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질문) 사역과 학문 사이에서 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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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1:34
2. (질문) 사역과 학문 사이에서 921
가장 쉬운 말로 목사님에게 가장 원초적인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땜장이 설교자였던 존 번연이나 청교도 신학자였던 존 오웬이나
모두 하나님 말씀을 증거하는 데는 동일한 힘이 나오지 않았나요?
박윤선 목사님이나 백목사님 설교에 어떤 학문적인 열등감이 있나요?
드리고 싶은 말씀은 박사학위 받아야 제대로 설교 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저는 당장 짐싸가지고 미국에 가서 들통져가면서라도
박사공부한 후에 강단에 서겠습니다.
이 영인 목사님은 저보다 먼저 이 같은 갈림길에서 선택이 있었다고 믿습니다.
목사님. 답변좀 주시되 깊이 생각한 후에 마음에 있는 말씀좀 해주십시요.
이나라의 많은 젊은 사역자들의 진로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남포교회 박영선 목사 설교보다는 창광교회 이 병규목사님 설교가 더 영감 있는 것 아닙니까?
솔직히 말씀드려서 합정동교회 김효성 박사님 설교보다는 백목사님 동생분되신 설교가 더 힘이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왜 학문이 있는 사람들이 배운 지식으로 포장한 말씀이 왜 더 멋있어 보이고 세상은 왜 더 높여 보는 것입니까?
한가지만 더 묻고 싶습니다.
학문 없이도 하나님은 하나님 말씀의 종으로 부르시고 세워서 능히
사용하실 수 있으십니까?
아니면 이런 방법은 위험하고 무식한 것이니 공부하러 미국가야 합니까?
솔직한 답변 이 나라에서 해외 가서 신학박사 받은 사람이 삼천명이 넘는데
갈곳없어서 있다고 하는데 그럼 그 사람들은 무엇 하는 사람들입니까?
하나님이 불러서 쓰는 사람들입니까? 하나님 말씀 가지고 장난하고 노는 사람들입니까?
하나님이 구두 수선공 무디도 쓰시고 미국 웨스트 민스터에서 박사학위 받은 박형룡 박사님 보다도 손양원 목사님의 피맺히고 눈물 맺힌 설교가 왜 더 은혜로운 것입니까?
왜 백목사님은 설교하시면서 "외로운 길도 있고 외로운 길도 있고" 하시면서 노인네가 왜 눈물을 삼키시면서 설교를 하신 연유는 무엇입니까?
이런 질문은 주님에게 물어 봐야 겠지만 그래도 저보다는 이런 문제들을 놓고 더 싸움을 하시고 나아가신 분이라 믿고 다만 마음에 있는 솔직한
답변을 기대합니다.
(답변) 사역자에게는 단정하고 필요치 않습니다. 어린 사람의 착각에 일부 필요한 경우는 있습니다.
모든 목회자가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생각해 볼 주제를 주신 것 같습니다.
발표용으로 이렇다 저렇다 할 문제가 아니라
목회자가 자기 내면에서 진정으로 확정하고 나가야 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깊은 사색을 요구하시는 질문이라고 보았으며 또한 일반 질문과는 달리
하루 이틀의 시간을 재촉하실 사안이 아니라고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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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이 사역자에게 필요없다는 것은 단정하고 확정해 두고 왔습니다. 물론 어린 사람들이 착각으로 그 학문 때문에 좀 더 관심을 집중하는 경우는 있지만 결국 사역이란 하나님의 역사요 하나님의 역사에는 신학을 포함한 어떤 종류의 인간지식 인간학문도 전혀 필요없고 상관없는 길입니다. 간단하게 요약한다면 이러하고, 좀더 자세하게 설명을 드린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1.목회자에게 학문이 필요한가 라는 문제는, 항상 확정해 두고 있는 것입니다.
학문과 목회 관계를 질문하신 것은 처음입니다만, 신학이나 원어 등에 대한 질문은 있었습니다. 목회자에게 학문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신학을 말하는 것이고 신학의 가장 중심은 원어에 있기 때문에 비록 '학문'이라는 표현은 없었으나 '신학' 또는 '원어'와 관련하여 모든 면으로 명백하게 입장을 정리했던 다음 답변을 우선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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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번 (답변2.) '원어 등 신학 사용에 대한 백목사님의 입장은'
257번 '②원어는 대단히 필요합니다. 그러나 없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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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역시 이 세대에도 숨겨놓은 7천의 의인들은 있었습니다.
진정으로 하나님의 사람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부 인가를 배제하고 있는 곳이 있었다면 너무도 반가운 일입니다. 미국에서도 드러내지 않고 그렇게 하는 곳이 1980년대까지도 있음을 그 당시 알고 있었습니다. 학문이라는 인간지식, 그리고 학위라는 사회간판에게 포로된 교계에서 몇몇 숨은 종들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분들과 백목사님 신앙노선이 동일한 것은 세상정부의 통제와 지휘를 받아가며 하나님의 사람을 양성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이라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신학 자체를 얼마나 위험하게 보며 신학의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느냐에 대한 시각은 아마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즉 그분들은 필수는 아니지만 목회를 위해 또 성경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원어와 신학은 가능하다면 가지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일 것이고, 백목사님의 경우는 원어와 신학이라는 것은 어떻게 생겼는지 동물원 구경하듯이 박물관의 전시품 관람하듯이 보는 정도면 족하고 만일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구경이나 관람조차도 필요없다는 입장입니다.
확실히 알고 있는 분 중에 김현봉목사님과 같은 분들이 신학에 대하여는 백목사님과 같은 입장이었고 그 외에도 없지는 않겠지만 신앙노선적 체계를 가지고 근본적으로 신학과 원어에 대하여 선을 긋고 있는 경우는 아마 없을 듯 합니다.
3.문제는, 질문자께서 이런 입장을 스스로 확정하고 단정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신학교가 왜 정부의 통제와 지휘를 받으면 안되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든 이들이 마땅히 알고 있고 또 알아야만 하는 것입니다만, 인가를 받게 될 때 가지게 되는 혜택이 너무 크기 때문에 결국 눈 딱 감고 인가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신사참배 문제나 모든 교권투쟁 문제에는 이런 이권문제가 본질적으로 깔려있습니다. 세상사람이 이해관계에 따라 취사선택을 하듯이 교회도 목회자도 남는 장사냐 손해보는 장사냐 라는 기준에 따라 가는 것입니다. 목회자가 학문으로 화장을 하고 나서는 이유도 꼭같은 이유입니다.
원어와 신학이라는 문제로 위에 안내드렸던 글에서 단정하고 있지만, 원어와 신학도 바로 사용하면 도움되는 경우가 없지 않지만, 그것을 필요하게 사용한 사람은 없었다고 단정을 해야 할 정도라는 것입니다. 없음으로 신앙에 유익본 사람은 수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지만 그것을 가진 사람이 바로 사용하여 덕을 본 경우가 실제로는 없었다고 한다면 처음부터 가질 노력도 가질 필요도 없다고 단정할 수 있는 것이 백목사님의 신앙노선이자 답변자의 오랜기간 살펴본 결론입니다. 지금은 그분이 없는 상황이지만 답변자는 자기 확신에서 분명히 그렇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곳에서 이런 주장을 소리높혀 외치고 있습니다.
4.답변자의 솔직한 자기 확신을 질문하신 것 같습니다.
백목사님 교훈 노선에 귀가 열릴 때부터, 학문이 필요없다는 것은 수도 없이 들었으나 늘 마음 속으로는 극단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 분이 저렇게까지 금할 때는 경험이 있어 그럴 것이니 학문이 우상되지 않도록 학문에 의지하여 하나님 섭섭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이지 참으로 그것이 전혀 필요없다는 말씀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1980년 이후를 넘어서면서 수년간은 참으로 신학은 전혀 필요 없다는 것인가 아니면 있기는 있어야 하지만 너무 위험하니까 일반교인 전체를 상대로 설교할 때는 교훈차원에서 총론적으로 그리 말씀하시는 것일까 라는 숙제를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1982년 10월 연구소 직원이 되었고 이후 몇 개월간 늘 말씀만 대할 기회가 오면서 이 문제에 대하여는 단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1983년 4월에 백목사님이 해외 신학공부를 명할 때, 자신있게 그리고 단호하게 목회와 신앙에는 전혀 필요없는 것을 왜 하라시느냐고 반문하고 감히 거절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백목사님의 단정과 지도를 지금까지 늘 기억하고 있습니다. 신학이 전혀 필요없고 오히려 그것으로 손해만 보지만, 일단 신학공부를 정식으로 하게 되면 그 이전에 깨달은 말씀을 전할 때, 듣는 사람들이 그것을 신중히 듣기 때문에 듣는 사람들을 위해서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왜 자기 구원에 손해를 보면서 남을 위해 그런 위험한 일을 제가 하겠습니까 할때 목사님은 현재로 공회적으로 필요하여 가라는 것이고, 가서 할 일은 우리가 학문없이 깨달은 것과 다른 사람들이 학문으로 깨달은 것을 비교하여 앞으로 우리의 이런 신앙노선을 요약하고 전할 때 학문으로 깨달은 것과 비교하며 전할 때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3년간 Covenant신학교에서 제가 배운 바는 전혀 없습니다. 배울 것도 없었습니다. 그곳에서 참고한 것이 있다면 세계 신학계의 깨달음이 어떤가를 열람해 본 것 뿐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모든 과정을 겪으면서 과연 신학이란 필요가 없다는 단정을 수도 없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을 갔다 옴으로 하나 도움된 것이 있다면, 신학이 필요없다는 주장을 마음껏 소리높혀 외칠 수 있는 경험과 자료와 이유와 실제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현재 지도하고 있는 교인 중에 우수한 인재들이 있다면 그들에게도 해외 유학을 권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이나 그때는 변치 않는 기준이 있습니다.
첫째, 신학 없이도 성경을 깨닫고 배운 것으로 이미 신앙에 확실하게 선 사람으로서,
둘째, 신학을 통과하면서 그 신학에 피동되지 않을 사람이며
셋째, 신학의 경험이란 그 사람의 훗날에 그 사람의 신앙을 위해서가 아니라
신학에 빠져 죽은 교계에서 신학에 빠져 죽지 않도록 하는 일에 사용될 필요가 있겠다는 판단이 서는 경우일 것입니다.
참고로, 총공회 내에서는 이런 주장이 옳은 줄 알고 있기 때문에 총공회 내부를 의식해서 이런 이유로 신학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만 아직까지 그 중심과 그 결과를 인정할 정도는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이곳은 반드시 그런 사람이 소수라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으로 지켜보고 기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남에게 발표용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고 진정으로 그런 길을 걸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답변자는 어디에 해당될런지, 다른 분들이 보는 시각에 대하여 굳이 변론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이제 드린 말씀이 질문자와 단둘이 무릎을 맞대로 드렸을 때 드릴 수 있는 바를 요약한 것입니다.
(재질문) 죄송하지만, 질문의 뜻을 좀 설명해 주셔요.
>박윤선 목사님이나 백목사님 설교에 어떤 학문적인 열등감이 있나요?
이 무슨 뜻인지요? 백목사님이 최소한 1명 이상을 미국 신학교에 유학 보낸 것을 두고 하신 말씀이신지.
그 외의 질문의 뜻을 질문하신 분 혹은 답변자님께서 이해하신 바를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보충) 질문에 대한 보충설명
저도 백목사님이 서영호 목사님 유학 보내 키우신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백목사님 의도대로 이 목적이 이루어 졌는지는 사실 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박윤선 목사님의 한국교회에 기여하신 학문적인 성과에 비해
백목사님 설교가 어떤 학문적인 열등감이 있느냐는 어떤 반어적인 의미입니다.
가장 쉬운 애기로 두 분을 비교할때 백목사님이 세상 학문이 없으셔서
그 설교의 힘이 박윤선 목사님만 못했냐는 의미입니다.
(방문자) 유학문제
>저도 백목사님이 서영호 목사님 유학보내 키우신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서영호 목사님은 자진해서, 그러니까 백목사님은 만류했는데 가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확실하지 않습니다. 어디서 그냥 들은 것 같습니다.)
제가 언급한 최소한 1명 이상은, 사실 이곳 답변자 목사님 이십니다.
글쎄, 백목사님이 직접으로 유학을 권유한 분이 누구이며 몇분이나 되셨는지 궁금해지네요.
(답변) 백영희신앙노선의 유학관련 현황입니다.
1.백목사님의 신앙세계에서는 보냈느냐, 추인했느냐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거론된 질문 내용들이기 때문에 사실관계 확인 정도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중요한 것은 백목사님의 신앙지도 세계에서는 직접 명령하여 파송했느냐 아니면 본인이 스스로 하겠다고 나섰을 때 목사님이 추인하여 인정했느냐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백목사님의 특별한 인재양성 성격입니다. 중요한 것은 앞선 자가 뒷서고 뒷 선자가 앞서며 또한 섰다가 넘어지고 넘어졌으나 490번이라도 일어설 수 있기 때문에 현재 그의 신앙이 어떠한지가 늘 문제입니다.
2.백목사님과 관련된 양성원 교수 중 해외 유학을 거친 분들의 현황입니다.
본인이나 주변에서 원하여 목사님께서 격려하고 지도한 분들은, 최재현 서영호 송용조 이진석 유정현, 목사님께서 먼저 가도록 했던 분은 홍순철 전성수 송종관 이영인입니다. 홍순철 전성수 목사님 두분은 준비하는 과정에 사망하셨습니다. 백목사님 생전 마지막 양성원 교수로는 성경신학 최재현, 교회사 서영호, 히브리어 송종관, 헬라어 이영인, 성경과목 백영희목사님이었고, 백목사님 사후 현재까지 신학에 대한 백목사님의 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경우는 이영인 유정현목사님입니다. 공회별로는 대구공회 서울공회 및 부산공회(2)가 신학의 필요성을 인정하거나 강조하는 노선이고 부산공회(1)과 (3)은 총공회 원래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연령으로는 이영인 이진석 유정현 3인은 다른 교수들에 비해 20여년 어린 주일학교 반사들이었고 이들에게 1984-1986년 기간 신학과정을 거치도록 유학을 시켰던 것은 송용조목사님과 서영호목사님의 노선 이탈과 세대교체를 대비한 것이었습니다. 총공회 양성원과 교훈노선을 맡도록 하였고 답변자는 총공회 교리 조직의 임무를 맡았습니다.
3.재론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시 어떤 과정과 어떤 임무를 맡겼는지는 문제되지 않습니다.
백목사님의 목회는 그 인사관리에 있어 앞날에 대한 기대와 소망은 분명히 있으나 결국 하나님의 섭리가 어떤 방향으로 갈런지는 인간이 거저 지켜보고 받아들일 뿐이지 인간의 의도로 지나치게 개입하거나 무리하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본인이 원하면 할 수 있는 대로 끝까지 지도자로 상대하지만 곁길을 가게 되면 지켜보는 것으로 그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신학공부의 출발은 백목사님이 먼저 지시를 했거나 아니면 본인이 신학이 좋아서 시작을 했더라도 별 의미가 없습니다.
여러 과정과 세월을 지내며 현재 어떤 상태가 되어 있느냐는 것이 문제입니다. 목사님이 안심하고 지시한 사람이라도 훗날 변질되었다면 그것으로 그 사람의 본질과 가치는 결정되는 것이고 비록 신학이 좋아서 출발을 했다고 하더라도 뒤에 깨닫고 바로 섰다면 하나님이 직접 기른 분으로 꼭같이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그때 총공회 노선 밖에 있던 사람이 오늘 노선 안에 있다면 복된 사람일 것이고
그때 총공회 노선 안에 있던 사람이 오늘 노선 밖에 있다면 타락일 것이고
그때 총공회 노선 안에 있던 사람이 지금까지 그 노선을 지키고 있으면 참으로 복된 일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고 사람의 자기 결심과 의지에 달린 일도 아니기 때문에 전부가 복된 사람이기를 소망하며 지켜볼 뿐입니다. 이곳의 확신은 오늘까지입니다.
(보충답변) 다시 설명하신 내용 중 몇 분에 대한 내용입니다.
1.서영호목사님의 경우
서영호목사님의 경우는 세계 신학의 필요성을 '총공회 양성원' 내부 강의에서도 끊임없이 강조하신 분입니다. 그분의 신앙노선이며 양심입니다. 다른 분들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을 했더라도 백목사님이 강의를 동시에 듣고 있는 줄 알기 때문에 그런 발언을 대단히 삼가했습니다만, 서목사님은 양심적이고 소신있는 학자이기 때문에 백목사님 생전 끝까지 그런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분입니다. 현재까지 교계 여러 신학교에서 강의를 했거나 하고 있는 경력이 바로 그런 면을 말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출강하고 있는 신학교들은 신학의 절대필요성을 주장하는 곳입니다. 물론 일반 신학교에 비하여 건전하고 경건하게 운영되는 면들은 다 남다른 곳이라고들 하고 일부는 이곳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신앙노선은 신학에 관한한 총공회신앙노선이 아닙니다.
2.박윤선목사님의 경우
박윤선목사님의 학문이 한국교회에 어떤 역사를 했느냐는 것은, 간단합니다. 신학 위주의 일반 신앙을 지키고 그 이상으로 타락하지 않도록 하는 데에는 너무도 중요하고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모든 것은 기본적으로 신학에서 배워 신학으로 살았고 신학으로 신학을 지킨 분이니 그분은 신학자였습니다.
그리고 박윤선목사님의 평생 숙제는, 자신이 알고 지켜온 신학의 이론에서는 이해할 수 없고 또 이룰 수 없는 세계가 백목사님에게는 있었다는 것입니다. 신학강좌로 그 유명한 박목사님이었으나 그의 설교로 교회를 목회하지는 못했습니다. 바로 이 점을 백목사님은 평생 지적했습니다. 박윤선목사님의 신앙에서 박윤선목사님의 신학을 빼버리면 능력있는 종이 될 수 있었으니 박목사님은 신앙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한번 그에게 주입된 신학으로 말미암아 그 아까운 신앙이 평생 신앙으로 빛을 보지 못하게 했습니다.
교인을 기르는 신앙의 양식인 '설교', 교인을 실제로 인도하고 양육하는 '목회'를 두고 박윤선목사님이 백목사님에게 가진 열등감은 실제 대단했습니다. 대구 동성로교회 사건, 합동측 경북노회의 공식 발표문 등에서 그들 스스로 인정하고 있었으며 두분을 가까이에서 접촉한 분들의 한결같은 증언입니다.
박윤선목사님의 공로는 건전한 '신학' 이하로 타락하고 탈선하는 것을 막았기 때문에 오늘 신학계가 보수신학의 거두라고 존경하는 것이며, 이곳에서는 하나님과 성경을 부인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싸운 것까지만 인정할 뿐이지 실제로 우리에게 필요한 신앙울타리 안에서는 박목사님 역시 참으로 안타깝게도 신학에다 헛되이 평생을 보낸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어느 누구에게 신학을 권하며 신학의 필요성을 말하겠습니까? 아는 대로는 다 말리고 싶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