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이런데 막 가는 세상에서 통일이라니요. 꼭 통일이 있다면 힘있는 쪽에서 힘없는 쪽을 먹겠다는 것입니다. 먹고나면 또 다른 탈이 생깁니다. 그래서 그냥 지켜 보는 것이 지혜로운 일입니다.
⑤'남한교회가 북한정권 또는 북한교회와 교류하는 것은 불교나 천주교와 교류하는 것과 같다'
북한은 무신론 공산주의입니다. 이것이 그들의 양심이며 신앙노선입니다. 그들에게 있는 북한교회와 목사는 공산당 소속입니다. 무신론 소속의 교회와 목사입니다. 이단이든 무신론이든 반신론이든, 악령이 만들어 교회를 삼키려고 만든 조직들입니다.
⑥북한에 있는 택자를 위해 불타는 질문자의 중심은 잘 알겠습니다.
현재 남한 교회에 그런 뜨거운 중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너무 지나쳐서 탈이라 할 만합니다. 좌로 치우쳐도 우로 치우쳐도 안되는 것이 우리들입니다. 남북통일의 부정적인 면만 보고 지나치게 걱정만 하는 것도 큰일이고, 남북통일의 꿈에만 젖어 잠꼬대만 하고 있는 것도 치우치는 일입니다.
현재 남한 교회와 사회의 움직임은 통일만이 전부라는 분위기입니다. 그렇다면 한쪽으로 완전히 쏠려버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믿는 사람은 주신 현실을 현실로 보면서 동시에 세상 일을 두고도 세상 사람들과는 비교되지 않을 비판과 평가를 가질 수 있습니다. 성경이 있고 중생된 영이 있기 때문입니다. 조용하게 냉정하게 면밀하게 무엇은 금할 일이고, 무엇은 조심할 일이고, 무엇은 지켜볼 일이고, 무엇은 해야 할 일인지를 두루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