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려워하는 그것이 내게 임하고 나의 무서워하는 그것이 내 몸에 미쳤구나'
1차 시험까지의 상황만 가지고 욥이 신앙의 세계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1차 시험은 감사했다. 그러나 2차 시험이 오자 견디지를 못했다. 의대 합격만 하면 전부인 줄 알았다면 합격하는 순간 기뻐했을 것이나 이후 의대 공부를 하면서 매일의 어려움 때문에 온갖 원망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가 되어야 비로소 의대 합격의 보람이 있는 것이고 의대 합격은 의사 되는 길의 시작이며 이후에 배우는 것이 어려울수록 복잡하고 힘들수록 아무나 할 수 없고 아무나 배울 수가 없는 과정이고 기술이기 때문에 훗날 의사가 되어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며 그 날을 위해 오늘은 마련하는 과정이라고 본다면 의대생의 고생이란 고생은 고생이지만 소망이 있는 고생이며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욥은 현재 1차 시험까지의 신앙이 신앙의 전부인 줄 알았다.

'나의 두려워 하는 그것이'
몸이 엉망이 되고 아내마저 저주하며 멀리서 친구들이 왔는데 자기 모습을 볼 때 가련하고 두렵다. 2차 시험이란 1차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주어 지지 않는다. 초등학생에게는 고등학교 시험 문제를 주지 않는다. 고교 문제를 받아 골치가 아픈 것은 초등 중등을 끝냈다는 뜻이다. 이제 고등 문제를 통해 나아가야 할 더 넓은 세계를 가진다는 뜻이다. 힘은 들지만 감사할 일이다. 어렵기는 하지만 소망을 가질 일이다. 두려워 할 일이 아니다. 불행이 아니다.


24.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