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질문) 고 이은주씨는 교회를 다녔는데? (쉬/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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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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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28
11. (질문) 고 이은주씨는 교회를 다녔는데? (쉬/2017)
영화배우 고 이은주씨가 얼마전 자살했습니다.
뭐! 세상엔 여러여러 이유로 자살하는 이들이 많지만 교회를 다니는 이은주씨가 왜 자살을 했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죽으면 더 이상의 건설구원도 없고 그걸로 끝인데 스스로 건설구원을 포기한걸 보면 도대체 이해가 안갑니다! 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큰 죄가 아닌가요? 회개를 못하잖아요?
사람이 죽기전 목숨이 실오라가 하나라도 붙어있을 때 생각나는 죄악들을 조금이라도 용서빌고 가야지 안그런가여? 또 유명한 연예인이 그것도 제일 중요한 예수 믿는 사람이 자살을 하면 예수님의 피공로가 세상 사람들에게 먹칠을 당하잖아요! 전 인터넷에 네티즌들이 예수님 욕하는걸 보고 너무 속상했어요! 자가들 왈! 천국이 어디있나? 예수 믿음 뭐하나? 저렇게 갈걸! 속상해요! 이은주씨는 혹시 불택자 아닌가요?
(답변) 세상 사람들에게는 사랑을 많이 받았던 모양이나 우리에게는 먼 이름입니다.
1.자살은 흔히 불택자라는 증표라고 합니다.
자기가 자기를 죽이면 살인죄인데
자살이라는 살인죄는 그 죄를 짓는 순간에 자기 목숨이 끝이 나고
회개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지옥가는 죄라고들 합니다.
기본구원을 몰랐을 때 있었던 오해였습니다.
2.영화배우가 기독교인인데 자살을 했습니까?
좀더 진실하게 믿었더라면 영화배우를 하지 않았을 듯합니다.
목회자 중에서도 이름만 목사라고 가졌지 신앙은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물며 교인이겠습니까?
믿음 없이 살다가 그냥 그렇게 간 것입니다.
그 분이 믿는 사람이라 해서 특별하게 욕을 한다면
우리는 같은 교인들이기 때문에 할 말은 없습니다.
그러나 말싸움식으로 핑계를 댄다면
그 탈렌트는 한국사람이니 그 탈렌트를 욕하려면 한국사람도 욕을 먹어야겠는데
그 욕한 사람들도 한국사람들 아닌가요? 그들 말 자체가 모순입니다.
탈렌트가 여자였으니 천하 여자가 다 욕을 먹어야겠습니까?
믿는 사람이 잘해도 욕, 못해도 욕, 세상이 하는 일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로 조심은 해야하지만
세상사람들이 욕을 했다 해서 다 잘못된 것은 아니고
세상사람들이 영광스럽게 박수를 쳤다고 해서 다 잘한 것은 아닙니다.
3.중요한 것은
이번 유명배우의 죽음에 대하여
세상사람은 자기들 눈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관심들이 많겠지만
우리들은 그 배우보다 더 소중한 사람과 일들이 많아서
그 사람까지 살펴드릴 시간이 없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내일 주일날 우리가 챙길 우리 교회 우리 학생들부터 시작해서
우리는 우리 친 가족들보다 더 소중한 교인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그분이 자살했다 해서 지옥갈 불택자라고 단정하지는 못합니다.
(재질문) 그분은 자살이 아니랍디다.
자살로 온통 떠들썩하던데 장례와 관련해서 한 설교에서 설교자가 이은주씨는 자살을 한 것이 아니고 병과 싸우다 죽은 것이라고 합디다. 무슨 말인지?
자살은 지옥 간다고 하시는 이들의 입에서 어떻게 자살이라고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도 인기연예인(도무지 누구인지 모르는 우리지만?)이기에 평가하는 방법도 다양하다는 생각입니다.
별로 말할 가치가 없을 것 같군요.
(답변) 유족을 위로 하느라고 표현한다면
1.보통 경우라면
자살을 하기 전에 한번이든 오래동안이든, 망설이며 할까 말까 했을 것입니다.
자살의 충동은 심리상태가 비정상적이었다고 표현할 수 있고
비정상적인 심리상태가 먼저 있었고 그다음 결과가 자살이라고 한다면
자살하는 모든 사람은 정신병과 싸우다가 져서 죽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자살한 사람의 유족들에게
장례식에서 아주 간단하게 줄여서
'병과 싸우다가 가신 것입니다.
사람은 어느 병이냐는 것이 문제지 마지막에는 다 병으로 가는 것입니다. ... '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단 한번도 망설여 본 적 없이 바로 실행에 들어갔다면
그 사람의 정신병은 가장 심하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자살은 병과 싸우다가 돌아가셨다고 표현해도 말은 될 것 같습니다.
2.장례식에서 유족을 위한 표현은 얼마든지 넓게 이해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에서 장례식을 하게 되면 안 믿고 가신 분이라 해도
그가 평생 어느 순간에 한번이라도 믿었을지 모르니까
'하나님의 자녀가 하나님 품으로 돌아갔다'고 설교할 수 있습니다.
천국과 지옥으로 나눌 때는 천국가는 택자만 하나님의 자녀지만
창조면으로 말하면 택자 불택자를 막론하고 사람은 전부 하나님이 만든
하나님의 자녀라고 포함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님의 품을 좁게 해석하면 천국이니 이는 택자만 갈 수 있는 곳이지만
넓게 해석하면 천국과 지옥, 오늘 이 세상까지 하나님께서 만들었고
다 하나님의 관할 안에 있으니 하나님의 품속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틀린 말이 아닌 이상 유족을 위로하고 전도하기 위해
어느 설교자가 표현을 좋게 좋게 한다면
특히 그 발언이 전도나 장례나 결혼식일 때는
그냥 듣고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참고로, 순교라는 표현
목회자가 순직을 하면 대개 순교라는 표현을 합니다.
좁게 해석하면 순교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나
넓게 표현하면 순교에 해당될 사람은 굉장히 많아집니다.
애국자로 예를 들면
김구 이승만과 같은 애국자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지나가는 기차에 심심풀이로 돌을 던졌는데
재수없이 붙들려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며칠 간 구속을 당하고
조사하는 경찰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반일 독립사상에 빠져 주요 교통수단에 위해를 가하고 다중의 혼란을 유도...'
라고 적게 되었다면, 그는 훗날 일제 때 경찰기록이 발굴되면서 갑자기 애국자가 되는 수도 있습니다. 지나가는 기차나 자동차에 돌을 던지는 것은 독립전이나 후나 우리나라 곳곳에서 흔하게 있었던 일입니다.
술먹은 일본 순사가 괜히 구두발로 한번 차인 것 때문에 애국자 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고통의 식민지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라 해서 그렇게 취급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회 내에서 순교자라는 단어가 사용될 때를 예로 들기 위해 많은 말씀을 드렸습니다.
4.이곳은 좁게 해석하는 경향이 많고, 다른 곳은 넓게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리나 노선을 정의하는 경우 등에서는 엄격할수록 좋으나
이렇게 교인을 심방하고 권면할 때는, 각자 신앙과 수준에 맡겨놓고
좀 넓게 이해해 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