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연도 월일 미상
성구(발신/수신) | 발신:손양원, 수신:정양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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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미상 | ||||
출처 | 손양원의 옥중서신(2015)-73 | ||||
저자 | (사)손양원정신문화계승사업회-임희국,이치만 |
서기
0
2
08.28 14:57
연도 월일 미상
편지 원본 403쪽
발신 : 손양원
수신 : 정양순
동인이 엄마는 살펴보세요.
당신의 따뜻한 편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침 정다운 글을 받고 무척 반갑게 읽었습니다. 글씨가 많이 나아진 당신의 편지를 보고 많은 감상에 젖습니다. 매우 감사합니다.
차 조사(車助事) 별세를 접하면서 느낀 하나님의 은혜를 의원(義源)에게 편지로 보냈습니다. 그 편지를 보면서 내가 받은 은혜의 말씀을 당신도 같이 받기 바랍니다. 부모님의 병 때문에 근심하고 고생 많으시지요. 그 약한 몸으로 버텨 내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우리는 모든 일에 있어서 주를 위해 하고 있습니다. 은혜를 받아서 진리 안에 거하면서 기쁨으로 성령의 일을 하게 되겠지요.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나 내년부터는 다시 감만동교회에서 사역하게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주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순종하겠습니다. 기도 많이 해 주세요.
출산할 때 곁에 있지 못 할 것 같아요. 될 수 있는 한 당신 곁에 가려고 애를 써보겠지만, 만약 복잡한 일로 못 가게 될지라도 주님의 위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나는 벌써 전부터 기도 중입니다. 친정에 가신다니 친정 식구들에게 안부 전해 주시고, 바빠서 편지 못해도 섭섭히 여기지 말라고 전해 주세요.
그간에 2, 3차 나가기는 했어요. 리애 씨 전도부인이 와서 또 전도하는데 나는 문상 집에서 그대로 먹고, 배 씨 선생은 길 부인 집에 다니며 먹습니다. 처제가 결혼한다니 기쁘고 감사한 일입니다. 항서교회¹⁾도 좋은 신앙인이 더러 있으나 그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에 대해 오해할지 모르니까 처가에도 말하지 마세요. 처제가 종종 보고 싶습니다.
당신도 모든 것을 주께 맡기고 늘 기도하세요. 괴롭든지 어렵든지 꼭 기도를 통해 주님께 맡기고 해결받아서 무슨 일이든 신앙으로 살아갑시다. 그러면 현세나 내세나 무엇이 부럽겠습니까? 참사랑으로 사는 사람보다 복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니 나는 안심합니다. 늘 기도합니다. 그만 그칩니다.
동인 모(母)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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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항서교회는, 조선예수교장로회 제27회 총회(1938)에서 당시 부총회장으로서 신사 참배 결의를 이끌었던 김길창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이다. 김길창 목사는 신사 참배를 반대하는 손 목사와 대척점에 있던 인물이었다. 김길창 목사에 대해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손 목사의 마음이 이 편지에서 묻어 나오고 있다.
(사진원본,활자화)손양원 옥중서신_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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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양원 옥중서신_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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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양원 옥중서신_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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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양원 옥중서신_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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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원본 403쪽
발신 : 손양원
수신 : 정양순
동인이 엄마는 살펴보세요.
당신의 따뜻한 편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침 정다운 글을 받고 무척 반갑게 읽었습니다. 글씨가 많이 나아진 당신의 편지를 보고 많은 감상에 젖습니다. 매우 감사합니다.
차 조사(車助事) 별세를 접하면서 느낀 하나님의 은혜를 의원(義源)에게 편지로 보냈습니다. 그 편지를 보면서 내가 받은 은혜의 말씀을 당신도 같이 받기 바랍니다. 부모님의 병 때문에 근심하고 고생 많으시지요. 그 약한 몸으로 버텨 내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우리는 모든 일에 있어서 주를 위해 하고 있습니다. 은혜를 받아서 진리 안에 거하면서 기쁨으로 성령의 일을 하게 되겠지요.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나 내년부터는 다시 감만동교회에서 사역하게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주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순종하겠습니다. 기도 많이 해 주세요.
출산할 때 곁에 있지 못 할 것 같아요. 될 수 있는 한 당신 곁에 가려고 애를 써보겠지만, 만약 복잡한 일로 못 가게 될지라도 주님의 위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나는 벌써 전부터 기도 중입니다. 친정에 가신다니 친정 식구들에게 안부 전해 주시고, 바빠서 편지 못해도 섭섭히 여기지 말라고 전해 주세요.
그간에 2, 3차 나가기는 했어요. 리애 씨 전도부인이 와서 또 전도하는데 나는 문상 집에서 그대로 먹고, 배 씨 선생은 길 부인 집에 다니며 먹습니다. 처제가 결혼한다니 기쁘고 감사한 일입니다. 항서교회¹⁾도 좋은 신앙인이 더러 있으나 그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에 대해 오해할지 모르니까 처가에도 말하지 마세요. 처제가 종종 보고 싶습니다.
당신도 모든 것을 주께 맡기고 늘 기도하세요. 괴롭든지 어렵든지 꼭 기도를 통해 주님께 맡기고 해결받아서 무슨 일이든 신앙으로 살아갑시다. 그러면 현세나 내세나 무엇이 부럽겠습니까? 참사랑으로 사는 사람보다 복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니 나는 안심합니다. 늘 기도합니다. 그만 그칩니다.
동인 모(母)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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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항서교회는, 조선예수교장로회 제27회 총회(1938)에서 당시 부총회장으로서 신사 참배 결의를 이끌었던 김길창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이다. 김길창 목사는 신사 참배를 반대하는 손 목사와 대척점에 있던 인물이었다. 김길창 목사에 대해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손 목사의 마음이 이 편지에서 묻어 나오고 있다.
(사진원본,활자화)손양원 옥중서신_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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